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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화내는 법을 잊어버린게 아닐까 2003/09/18   

그림설명: 삼국지에서 화(火)내는 장면.

http://antikim.net/
antikim님의 일기를 읽다가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 나는 화내는 법을 잊어버린게 아닐까. 화를 내 본 기억이 아득하다. 어느새 나는 '화'라는 감정이 마비되어 버린 것 같다.

잘 팔리는 책 중에 '화' 라는 책이 있다.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담은 틱낫한 스님이 지은 책인데. 도대체 사람들이 얼마나 화를 잘 내면 이런게 베스트셀러가 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성질 죽이기 anger manangement'라는 영화도 있었고.

그저 꿈같은 얘기다. 난 무슨 일을 당해도 그저 가만히 당하고만 있다. 뭐 나야 좋지. 무감각해짐으로서 고통을 잊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야문의 santalove님이 언급하신 적이 있지만, 자기가 뭔가 일을 당할때는 마치 영혼이 빠져나가 자기를 내려다보는 느낌이다. 그렇게 제3자의 입장이 되면 자기 일이 아닌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

어찌됬건 화를 안내는 거야 좋은데, 화를 안 내서 얕보일때는 도대체 어떻해야 될지 모르겠다. 이녀석은 뭘해도 화를 안내니까 어떻게 다뤄도 상관없어. 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어떡하지. 어느정도 수준에서 화를 내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걸까.

도대체가 말이야. 화를 안 내도 불합리한 건 불합리하다고. 가만히 있다고 인정하는건 아니야. 그저 화를 내봤자 소용이 없다는 걸 알기에 화를 내지 않을 뿐이라고. 그런데 그런걸 이용해먹으려 하다니 너무하다는 생각 안 들어.

방금 생각났다. 제대로 화를 못 내서 가슴에 담아두다 결국 걸리는 병이 화병이지. 그런데 화병이 영어로 hwapyong이라며. 얼마나 한국사람들이 홧병에 시달려서 오죽했으면 영어마저도 한글로 했을까. 나도 한국사람이긴 한국사람인가보다.

그러고보니 화도 관리가 필요한 건가. 복잡하구만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것도 그렇고. 대부분의 서점이 '처세술'이라는 코너를 따로 만들어놓은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라는 책도 있었지, 읽진 않았지만. 갑자기 그 책이 읽고 싶어져 버렸다.

결국 화를 내고 안내고가 문제라기보다, 화를 안내는 걸 이용해먹는 사람이 문제다. 그냥 좋은 사람만 만나면서 살면 좋을텐데. 그런건 역시 꿈일까나. 니가 웃으면 나도 좋아~

10010     2003/09/18   

그책은 졸라 웃깁니다.
뭐 재치와 위트 유머감각이라면 절대 빠지지 않는 작도님도(어디서 빠지지 않을까?) 그 책 저자와 비슷한 방법으로 화를 표출... 이 아니라 화가 아예 안난다잖아
그런데 질문.. 본인 생각에 본인은 만나서 살면 좋을 좋은 사람인가요? 이 글의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


xacdo     2003/09/18    

유희열의 좋은사람을 들어봅시다. 물론 그렇게 살면 자기가 홧병이 걸리겠지만… (아니면 실연 매니아가 될지도;;)
사실 그보다 좋은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죠.


xacdo     2003/09/18    

아아 사랑이 하고 싶다.. (라며 연애소설 코너로 사라진다)


    공군 면접을 다녀와서 - 눈 마주치기 2003/09/18   
역시 군대답게 일사천리로 후다닥 끝내버렸다. 뭐 그거야 둘째 치고.

면접을 보고 나오는데 면접관이 이런 말을 했다. 다음에 면접 볼때는 눈을 피하지 말라고. 자꾸 눈을 피한다고 했다.

음. 그거야 사연이 있는데. 어렸을때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서양인들은 말할 때 똑바로 눈을 쳐다보면서 말한다고 했다. 행여나 눈을 피하면 뭔가 숨기는게 있는 것 같아보여서라고 한다. 나는 그 글을 읽고 감명을 받아서 "그래! 앞으로는 누구나 눈을 똑바로 마주치고 다녀야지!" 라고 결심하고 온 시장통을 지나다니는 사람들마다 눈을 마주치고 다니다가 엄청 맞고 들어온 적이 있다고 한다. 그 후로 나는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사실 이건 내가 기억나는 건 아니고 엄마가 너 옛날에 그랬어 라고 들은 얘기다. 얼추 맞는 걸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동생이 나보고 너무 눈을 혼란스럽게 움직여서 이상하다고 하는데 실은 시선을 아무데도 맞추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이다.

나는 그저 시비를 걸고 싶지 않은 것 뿐인데.

10010     2003/09/18   

대부분은 눈을 안 마주치는 이유가 수줍기 때문 아닌가
독특한 트라우마를..


Xu     2003/09/20   

만화에나 나올만한 일화로군요.
전 눈을 맞추지는 않고 얼굴 표정을 보면서 얘기합니다.
듣는 사람이 어떤 기분으로 내 얘기를 듣는가 판단하기 위해서죠


봉식     2003/09/21   

전 의식적으로 눈을 맞추려 하죠.
대부분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하더라구요.
내 얼굴이 부담스러워일지도.... ㅡㅡ;;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2003/09/17   

http://www.springagain.co.kr/

"인간은 나쁘다. 그러나 인생은 아름답다."

- 이 홍보문구를 지하철에서 옆사람 신문에서 훔쳐보면서 나는 하마터면 눈물이 날 뻔 했다. 마치 지금까지 김기덕 감독의 긴 여정을 볼때 드디어 하나의 결말에 이른듯한 비장미가 울컥 느껴졌다.

낼모레 개봉이다. 김기덕 최초의 15세 관람가 영화.

ps. 책으로도 나왔따 http://book.empas.com/directory/book_detail.html?bs=392151

벽거리     2003/09/17   

개인적으로 김기덕감독의 작품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


태공     2003/09/17   

화면이 죽인대~ 보러가자~ 우하하-ㅁ-


     2003/09/17   
오늘 학원에서 SQL문을 쓰다가 뻑이 났다.

강사: 아 이거 뻑이라는 속어 쓰면 안되는데.. 이게 어느 나라 말이죠?
어떤분: 아 그거 bug이잖아요. 뻑(bug). 미국 사람도 그렇게 쓰더라구요.
어떤분2: 그거 fuck 아니었나요? (좌중 웃음)

    일본에 가서 뭘하지? 2003/09/17   

이제 일본에 가는게 확정된 지금, 이제서야 좀 일본 가서 뭘할까 생각할 여유도 생기고 있다.

이번 여행은 고2때 이후로 두번째다. 내가 갔을때 일본에서는 세일러문S와 End of Eva가 극장에 걸려있던 것이 기억난다. 일본어를 몰라서 보진 않았지만. 디즈니랜드에서 직원들이 자꾸 "잘가라~" 하길래 우리나라 말을 하나 했더니 (그것도 반말로!) "사요나라~"를 잘못 들은 거였다 -_-;; 그때 막 발매된 뿌요링을 안산게 후회되기도 했고. 나중에 동네 문방구에서 훨씬 싸게 사긴 했지만;; 공중파 TV채널이 10개 가까이 되는 것에 놀랐고, 밤 8시 9시 심지어는 오전 10시에도 TV에서 애니메이션을 틀어준다는 것에 놀랐다. 그때 봤던게 요리왕 비룡, 루팡 3세였다. 그때 쇼프로에서 봤던걸 3개월 후에 SBS에서 똑같이 베껴먹는걸 보고 우리나라 쇼프로에 회의를 가졌다.

음.. 가장 기대되는건 역시 TV겠지. 비록 말은 모르지만 엄청 재미있었던 느낌이다. 이번에 갈땐 주말도 끼니까, 주말 쇼프로만은 반드시 보고 싶다! 덤으로 심야 쇼프로도! 녹화하게 비디오를 들고 갈까? 광고도 엄청 자극적이었어! 두통약 광고에서 왠 젊은 처자가 웃통을 훌훌 벗지 않나! (비록 뒷모습이었지만) 여드름팩 광고에서 뽑힌 피지를 돋보기로 보여주질 않나! 나중에 중국가서 본 CCTV가 엄청 재미없었던 것과 비교되지. 중국문화는 너무 건전해서 재미가 없어. 그러니 한류 열풍이 불지.

그 다음으로 기대되는 건 먹을거다. 가장 인상깊었던 건 우롱차. 보리차 비슷한 맛 나는 뭔가가 있었는데, 그후로 각종 수입상가에서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그 구수하고 깊은 맛, 우리나라의 하늘보리 차우린 따위와는 비교도 안되는 맛이었다. 아 그리고 칼피스도. 나중에 일제강점기 시대의 한국소설에서 '다방에서 칼피스를 마셨다' 는 언급을 본 적이 있긴 하지만, 칼피스는 여전히 우리나라에는 생소하다. 간혹 편의점에서 수입한게 있긴 하지만, 괴짜가족의 후구오가 마시는 유리병에 든 칼피스는 아니잖아! 맞다 전에는 회전초밥 먹는 정도였지만, 이번에는 라면도 먹고 싶어.

흥분했군 자네.

태공     2003/09/17   

악! 하늘보리 쉣!


    리니지가 실생활에 미치는 효과 2003/09/16   

오늘 증명사진을 찍으러 동네 사진관에 갔다.
요즘 들어 좀 불친절해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리 내키진 않았지만, 그래도 사진은 잘 찍는 것 같아 자주 가던 곳이었다.
아니 그게 불친절이라기보다 정확히 말하면, 말이 빨라지고 어찌됬건 서둘러 끝내려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런데 나는 오늘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접수를 하러 카운터에 왔는데 그 아저씨는.. 리니지를 하고 있었다. 내가 오자 하던 전투를 마무리짓느라 진땀을 뺐다. 자리에서 일어난 후에도 마지막 몇마디를 남기느라 엉거주춤한 자세로 키보드를 두들겼다. 사진을 찍는 동안에도 빨리 끝내고 리니지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었는지 모든 동작이 일사천리로 순식간에 진행되었다.

접수를 마무리하고 돌아나서자 사진관 아저씨는 내가 가는걸 채 확인하지도 않고 얼른 자리로 돌아가 마우스를 잡았다. 하긴 뭐 혼자 하는데다 일도 한적하니 그럴만 하긴 하지만.

    머리를 짧게 자르다 2003/09/16   
현재의 나는, 내가 보기에 양영순씨와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다.
아빠가 기분 좋아진 틈을 노려, 귀국보증서 얘기를 꺼냈다. 일은 잘 풀렸다.

벌써 다섯번째 개를 키우는 입장에서, 개들은 털을 깎아놓으면 기를 못 춘다. 살이 드러나는게 부끄러운지 자꾸 좁은 곳에 들어가 숨는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털이 자라면 다시 활발해진다. 동물들의 세계에서도 털이 화려한 쪽은 대체로 수컷이다.
지금 태연한 척 하지만 사실은 고개도 못 들겠다.

ps. 빗질이 안돼 흑

    [먹을거] 슈크림 - 오라클 교육센터 방문기 2003/09/16   

-- 일본식 조어라는 슈크림. 원래는 슈 알 라 크림이라고 하고, 영어로는 cream puff라고 함. 그보다 요즘은 '베이비슈'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경향이다.

명절때면 친척집에 들릴때 왜 과일이나 선물세트를 들고 가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리집에서도 사실 그런거 받아놓고 잘 안 먹거든. 왜 그런 비싸고 쓸데없는 걸 주고 받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나중에 게임피아 필자가 되고 한달에 한번씩 부담스러운 자리를 가질때마다, 또는 어디 회사에라도 가야 할 때마다, 나는 돈이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제발 그 부담스러운 분위기를 어떻게라도 무마하고 싶었다. 그 제일 간단한 방법이 간단한 먹거리를 사가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박스로 된 음료수라던가 드링크라던가. 좀 더 간단한 자리에선 슈크림을 사들고 갔다.

그런 전략의 일환으로 오늘 오라클 교육센터를 방문할 때도 나는 여지없이 슈크림을 사들고 갔다. 한 2천원이면 사는 싼 가격에, 설령 배가 부르더라도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그리고 망치에서의 오랜 경험으로 볼때 남녀노소 누구나 절대 싫어할 리 없는 대중적인 만능 생과자가 바로 슈크림인 것이다.

오라클 교육센터는, 5호선 여의도역에서 내리면 끝도 없이 펼쳐져있는 높은 증권빌딩 중 SK증권 20층에 있었다. 나는 어디서 많이 낯이 익은 곳이다 했더니, 코믹월드가 열리는 여의도 종합전시장 바로 옆 건물이었다. 음 그렇군 코믹과 오라클은 그런 관련이…

    공군의 체력조건 2003/09/16   
1500M 6분이내.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40-50회.

열심히 해야겠다…

Tonyx     2003/09/16    

1000미터가 6분이었다면서 ㅡㅡ; 많이 열심히 해야겠군.


Tonyx     2003/09/16    

그건 그렇고, 윗몸일으키기 할 수 있겠어? ㅡㅡ;;


xacdo     2003/09/19    

1500M 7분 44초랜다.


    급해요 2003/09/15   
오늘. 추석연휴에 주말이 겹쳐 엄청난 업무공백이 생긴 후 5일만에 맞는 평일이었다. 노는 사람은 좋았을지 몰라도 나로서는 애가 타는 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바로 오늘이 공군 특기병 마감일이다. 모든 일을 오늘 하루에 끝내야 하는 것이다. 오늘 오후 5시가 지나면 모든 것이 끝난다. 지난 5일간 아무리 발을 동동 굴러도 소용없었다. 손쓸 방도도 없이 나는 불안한 마음으로 휴일을 보내야 했고 마침내 하루뿐인 하루가 밝았다.

사실 급했다. 이번에 해야 하는 일은 잘못 신청한 본적을 고치고, 사실은 한달 넘게 걸리는 OCP 자격증을 미리 받는등 원칙에서 벗어난 것이었다. 게다가 시간은 촉박했다. 2-3일 정도 걸리는 우편마저도 믿을 수 없을 지었다. 나는 인터넷 게시판에 물어보고 메일로 물어보고 전화하고 직접 찾아가면서 열심히 방법을 찾았다.

이때 내가 절대로 하지 않기로 한 말은 "급해요"였다. 사실 내가 급한 거지 그쪽은 전혀 급할 이유가 없다. 내가 급하든 말든 그들은 원래 맡은 일만 하면 그만일 뿐이다. 아무리 내가 아쉬운 소리를 해봤자 들어주지 않으면 그걸로 땡. 이런 상황에서 내가 그쪽의 맘을 상하게 할 수도 있는 "급해요" 같은 소리를 할 수가 있겠나. 사실 목구멍까지 그 소리가 올라왔지만 열심히 참았다.

다행히도 전산 입력오류는 전화로도 수정이 가능했고, 한국 오라클에서 임시자격증을 써주기로 했다. 물론 여기까지 오는데 "급해요" 소리를 한마디도 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내가 급하든 말든 될 일은 되고 안될 일은 안 된다.

Tonyx     2003/09/16    

난 오늘 급하다는 말을 썼다. ㅋㅋ 내가 급하다는 말을 쓸수 있는 이유는 사실 별로 급한일이 아니기 때문에 ㅋㅋㅋ 짜증나게 2달전에 신청한 직장 의료 보험을 아직까지도 보내주지 않고 있다.


Tonyx     2003/09/16    

완전 사람을 물로 보고 있다. 보냈다고 해놓고선 전화해보면 깜빡했다고 하지를 않나. 오늘 욜라 협박할려다가 그냥 급하다고 하니까 내일 빠른 등기로 보내준다고 하길래 참았다. ㅋㅋㅋ 이번에도 안오기만 해봐라. (참고로 담당자 목소리가 넘 가냘펐다. ㅡㅡ;)


xacdo     2003/09/17    

원래 전화받는 사람은 쉽게 시비걸기 힘든 목소리를 뽑지. 오라클이나 중앙정보학원이나 다들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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