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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카 6/17 - 정신연령의 하향평준화

대체로 여자가 남자보다 정신연령이 높다고 한다. 그래서 말도 잘 하는 거고 옷도 잘 입는 거라고 한다. 특히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연령층에서의 정신연령 차이는 당신도 체감할 수 있을 정도였을 것이다.
이런 탓에 예를 들어 무슨 식품이나 TV프로 좌담회 같은 경우 여자만 뽑는 경우가 많다. 아니 많다 정도가 아니라 거의 다다. 아무래도 여자가 말을 잘 하니까 그런 것 같은데, 젠장 나도 좌담회 참석해서 알바비로 2만원씩 받고 싶단 말이야! 역차별이라는 생각도 든다. 매번 아르바이트 구하러 갈때마다 보면 언제나 압도적으로 "여자만 뽑습니다" 가 많다. 즉 이 세계는 남녀불문 아니면 여자only다. 젠장 그렇게 남자가 열등한 족속이었나.. 어쨌던간에 개개인으로 보면 안 그럴지 몰라도 대체로 그런 편이니 어떡하겠어. 염색체부터가 남자는 XY로 한쪽 꼬리가 없을 정돈데. 유전자부터가 부족하니 머리도 부족한것일까.
어떤 여자선배가 이런 말도 했었다. 난 어린 애들은 못 사귀겠더라. 머리에 든 게 없어서 얘기가 안돼. 사귀려면 좀 듬직하게 나이가 먹어야 얘기도 통하고 그러지. 하긴 뭐, 얼마나 할 얘기가 없으면 남자들은 군대 갔다오면 1.군대 얘기랑 2.축구 얘기랑 3.군대가서 축구한 얘기만 하겠어. 수다라는 것도 어지간히 말빨이 서야지 떨 수가 있는 것인데 그 정도의 정신연령도 안되니 한심할 뿐이지.
그래서 여자 쪽에서 나오는 말은 대체로 비슷한 편이다. 나랑 안 맞는다=>내 수준에 도저히 못 따라오는군. 내 맘을 몰라줘=>아무것도 모른다. 얼마나 정신연령이 딸리면 그런 것도 몰라주고 그러겠어. '남자가 무섭다'는 말도 '남자는 이해할 수 없어'의 극단적인 표현이라고 한다면, 결국 문제는 남자 아니야.

하지만 그 고충도 남자라고 다를 쏘냐. 언제나 대단한 것을 바라는 수준높은 여자 쪽에 맞춰줄려면 그 나쁜 머리로 얼마나 고생을 해야 하는지 몰라. 이것도 해줘야지 저것도 해줘야지. 도대체 아무리 많이 해줘도 만족할 줄을 모르고. 내가 무슨 매트릭스냐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상이 되게.
그래서 4살 연하를 사귀라는 말이 나온 것 아닐까. 원체부터가 남자는 정신연령이 딸리다보니 연하를 사귀는 쪽이 더 맞아서 "4살 연하는 궁합도 안 본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 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말을 뒤집어보면 "남자가 여자보다 4살 어리다"는 말이랑 뭐가 다르겠어. 그래서 요즘엔 남자가 the weaker sex라고 하는건가. 어쨌든 무뚝뚝한 (사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가만히 있는 것 뿐인) 남자와 약간 어리고 귀여운 (다른 말로 다루기 쉬워보이는) 여자 커플이 남자가 보는 이상향에 가까운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일본에서 아이돌로 성공하려면 키가 160을 넘지 마라. 키가 작고 아담해서 다루기 쉬워보이는 체형. 그런 아이돌에게 내뱉는 '귀엽다'는 말은 '예쁘다. 좋아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린애같아서 사탕만 줘도 말 잘 들을 것 같다'는 의미겠지.

'나나카 6/17'은 참으로 드문 남성용 연애만화다. 참으로 심플한 그림에 참으로 심플한 구성. 아주 시원시원하게 전개되는 것이 역시나 멍청한 족속인 남자애들용 같다. 재미있는 점은 남자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만큼 여자를 대상으로 한 일반적인 연애물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나 히로인의 경우에 아까 말했던 귀엽다는 말의 의미를 극단적으로 해석해도 될 만큼 연령을 낮춰서 '17살짜리 여고생이 머리를 다쳐서 6살짜리가 되버렸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이정도면 로리 아니야. 열일곱짜리 남학생이 여섯살짜리 여자애를 앞에다 앉혀놓고 초등학교 수학을 가르치는 모양이라니. 참으로 범죄스러운 설정이다.
처음엔 그랬다. 옛날에는 소꿉친구로 잘 지내왔는데, 아니 이 나나카라는 여자애는 어느새 전교 1등을 하는 초 엘리트가 되어 버렸고. 그래서 맨날 쌈질이나 하고 다니는 나는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는 거다. 즉 이것은 위에서 말했던 정신연령의 차이다. 수준이 너무 차이나서 대화가 안 통하는 것이다.
여자 쪽에서 보기엔 남자가 한심하다. 나이를 그렇게나 먹어놓고는 너무 어린애같이 군다. 그래서 좀 바로잡아주고 싶다. 하지만 그 녀석은 아무것도 모르고 맨날 심한 말이나 하고 내 맘도 몰라준다. 그래서 사고를 틈타 연령퇴화 했다는 것. 아무 허물없이 대할 수 있었던 어린 시절도 되돌아간다는 프로이트적 발상이다. 그래서 그 둘은 예전처럼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 극단적인 정신연령의 하향 평준화가 일어난 것이다. 그제서야 그 둘은 사귈 수 있게 되었다. 참 남자가 그렇게도 멍청했던 것인가....

그런데 이 설정은 쵸빗츠에서도 봤던 것 같다. 치이라는 여자애. 생각해보니 완전 백치잖아.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히데키는 너무나 똑똑한 편이지.
본인이 한때 가장 좋아했던 만화인 "애인"도 같은 설정이다. 여자는 아무것도 모르고 남자는 모든 것을 안다. 그 상황에서 사랑이 시작된다.
즉 우리가 말하는 '백치미'라는 것은, 남자쪽이 정신연령이 낮은 것을 커버하기 위해 나온 철저히 남성중심적인 관점이라고 볼 수 있다. 뭐 물론 이게 다라는 것은 아니고, '누님'취향이라고 해서 엄마같이 뭐든지 이끌어주는 취향도 있는데, 이것도 정신연령이 낮아서 뭐든지 의존하려는 성향에서 나온것이니 근본은 같다고 볼 수 있다.
만화를 봐도 그렇다. 남자만화는 대체로 컷이 큼직큼직하고 연출도 시원시원하다. 그렇지 않으면 이해를 못 하니까. 하지만 여자만화는 상대적으로 꼼꼼하고 복잡하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도 이해를 해주니까. 정신연령의 차이가 보여지는 또 하나의 단면이다.

#참고자료

성인이 되기 전 남자의 언어 능력이 여자보다 적어도 3년 정도 뒤져
http://news.empas.com/show.tsp/20021114n03679

#PostScript

변신 전의 나나카.. 미국 MTV에서 방영했던 "Daria" 닮지 않았어? 성격부터 외모까지.. ㅎㅎ
|hit:2299|2003/05/30
 
아메미야 글쎄요...애니라면 몰라도 만화책을 끝까지(12권) 보셨다면 저런 생각은 하기 힘들텐데...님 얘기는 저 만화의 설정 자체만 놓고 딴죽 거는 걸로 밖에 안 보입니다...나나카, 넨지, 유리코 (주로) 이 셋이서 얽히고 설키면서 각자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인데...끝까지 보시기나 하신건지?(나나카가 2중인격으로 설정되어 있는 걸로 아신다면 굉장히 크게 잘못 아시는 겁니다)...이 만화 팬으로써 참 답답하고 지극히 편파적인 견해라고 밖에 말씀 못 드리겠네요... 2005/12/27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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