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cdo
http://xacdo.net
movie_200506020376_01.jpg (18.2 KB) Download : 16

달콤한 인생 - 액션은 멋있는데, 스토리는 허술한 영화

역도산, 달콤한 인생, 주먹이 운다, 남극일기.

이 4편의 공통점은, 화려한 스타를 내세워 많은 제작비를 들였으나, 결국 손익분기점도 넘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달콤한 인생도 그런 실패한 영화 중 하나다.

사실 액션 씬은 상당히 볼만하다. 돈도 많이 들였고. 고생도 많이 한 것 같고.
총격씬도 다른 여러나라 영화 부럽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다.
이병헌도 연기 잘 한다.

그런데 왜 실패했을까?

1. 스토리가 엉성하다

액션 영화니까 스토리는 좀 엉성해도 괜찮겠지.
이런 생각으로 만들었던 걸까.

물론 스토리가 엉성해도 액션이 멋있어서 참고 봐 주는 영화도 간혹 있긴 하지만,
이건 정말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엉성하다.

특히 뒷부분에 에릭이 나오는 부분에 가면, 웃음이 나올 정도.
총 빙글빙글 돌리는 건 멋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2.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없다

영화던 소설이던 드라마던 만화던, 제일 중요한 건 캐릭터다.
캐릭터가 잘 사냐 안 사냐에 따라 그 작품의 승패가 갈린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캐릭터는 전혀 살질 않는다.
신민아는 그저 예쁘장한 젊은 여자일 뿐.

도대체 어쩌다가 왕건(...)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하는 부분이라던가. (중년취향인가?)
이병헌이 억울함을 느끼게 되는 과정이라던가.
마지막에 섀도 복싱 장면이 회상임을 느끼게 하는 장치라던가.
조직에서 다른 조직원들과 마찰을 좀 자세하게 보여준다던가.

도대체 사람의 심리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하는 장치가 거의 없다.
그저 오로지 앞으로 꾸준히 달려갈 뿐.

덕분에 액션장면이 나와도

와~ 멋있다.
아프겠다.
배우 고생하네.
돈 많이 들였네.

생각은 들어도

야, 정말 이럴 수밖에 없었던 걸까.
참 가슴 아프네.
인간이란 건 이렇게 어리석은 동물일까.

하는 생각은 그다지 하지 않게 만든다.

결국 이병헌은 잘생기고 멋있었을 뿐이고
왕건이형(..)은 역시 왕건답게 카리스마 있었을 뿐이다.
신민아는 예뻤고. 다른 조직원들은 무진장 양아치처럼 생겼고.

아무리 생각해도 외모에서 떠오르는 이미지 이상의 캐릭터 설정이 없다.


3. 마지막으로

결국 이병헌씨는 지난 영화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흥행에 실패했다.
물론 일본에서는 그럭저럭 팔릴테니까 손익분기점은 넘겠지만.

이젠 그저 잘생기고 멋있는 것 만으로는 사람들이 봐주지 않는 시대가 온 거겠지.

참고로 칸 영화제에서는 이런 말도 들었다고 한다.

"사랑 이야기의 다른 형태의 표현" ....

결국 이병헌과 왕건은 얼짱스타 신민아 때문에 사랑싸움을 한 것이고
둘 다 싸우다 둘 다 죽고 끝난다..

여자 하나가 사람 잡았네.

생각해보니 아주 진부한 삼각관계의 사랑이야기가 맞긴 맞다.
그 얘기를 총질하고 칼질하면서 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생각하면 볼만한 영화기도 한데.


ps. 홍보문구와는 달리, '느와르'는 아니다. 그저 폭력적인 액션 영화일 뿐.
|hit:1507|2005/06/06

Prev
 남극일기 - 남극처럼 광활하고 공허한 영화
xacdo 2005/06/06 1507
Next
 남극일기 - 남극처럼 광활하고 공허한 영화 | 혈의 누 - 볼거리로 충만한 블록버스터
xacdo 2005/06/06 1507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