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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Column] 중간광고를 금지하는 한국의 방송을 부러워하는 일본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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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TV프로그램 제작 방식 영화 산업 발전의 밑거름
후지이 미치히코 (서일본신문서울지국장)

한국에서 TV를 보고 있으면 일본에 있을 때처럼 스스로 그다지 초조해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이유는 간단하다. NHK를 제외한 일본의 방송에서는 드라마나 버라이어티쇼를 보노라면, 클라이맥스의 장면이 방송될 때 반드시 CM(광고)이 들어가고 그 뒤에 다시 광고 직전의 장면에서부터 방송이 이어진다. 시청자의 흥미를 가장 끄는 장면의 직전에서 방송을 중단하고, 그 직후 방영 광고의 시청률 상승을 겨냥한 수법이지만 시청자의 스트레스를 증폭시키는 이러한 방식이 프로그램 도중에 광고가 없는 한국의 TV방송에서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만큼 경제가 발달한 나라에서는 놀라운 사건이라고 할 만하다.
일본 TV방송의 현황을 말해보면 분 단위로 따져서 나오는 시청률 자료가 그 프로그램의 가치를 반영한다. 얼마전 일본의 대형 민간방송에서 버라이어티 프로의 제작자가 시청률 모니터 주부들을 상품권으로 매수하여 시청률 상승을 기도한 부정사건이 드러난 일도 있지만, 이같은 사건도 지나친 시청률 우선주의의 폐해라고 할 것이다.
물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시청률 모니터링 시스템이 있고, 방송 관계자에게 시청률이 지극히 중요하다는 점은 변함없을 것이다. 다만 방송국과 각 기업이 부활시키기를 바라는 ‘중간 CM’의 문제에는 방송위원회가 제동을 걸고 있다고 들었다.
CM에 관해서는 객관적으로 보아도 일본의 CM은 일반적으로 극적인 성격이 강하고, 때로는 예술성이 느껴지는 것도 있다. CM이 하나의 문화 장르로 확립되어 있는 인상까지 준다. 여기에 비해 정직하게 말하면, 한국의 CM은 솔직하지만 전반적으로 약간 지나치게 단순하여 재미가 덜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여기에는 문화의 차이도 있고, TV방송을 제작할 때는 CM보다 본래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 내용이라는 측면을 고려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br> 나에게는 한국 TV 프로그램의 제작방식이 실은 현재의 한국 영화산업의 번영을 지탱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밤 10시, 응접실 소파에 주저앉아서 천천히 TV의 스위치를 켠다. 그러면 프로그램의 제목이 방영된 후 10개 정도의 CM이 흐른다. 그리고 ‘15세 이하 시청 금지’이라는 글자가 투사되고, 바로 그 순간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그러고는 1시간 이상 시청자는 드라마의 세계에 완전히 몰입한다. 마치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 같다. 보는 측에 집중력이 요구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입장에서도 시청자들을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해 제작상 여러 연구와 집중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더욱이 드라마 등은 인터넷으로 다시 보기가 가능하다.
CM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되고, CM이 주인공처럼 휘젓는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프로그램을 하나의 영상 소프트로 깔끔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등에서도 한국의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는 것이고,  그처럼 차분하게 콘텐츠를 가다듬는 자세가 영화제작 등에도 통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모든 것이 세분화되고 효율화된 21세기 초의 현대사회. 한국 TV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적 같은 문화 현상을 한국인들은 좀더 자랑해도 좋을 것 같다.
200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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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5551|200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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