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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고졸자격(대입) 시험 - 바칼로레아 (Baccalaureat)
프랑스 고졸자격 시험문제


1장 인간(Human)

질문1-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행복이 가능한가?
질문2-꿈은 필요한가?
질문3-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질문4-지금의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인가?
질문5-관용의 정신에도 비관용이 내포되어 있는가?
질문6-사랑이 의무일 수 있는가?
질문7-행복은 단지 한순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인가?
질문8-타인을 존경한다는 것은 일체의 열정을 배제한다는 것을 뜻하는가?
질문9-죽음은 인간에게서 일체의 존재 의미를 박탈해 가는가?
질문10-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나?
질문11-행복은 인간에게 도달 불가능한 것인가?

2장 인문학(Humanities)

질문1-우리가 하고 있는 말에는 우리 자신이 의식하고있는 것만이 담기는가?
질문2-철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질문3-철학자는 과학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질문4-역사가는 객관적일 수 있는가?
질문5-역사학자가 기억력만 의존해도 좋은가?
질문6-역사는 인간에게 오는 것인가 아니면 인간에 의해 오는 것인가?
질문7-감각을 믿을 수 있는가?
질문8-재화만이 교환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질문9-인문학은 인간을 예견 가능한 존재로 파악하는가?
질문10-인류가 한 가지 언어만을 말하는 것은 바람직한가?

3장 예술(Arts)

질문1-예술 작품은 반드시 아름다운가?
질문2-예술없이 아름다움에 대하여 말할 수 있는가?
질문3-예술 작품의 복재는 그 작품에 해를 끼치는 일인가?
질문4-예술 작품은 모두 인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가?
질문5-예술이 인간과 현실과의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



채점을 어떻게 하려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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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 전통의 프랑스... 문제가 국민적 관심거리 되기도

프랑스의 바칼로레아(대학 입학 자격 시험)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대입 논술 시험의 원조격에 해당한다. 프랑스에서 논술은 Dissertation이라고 하는데, 한 주어진 주제에 대해 방법론적인 성찰을 표현한다는 뜻이다. 오랜 역사와 수준 높은 문제의 출제로 이름 높은 바칼로레아는 유럽에서도 이미 하나의 모범적인 입시 모델로 자리잡았다.

9월에 새학기가 시작되는 유럽식 학제의 특수성 때문에 6월 경에 치러지는 바칼로레아는 지원하려는 대학의 전공 분야에 맞춰 계열별로 시행된다. 인문학을 전공하려면 바칼로레아 L(문학)을, 사회 과학은 바칼로레아 ES(경제-사회)를, 순수 자연 과학은 바칼로레아 S(과학), 산업 기술 분야는 바칼로레아 T(테크닉)를 통과해야 한다.

어떤 계열이건 상관없이 불어, 외국어 한 과목, 역사 및 지리, 수학, 철학은 공통 필수 과목에 속한다. 영어의 경우 외국어 선택 과목 중 하나의 선택 과목에 불과하며 필수는 아니다. 입시생은 공통 필수 과목에 지원하는 계열별로 한 과목씩 추가해 보게 된다. 바칼로레아 문학 계열일 경우는 외국어 두 과목을 더 봐야 하고, 바칼로레아 경제-사회 계열의 경우는 경제 사회 과학 과목을 추가하는 식이다.



채점 기준표, 교사 자질로 공정성 확보

외국어 시험은 필기와 회화 시험을 동시에 보고, 수학은 주관식 문제로 출제되지만, 나머지 과목들은 대부분 완전히 논술하거나 논평하라는 식의 문제로 일관된다. 보통은 논술 문제 하나와 텍스트 논평 문제 등 두 문제 중 택일하도록 되어 있다. 텍스트 논평이란 하나의 유명한 텍스트를 주고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를 보는 문제인데, 이 텍스트에 대한 개괄적 설명, 자신의 평가 등이 요구된다. 여기에서 채점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무래도 논리성과 이해력이다.

독일, 영국 등 이웃나라에는 없는 프랑스 입시만의 고유한 과목인 철학의 경우는 출제 문제의 격조 높은 수준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그 해 출제된 철학 문제는 국민적 관심사가 되며, 국민 전체가 각자 한번씩 생각해보는 문제로 인식되기도 한다.

재작년의 철학 문제가 더더욱 그러했는데, 출제된 문제는 '참을 수 없는 것은 참아야 하는가?'라는 문제였다. 93년에는 '사실은 언제나 사실처럼 보이는가?', '진리는 인간을 구속하는가, 자유롭게 하는가?' 등의 문제가, 95년에는 '미래는 근심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경험은 인식의 유일한 원천인가?', '모든 이념에 대해 관용해야 하는가?' 등의 문제가 출시되었다.바로 바칼로레아 철학 과목의 존재는 근본적으로 따지기 좋아하고 토론, 논쟁이 습관화된 프랑스인들의 속성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논술 문제의 채점에서 객관성의 보장은 이곳 프랑스에서도 중요한 문제로 인식된다. 우선 바칼로레아 시험 문제는 각 도별로 다르게 출제된다. 도 교육 위원회에서 과목당 약 10여 명의 일선 교사를 선발, 소집하여 과목당 장학 감독관의 주관 아래 출제 방향에 관한 수 차례의 회의를 가진다. 참가한 교사는 최종적으로 각 하나씩의 문제를 제안하는데, 이 때 개략적인 모범 답안을 제출한다.제안된 문제 중 하나의 문제를 선택하는 것은 장학 감독관의 고유한 권한이다.

채점의 경우는 거의 모든 일선 교사들이 참여한다. 일단 채점자로 소집되면 그들은 채점의 원칙에 대한 설명을 듣과, 모범 답안 예와 채점 기준표를 지급받고 철저히 여기에 의거하여 채점한다고 한다. 채점은 과목당 20점 만점에 몇 점 식으로 채점되는데, 16점 이상이면 트레 비엥(매우 우수), 14점-16점이 비엥(우수), 12-14점은 아세 비엥(제법 잘함), 10-12점은 빠사블(합격)이라는 평점을 받게 된다.10점 미만은 물론 낙제다.

1회 채점이 원칙이어서 우리로서는 공정성 문제를 의심할 수도 있겠으나 프랑스에서 채점의 주관성 문제는 전혀 논란거리가 되지 않는다. 채점의 공정성을 보장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작성된 채점 기준표와 이미 질적 수준이 보장된 교사 자격 시험을 거친 교사들의 자질이다. 채점 기준표는 가령 어떤 대목이 나오면 몇 점을, 어떠한 요지이면 몇 점을 주라는 식의 지침이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1회 채점 원칙이나 당락이 결정되는 선인 10점 미만일 경우에 항해서 다른 채점자가 한 번 도 채점하여 공정성을 보완한다. 또한 이 경우는 고등학교 전학년 과정의 성적도 참조하므로 일종의 보완적 내신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전통과 완성도가 바칼로레아의 공정성 보장

출제한 교사의 경우 만일 발생할지도 모를 문제 유출 사고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이 지워지는데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해 해당 바칼로레아가 전면 무효화되는 사고가 한두 번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바칼로레아를 치르는 이곳은 우리나라와 같이 대입 시험이 절대적 비중을 갖지 않는 데가 오랜 역사를 통해 제도적으로 정착한 터라 입시 부정이란 위험은 사실상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문제가 된다면 예의 채점의 공정성이겠지만 뚜렷한 주관성과 논리의 중요성이 이미 국민적으로 수용된 상황에서 채점 교사가 나름대로의 자율성을 가지고 채점하는 데 대해서는 어떠한 반발도 없다. 더군다나 교육의 철저한 국가 관리가 실현되고 있고, 교육에서의 부정이 거의 전무한 프랑스에서 교사가 의도적으로 주관적 채점을 하는 것은 교사 자신으로서도 아무런 이득 없는 행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국민 교육 교과 과정 자체가 이미 토론과 논리 주장 중심으로 이루어져온 상태에서 바칼로레아란 고등학교 때의 시험과 계속성을 가지는 하나의 공식적인 국가 시험 정도로 인식된다. 요는 논술 고사의 공정성이나 제도적 보완 장치가 우선인 것이 아니라 논술식의 시험 제도가 교과 과정에 얼마나 뿌리를 내리고 있는가의 문제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바칼로레아 제도의 공정성을 보장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니라 1백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바칼로레아 제도의 전통과 프랑스 교육 과정의 질적 완성도다. 성문법이냐 불문법이냐가 민주주의 완성도의 기준이 될 수 없듯이 바칼로레아나 논술 시험의 성숙도의 기준이 제도적 장치에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최연구 지음 <빠리 이야기>(새물결)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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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삶에도 가치가 있나?”

佛 올대입자격시험의 기발한 철학문제들
온 국민이 격론  
    


    「하루살이 의 삶에도 가치가 있는가」 「거짓말 에 어떤 진실도 포함돼 있지 않다고 할 수 있는가」 「예술에도 규칙이 있는가」.

철학책 제목이나 철학과 대학원생의 리포트 주제가 아니다. 듣기만 해도 골치 아프고 알 쏭달쏭한 이같은 질문들은 다름 아닌 올해 프랑스 바칼로레아(대학입학자격시험)의 철 학시험문제들.

6월16일 철학시험 문제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월드컵의 와중에서도 프랑스 전국이 이날 하 루만큼은 토론장으로 변했다. 수험생 당사자 나 학부모들은 물론 일반 국민까지 이 시험 문제가 단연 화제였다. 카페와 선술집은 밤 늦게까지 철학시험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이 는 사람들로 붐볐다.

데카르트나 파스칼 같은 대철학자를 배출한 나라답게 바칼로레아의 첫 관문인 철학시험 은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수험생들은 5시간 동안 각계열별로 주어진 세개의 문제중 한 가지를 골라 답안을 작성하도록 돼있다.

계열은 △사회경제 △문학 △과학 △기술 △예 술 등 다섯가지.

사회경제계열에 주어진 문제는 「하루살이의 삶도 가치가 있는가」 「경제적 관계에서 법의 엄격성이 차지하는 자리는 어디인가」 「타인 에게 강요하면서 동시에 독립적인 삶을 영위 하는 방법, 그리고 이성에 입각해 충만한 자 유를 누리는 법에 관한 스피노자의 저서에서 철학적 관심을 이끌어내 보라」 등.

문학계열은 「자신의 감각을 신뢰할 수 있는 가」 「어떤 행동을 반인륜적이라고 할 수 있 는가」 「지배적인 편견에 맞서기 위해 인간의 품행과 긍정적 감정표현에 대한 지성의 영향 을 다룬 오귀스트 콩트의 저작에서 철학적 관심을 끌어내보라」가 주어졌다.

과학계열의 경우 「어떤 행동이, 정당한지 아 닌지 어떻게 결정할 수 있는가」 「이론의 가 치는 실질적인 효용성으로 측정되는가」 「타 인의 존재 없이는 자아의 인식이 불가능하다 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텍스트에서 철학적 관 심을 유추해보라」 등 세 문제가 출제됐다.


200년 전통… 대철학자를 배출한 원동력
기술계열 수험생들은 「모든 의견은 반드시 부정될 수 있는가」 「예술에도 규칙이 있는 가」 「인간은 자연상태에서는 도덕적이지도 사악하지도 않지만 이성을 통해 의무와 법률 이라는 개념을 습득하게 될 때 비로소 도덕 적이 된다는 칸트의 주장에서 주요 개념과 논거를 이끌어내보라」는 문제를 놓고 씨름을 벌였다.

예능계라고 예외는 없다. 오히려 더 까다롭 게 보인다. 1585명이 응시한 응용미술계열의 경우 「거짓말 속에 진실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정의는 효용성과 양립할 수 있는 가」 「감탄사같은 즉각적인 감정이나 마음상 태, 인간의 영혼을 표현하는 소리에 관한 헤 겔의 텍스트를 읽고 주제와 논거를 제시하 라」가 주어졌다.

이같은 문제들에는 물론 정답이 없다. 대신 논리적 일관성과 사고력, 사고의 폭 등을 다 양하게 평가해 점수를 매긴다. 채점자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오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한 답안지를 여러 사람이 번갈 아 채점하도록 했다. 올해 바칼로레아에 응 시한 수험생들은 모두 63만5000여명. 채점자 도 10만6000여명이나 된다.

바칼로레아의 역사는 1808년 나폴레옹 보나 파르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때문에 자크 랑 전 문화부장관은 바칼로레아를 「2세기에 걸친 역사적 기념물」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바칼로레아는 처음에는 파리 지역에서만 구 술시험으로 치러지다가 1812년 전국으로 확 대되고, 1830년 인문계열에 필기시험이 도입 됐다. 그 이후 1970년에 이르기까지 순차적 으로 과학, 기술 및 예능계열에도 도입됐다.

프랑스가 푸코 라캉 데리다 등 쟁쟁한 현대 철학의 기수들을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은 이 까다롭기 짝이 없는 철학시험 덕분이 아니었 는지 생각될 정도다. 혹시 프랑스 국민이 사 변적이고 수다스럽다는 평을 듣는 것도 그런 지적 풍토에 힘입은 것은 아닐까.


김세원〈동아일보 파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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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그것이 내가 '!느낌표' 프로그램 중 '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코너를 제작하면서 놓지 않는 문제의식인데,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의 경우 10대가 읽을 책으로 눈길을 확 끌었다. 이유가 있다. 이 책의 재료가 된 프랑스 바칼로레아 논술시험은 세계 교양의 역사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언어가 생긴 이후로 수많은 학자와 작가들이 쏟은 시간과 땀을 응축하여 단 몇 줄의 철학적 질문과 한 장의 예리한 답안지로 꾸민 책이다.
(후략)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 - 바칼로레아 논술 64문항 Q&A.

http://life.joins.com/life/program/life_review_article/0,2026,aid%257C167175%257Cservcode%257C2060204,00.html
|hit:4671|2003/07/29
  
벽거리 저건 프랑스의 사회기본바탕이 잘 잡혀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가 저걸 따라가려면 수능체계부터 바꿔야 할겁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나라의 방식에 프랑스식이면 정말 좋을것 같다는...
(특히 인문계열....)
2003/07/29 x
xacdo 사회바탕보다 대학이 평준화되서 그렇겠지.
실제로 시험은 어려워도 합격률이 70%가 넘을 정도로 슬근슬근 보는 모양.
200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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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거리 2003/07/29 4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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