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코멘트(짧은리플)를 본 것은 넷츠고였습니다. 그당시로서는 정말 획기적인 것이었죠. 그냥 한번만 클릭하면 리플이 쫘르륵 보이는게 얼마나 편했는지 모릅니다.
이제는 어지간한 곳에서는 다 코멘트 달기를 지원하고 요즘에는 다음 까페에서도 되죠.. 정말 이거 하나때문에 클릭하는 횟수가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모릅니다. 덕분에 한 페이지에 표시되는 정보의 양도 많이 늘어났고, 서버의 부담도 그만큼 커졌겠죠.
하지만 항상 불만이 있었다면, 맨 마지막에 꼬리말로 달아야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긴 글의 경우에는 읽다가 앞에 내용을 까먹고 어쩔 수 없이 끝부분 내용에 꼬투리 잡는 식의 리플이 많아졌는데요. (그래서 방어적인 글쓰기 방법으로 논쟁성 내용은 중간부분에 끼워넣는 수법도 있었죠) 정말 맨 마지막에만 리플을 달아야 한다는 것은 꽤나 답답한 일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망쏘못만 해도 남의 글에 난입을 할때는 굳이 그 글 뒤에 써야만 한다는 법은 없죠. 중간에도 난입하고, 밑줄도 긋고, 그림도 그리고 하는 식으로 마음껏 어디서나 난입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림: 연습장에 누군가 쓴 글에 마구 난입을 한 그림. 다양한 방법으로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의견을 포진한다.>
정말 일종의 교환일기를 쓰는 것처럼, 어디서나 난입해서 리플을 달 수 있고, 낙서도 할 수 있고, 그림이나 동영상 같은 것도 아무데나 넣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텍스트에 한정할 경우 이미 그런 것이 나와있다는 것을 알고 적잖이 충격을 먹었습니다. 바로 '위키위키'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http://www.sfreaders.org/
이 사이트에 접속하셔서 아무 페이지에서나 맨 아래쪽에 있는 EditText를 눌러보시면, 그 페이지 전체를 마음대로 수정할 수 있습니다. 아무데나 내용을 추가하는 것을 물론, 남의 내용을 편집하고, 막 지워버릴수도 있습니다. 쉽게 말해 누구나 남의 글을 Modify할 수 있다는 개념이죠.
가장 재미있는 것은 모든 페이지에 대한 검색기능을 자체적으로 지원한다는 겁니다. 페이지를 표시할때, 미리 등록된 키워드에 대해 본문글에 자동으로 링크를 걸어줍니다. 이것은 이미 인터넷 백과사전에서 지원하던 기능인데요. 그래서 어떤 페이지를 가던 무수한 링크가 나타나게 되어 정말 끝없이 정보의 바다를 거니는 느낌을 줍니다. (이 기능은 MSN의 일부 페이지에서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위키위키를 보면 아직은 시작일 뿐이지만 어찌됬건 지금의 리플 기능보다는 훨씬 발전된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은 좀 미흡하고 불편하지만 여러가지로 보완을 하면 상당히 쓸모있어질 것 같은데요.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아마도 설치가 무진장 힘들다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어째됬건 목표는 저 위에 보이는 것처럼 오프라인 상에서는 일상에 지나지 않는 것을 온라인으로 포팅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정말로 필요한 것은 오프라인에서는 안되고 온라인에서만 되는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상에서 되던 것부터 일단은 온라인상으로 옮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wikiwiki의 파이썬 클론 "MoinMoin"
http://moin.sourceforge.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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