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cdo
http://xacdo.net
teachmeEnglish.jpg (35.1 KB) Download : 52

영어완전정복을 기대하며

요즘 영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미 현대인에게 영어는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짐이 되어버렸죠. 그래서 그런지 요즘 영어학원들 장사가 잘 되나 봅니다. 건물 하나를 통채로 쓰는 것은 물론이요, 그 건물이 수십층까지 하니… 그것으로 모자라 전국적으로 체인점을 내고. 정말 얼마나 벌어들일지 상상이 안 갑니다.

그런 탓에 올해 하반기에는 '영어완전정복'이라는 영화도 개봉한다고 합니다. 이나영과 장혁이 주연한 이 영화는, 절박한 상황에 처한 청춘남녀가 3개월만에 영어를 완전정복하는 성공 스토리를 그린 영화라고 합니다. 아니 3년 걸린다는 영어공부를 3개월만에? 이쯤되면 이미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서 우리는 재미있게 볼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안그래도 평소 영어에 쌓인게 많았는데, 이 영화에서 대리만족을 시켜준다면 얼마나 신나고 즐거울까요.

달갑지 않는 방문판매도 보면, 가장 많은게 정수기요, 그 다음이 영어독학 책과 테이프입니다. 그런거 본다고 어디 영어가 쉽게 느나요. 이럴땐 정말 미국사람이 부럽습니다. 미국인 중 외국어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한국에서 태어나면 한국어는 물론이요 영어는 기본에.. 이제는 중국이 뜬다고 하니 중국어도 공부해야 할 판입니다.

외국산 노트북을 써보신 분 계시나요. 그렇다면 미국 키보드에는 '한/영'키도 없고 '한자'키도 없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컴퓨터를 쓰신다면 이미 3개국어를 하시는 겁니다. 한글, 영어, 한자. 하지만 미국 사람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키보드도 얼마나 간단한지 모릅니다. 그냥 심플하게 알파벳만 적혀있죠. 컴퓨터 다루기도 3배 편하지 않을까요. 뭐 그쪽에서 만들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사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과 같습니다. 아는 만큼 들리고 아는 만큼 보이니까요. 미국 문화를 받아들여 미국물을 먹고, 그쪽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는 말을 잘 해주는게 영어를 잘 한다는 거니까요. 언어를 통해 암시적으로 정복을 당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영어완전정복이란 그런 의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hit:1860|2003/09/17

Prev
 칸 국제광고제 시사회를 다녀와서
xacdo 2003/09/17 1860
Next
 카리브해의 해적? 캐러비안의 해적을 기대하며 [3]
xacdo 2003/09/17 1860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