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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다시 끓어오른 냄비 속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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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다시 끓어오른 냄비 속 전쟁  
■ 한국야쿠르트는 지난달 중순 출시한 '참마시 라면' 마케팅에 발벗고 나섰다. 1만2천여명의 판매원(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총동원돼 집집마다 라면을 한봉지씩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연말까지 1백20만명에게 참마시를 맛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광고비도 대폭 늘렸다.

출시 초기 한달 광고비는 평균 3억원이었다. 참마시의 경우엔 7억원을 사용했다. 내년 4월까지 풀 광고비는 월 평균 4억원이다. 다른 제품에 비해 30% 이상 늘려 잡은 것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참마시는 업계 최초로 건더기 수프를 동결건조하지 않고 생(生)으로 조리해 육계장 특유의 맛을 살린 제품"이라며 "회사의 주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농심은 지난달 생면(生面)을 사용한 프리미엄급 생생라면을 선보였다. 신동방은 이달 밀가루 대신 감자 전분을 사용한 감자라면과 현미를 사용한 현미라면을 새로 내놓았다.

■ 삼양식품은 지난달 수타면 리뉴얼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이달에는 '2분OK'란 제품을 출시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2000년 이후 라면류의 신제품이 많이 줄었는데 최근 업체들이 동시에 신제품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인 일" 이라고 설명했다.

라면은 3세기부터 몽골지방에서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라몐(拉麵 또는 拉絲麵)으로 불렸는데 일본으로 건너가는 과정에서 라면으로 바뀌었다.

근대적인 라면은 1937년 중.일 전쟁 당시 중국군이 휴대하고 있던 것에서 시작됐는데 인스턴트 식품으로 개발된 것은 세계 최대의 라면 회사인 일본 닛신(日淸)의 창업주 안도 모모후쿠(安藤百福)가 58년 치킨라면을 내놓은 게 처음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63년 삼양식품이 삼양라면을 처음 내놓았다.

라면의 면발이 꼬불꼬불한 것은 직선으로 펴져 있을 때보다 같은 용량이라도 부피를 많이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면을 튀길 때 나오는 수분이 꼬불꼬불한 면 사이의 공간을 통해 빨리 증발하도록 해준다. 라면을 끓일 때에도 벌어진 공간사이로 뜨거운 물이 들어가 조리시간을 줄여준다.

용기면의 면발은 일반적으로 봉지면보다 얇다. 면발이 가늘수록 먹기 편한 부드러운 상태로 돌아오는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또 봉지면에 비해 용기면 면발을 반죽할 때 감자전분 함유량을 높인다.

감자전분을 많이 넣을수록 원래 상태의 면발로 돌아오는 복원력이 커지지만 너무 많이 넣으면 탄력이 줄어드는 단점이 있어 적당한 상태의 배합이 중요하다. 라면을 꺼리는 소비자 중 상당수가 라면을 튀기는 기름을 불신한다. 그러나 라면회사 측은 "오히려 집에서 튀김을 할 때 사용하는 기름보다 더 깨끗할 것"이라고 반박한다.

라면을 튀길 때 사용된 기름만큼 자동으로 새 기름을 보충해주기 때문에 튀김가마 속의 기름은 항상 신선한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 그러나 기름이 오래될수록 제품의 신선도는 떨어지기 때문에 최근 출시된 제품이 맛은 물론 건강에도 좋다.

이번에 나온 제품들은 삼양의 2분OK를 제외하곤 7백원 이상의 중고가인 게 특징이다. 생생라면은 1천3백원대로 라면류 중 최고가다. 참마시는 7백50원대, 감자.현미라면은 8백원대다. 5백원대인 신라면.삼양라면에 비하면 50% 이상 비싸다. 또 모두 매운맛이며 고급 원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이란 것도 비슷하다.

한국야쿠르트 유통운영팀 김정헌 과장은 "소비자들의 입맛이 갈수록 고급화하고 있어 신라면이 독주하는 시장에 프리미엄급으로 도전장을 낼 틈이 생겼다"며 "내년에 라면시장에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업체들의 전략이 맞물려 연말에 신제품 출시가 동시에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면시장이 수년째 5% 이내의 저성장에 머물고 있어 신개념의 제품으로 시장 크기를 늘려야 한다는 절박감도 신제품 경쟁에 불을 댕긴 요인이다. 지난해 라면시장은 1조2천억원 규모로 2000년에 비해 2% 성장하는 데 그쳤다. 올해도 4~5%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외환위기 이후 5% 이하의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갈수록 농심의 시장점유율은 높아가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67%에 이어 올해는 70%가 넘는 점유율로 라면업계의 공룡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신라면은 1백60여가지의 제품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라면시장에서 홀로 25%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신라면 매출만 연간 3천억원에 달해 삼양식품.오뚜기.한국야쿠르트 등 2위권 업체 라면 매출(1천4백억원 안팎)의 두배가 넘는다.

이 때문에 농심의 경쟁사들이 만든 신제품은 번번이 신라면의 벽에 가로막혀 실패로 끝나곤 했다. 실제로 삼양식품은 1999년 말 수타면을 내세워 농심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뒤늦게 라면시장에 뛰어든 동원F&B는 라면과 우동의 중간 형태인 라우동을 출시하면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했지만 이 또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데 실패했다.

신라면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것은 농심에서 만드는 다른 제품들도 마찬가지다.

농심 관계자는 "86년 출시된 신라면은 농심이 삼양식품을 제치고 라면 업계 1위를 다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신라면이 농심의 최대 히트상품이면서 다른 신제품에는 뛰어넘기 어려운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라면 업계는 건강보조.기능성을 강조한 프리미엄급 식품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라면시장에도 새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동방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에 착안해 밀가루 대체 원료를 사용하고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은 신개념 라면을 출시하게 됐다"며 "고급 라면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도 생면을 사용한 생생라면에 기대를 걸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생생라면은 기존의 라면과는 완전히 차별화한 제품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단계 판매업체와 연계한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도 달라진 모습니다.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암웨이에 공급할 뉴트리라면과 자장면을 출시했다. 또 빙그레는 JU네트워크에 납품할 SD라면을 개발하는 등 농심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가 다단계 판매회사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다단계판매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라면시장의 판도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takeital@joongang.co.kr  


중앙일보   2002-12-26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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