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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에 목매인 분들께: 차라리 신용불량자가 되라
글쓴이 : siulrim [ 다음글 | 이전글 | 수정 | 답장 | 삭제 | 목록 | 쓰기 ]  조회 : 406  

2003-05-24 02:31 이제는 더이상 버틸수가 없습니다. 경 제  

이글을 읽으시고 악용을 하시는일은 없도록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답답한맘으로 이글을 올립니다.
카드빚으로고생하시는분들에게는 어쩜 희망(?)일수도 있겠군요.
전1년전만해도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그냥 그럭저럭 한달에 200정도 수입이 있어서 먹고사는데는 그리 지장이 없었죠.
그런데 문제는 집안에서 생겼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네트웍(다단계)에 빠지신거죠 저 몰래 빚을 좀 지셨더군요. 첨엔 제 카드로 이리저리 돌려막아봤습니다. 금액이 1500정도 되더군요. 근데 이게 끝이 아니더군요. 아무래도 이상해서 엄마에게 솔직히 말씀하시라고 했더니 헐...빚이 거의 7000가까이되시더군요. 내 카드를 엄마가쓰시던데 있었는데 거기에도 빚이 1000만원 아버지명의로 카드만드셔서2000만원 누나한테2500만원 제 앞으로 대출1000만원받으시고...끝이 안보이더군요..하지만 어쩜니까..죽어라 빚 갚았습니다.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좀 나은 개인과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월수입이 270-300정도 되니까 그럭저럭 계속 빚을 갚아 나갔습니다. 그렇게 1년가까이 살았는데 빚은 전혀 줄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 이자에 치여서...
석달정도를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현재 저를 포함한 4식구는 저의 수입하나에 의존해서 살고 있습니다. 제 벌이도 요즘은 경기를 타서 그런지 250정도 내외밖에 안되는데 이자만 한달에 200가까이 나가고 있습니다.
석달가까이 고민하다가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냥 신용불량자가되기로..
솔직히 내까 쓰지도 못한돈 갚기도 싫었지만 이렇게 살다간 전 죽을때까지 빚만 갚다가 인생끝나겠더군요..은행쪽에 근무하는 친구넘에게 해결방법을 논의했습니다. 그냥 버티라더군요...3년이 지나면 은행자체에서 이자는 말소시킨다더군요..그럼 그때가서 은행이랑 원금만 가지고 합의보라고 하더군요.
제 나이 이제 30을 넘었는데 신용불량이라는 멍에를 안게 됐습니다.
솔직히 살기 싫어서 죽을생각도 해봤지만 넘 비겁한 짓같더군요..
어제도 뉴스에서 카드빚때문에 죽은 뉴스가 나오더군요..남일 같지 않더군요
혹시 저와 유사한 상황을 겪고 계신분이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을 잘 들으십시요.
일단 절대 죽는다는 생각을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럴 용기로 버티세요.
카드대출이나카드빚은형사상처벌이이루어질가능성은 0.01%도 안됩니다.
카드사에서 신용불량걸고 고소를 할겁니다. 할수 있습니다..하지만 법원에 기소는 안됩니다. 즉 형사상처벌이 불가능하다는겁니다.
은행권에있는친구와법률계통에있는친구들이 자문해준 겁니다.
그러니 괜시리 겁먹으시거나 하셔서 생명을 끊는 짓은 제발 하지 마세요.
그냥 저 같은놈도 버티니까 버티세요..나중에 돈 벌어서 갚으시면 됩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쪼들리면서 계속 이자에 허덕이지 마세요.
스트레스 받아서 정말 죽을생각까지 듭니다. 전 금융사기꾼이 아닙니다.
다만 살고자 노력하는 놈입니다. 제 청춘을 빚갚는데 다 쓸수는 없습니다.
아마 자의던 타의던간에 저처럼 카드빚때문에 고민하시는분 도저히 갚을 상황이 안되시면 그냥 버티세요...하지만 이건 최후의 방법입니다. 죽기 직전의 방법...갚을수 있다면 갚는게 좋습니다. 그럴수 없다면 억지로 이것저것 우격다짐을 끌어모아서 남에게 큰 폐까지 끼쳐가시면서 갚는건..아니라고 봅니다.
저희는 이번에 이사합니다. 집 전세금3000만원 빼서 1500만원에 월세놓는곳으로..저희 어머니가 사채까지 쓰셨더군요..그거는 갚아야 할것 같더군요..
이제 전 조만간 신용불량자에게 걸리겠죠..이미 카드는 다 못쓰게 되버렸고..
그나마 야문에 3달에 한번씩 카드결제해드리는것도 못해드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전 다시 일어 설 것입니다. 전 아직 젊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3년후에는 빚을 다 청산할수 있게 되길 아니 그렇게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힘내 십시요..저 같은 놈도 삽니다...결코 소중한 생명을 저러리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 마십시요...까짓거 배째라 하십시요...독기로라도 삽시다.
인생이 늘 꿀꿀한건 아닐겁니다..언젠간 봄날은 옵니다...버팁시다..
전국의 신용불량자 여러분 힘냅시다..파이팅...


10  hanulnim 음...얼마전의 저를 보시네요. 저도 3년 사이에 1억 7천 갚았습니다. 님과는 조금 상황이 다르지만 아직 3천 좀 넘는 빚 있지만...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돈이 사람보다 중요하지는 않으니까요. 힘 내세요. 힘 겨워도...이겨낼 수 있습니다. 화이팅~~~(잘 안 쓰는 표현인데, 정말 힘 내시길 빕니다.)  200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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