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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PD - 친구여 - 이제 조PD도 JP의 노선으로 가는가
먼저 JP, 김진표 얘기부터 해보자. 솔직히 김진표는 음악성 없다. 처음 패닉으로 데뷔할 때부터 없었고, 맨날 다른 작곡자들에게 곡 받아다가 가사 붙여서 팔아먹는 지금도 음악성 없기는 매한가지다. 물론 노래는 충분히 좋고 실력도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음악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JP가 괜한 고집같은 것이 있어서, 좋지도 않으면서 자기가 직접 작곡한 노래를 자기가 프로듀싱 하면서 밀고 나갔다면, 딱 문희준 꼴 날뻔했다. 의욕만 넘치고 막상 이루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는 케이스 말이지. 그나마 다행히도 JP는 자신이 음악성이 없다는 것을 일찍 깨닫고, 자신의 빈 자리를 남의 것으로 채우는 요령을 피웠다. 그런 면에서 JP는 음악가나 예술가라기보다는 기획자, 프로듀서에 가깝다.

한편 조PD는 어떤가. 처음 1집에서 "욕하는 노래"로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았던 것 말고는, 지금까지 아무런 껀수가 없다. 뭔가 열심히는 하는 것 같은데, 노래가 좋은 것도 아니고 뭐 옛날처럼 신기한 껀수가 터지는 것도 아니고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더불어 옛날 작업방식을 바꾸질 못하면서,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나날히 발전해가는 주위의 힙합퍼들을 따라가지 못했다. 그래서 그나마 현상유지하기 급급하던 차라, 무너져가는가 했더니만..

무너질 순 없다. 그렇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었는지, 나름대로 자신을 프로듀서라고 생각해서였는지. 결국 음악가보다는 기획자 쪽에 가까웠던 JP의 노선을 조PD도 따라가게 되었다. 박근태 씨등 잘나가는 작곡자에게 곡을 받아오고, 마찬가지로 잘나가는 싱어들을 피쳐링해서 빵빵한 캐스팅을 별여. JP와 마찬가지로 높은 퀄리티의 음반을 잘 파는 데 성공한다.

인순이를 끌어들인거야 솔직히 Sky Life의 광고 영향이 큰 것 같은데, 이게 어떻게 잘 맞아 떨어져서 또 인기가 배가 된 것 같은데. 이거야 뭐 상관은 없고 하여간에 좋았다.

하여간에 이제 조PD도 JP의 노선으로 가고 말았으니. 우리나라 힙합쪽의 정체성은 점점 모호해져가고 있다. 물론 경계선이 흐릿해져가는 것은 컨텍스의 조합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옛날 드렁크 타이거 한창 시절처럼 배타적인 태도로 정통 힙합을 추구하던 시절의 타이트한 맛도 없어지는 것이 사실이지.

어찌됬건 좋으니 난 노래만 좋으면 장땡이여.
|hit:1955|200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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