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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의 세계관
'작가'와 '캐릭터'간의 싸움을 그린 판타지물의 세계관 설정입니다.

물론 실제로야 이렇진 않겠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재미있는 구석이 많습니다.



# 의지

본래 이 세계에는 의지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단순히 랜덤하게 발생되는 것 뿐이다.

본래는 이 세계를 만든 사람이 하나하나 모든 것을 지정해 주어야 하지만,
그 사람이 너무도 게으른 탓에 대체로 랜덤에 맡기게 되어 있다.

만약 우리가 이 세계를 만든 작가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는다면
그는 작가의 특별 관리하에 놓이게 되어 작가의 의지대로 움직이게 된다.

그러므로 이 세계에서 의지를 가지려면
작가의 마음에 드는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 세계의 작가의 취향에 따라 이 세상을 살아가면
그것으로 이미 의지를 가지게 된 것이다.

자신이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아닌지는 작가밖에 모른다.
아무도 모르게 뒤에서 모든 것을 조종하고 있는 것이다.


# 삶의 의미

모든 것이 작가에 의해 주어지고 만들어진 이 세계에서
캐릭터들이 존재하는 의미는 다름아닌 작가의 재미를 위해서이다.

이런 상황에서 캐릭터의 존재의 이유라던가 인생의 목표라던가 하는 거창한 것이
게으른 작가에 의해 주어질리가 없다.
단순히 모든 것은 랜덤에 의한 것이라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없다.
목표가 없기 때문에 아무리 살아도 성공이라던가 실패라던가 하는 것이 없다.
캐릭터 개인에게는 허무할 따름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은 인생을 조금이라도 덜 지루하게 보내기 위해서
캐릭터는 자신의 인생의 목표를 설정할 수가 있다.
욕심을 가질 수가 있는 것이다.

이 후로부터 캐릭터는 희노애락을 가지게 된다.
성공하면 즐거워하며, 실패하면 슬퍼한다.

물론 이런 통제불능의 상황을 작가가 달가워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캐릭터들이 좌절하고 절망하여
목표를 갖지 않게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캐릭터에게 인생의 목표를 가진다는 것은
작가에 대항하여 싸운다는 것과 같다.

이 세상을 무언가 목적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작가에 대한 도전이다.

이런 목적 중에서 가장 무서운 재앙을 받는 목적이 있으니..
그것은 자신의 자유의지를 가지는 것을 목표로 가지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작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인생을 가지려한
한 캐릭터의 좌절과 포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결국 그는 끝내 작가의 손아귀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만다.
슬픔과 괴로움 속에서 짧은 인생을 살다가 결국 죽고 만다.


하지만 그런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지도 모른다.
인생의 목표 따위는, 또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투쟁하는 것 보다는,

일단 이 세계에 존재로서 주어졌다는 것을 이용하여
이 세계에 있는 쾌락을 마음껏 즐기다가 죽는 편이 오히려 나은 지도 모른다.

작가는 이 세계에 여러가지 쾌락을 남겨 두었다.
어떤 것은 강렬한 쾌락을 주는 반면 생을 단축시키고,
또는 생명을 단축시키지는 않지만 미적지근한 쾌락도 있다.

가장 큰 종류의 쾌락이라면 역시 사람과 사람이 사랑하는 것을 들 수 있겠다.
많은 괴로움을 수반하고, 생명을 단축시키지만,
이 쾌락을 거부할 수 있는 이는 이 세상에 많지 않다.


# 윤회관

결국 모든 것은 작가의 귀찮음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작가는 새로운 외모의 캐릭터를 만들기도 귀찮았고,
새로운 성격의 캐릭터를 만들기도 귀찮았다.

그래서 한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재활용하자.

이것이 이 세계의 영혼이 끊임없이 윤회하는 이유다.

각 영혼은 죽은 후 다시 태어날 때마다 새로운 육체를 부여받는다.
하지만 영혼은 똑같다.

결국 이 세상의 캐릭터들은 영혼과 육체가 랜덤으로 조합된 유기물일 뿐이다.
그리고 영혼 세트와 육체 세트는 이 세상이 생긴 이래로 변한 적이 없었다.

(작가는 슬슬 확장팩을 낼 생각을 하고 있다.
그 방법으로 외계인의 유입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 천국과 지옥

천국과 지옥은 처음 영혼을 만들때 모든 영혼을 비슷비슷하게 만든 것을
수정하기 위한 일종의 버그패치 같은 것이다.

이것은 일생동안 착한일 한 것 나쁜일 한 것을 통계를 내서
잘한사람은 천국으로, 못한사람은 지옥으로 보낸다.
그래서 천국에서는 착한일을 많이 하게 하여 더욱 착하게,
지옥에서는 더욱 나쁘게,

선악 수치를 증폭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 세상의 캐릭터들은 점점 극단으로 치달아가고 있다.
착한 사람은 점점 착해지고,
나쁜 사람은 점점 악해진다.

작가도 이 천국과 지옥이라는 개념이 처음에는 맘에 들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이 극단적으로 치달아가는 부작용이 나타남에 따라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


# 천지개벽

스트레스에 못이기면 작가는 이 세상을 리셋시킨다고 한다.
이 세상의 모든 인간들을 싹 죽여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작가의 리셋을 천지개벽이라고 한다.

예전에 노아의 방주 사건도 있었고, 다신 안 한다고 약속을 하긴 했지만,
마침 천국과 지옥이라는 것 때문에 문제가 많아져서 작가도 고민이 많다고 한다.


# 천사와 악마

사람들의 선악을 증폭시키는 천국과 지옥.
이것 때문에 문제가 많이 생기자
작가는 해결책으로 천사와 악마를 도입했다.

이것은 악한 사람은 착하게, 착한 사람은 악하게 하여
세상의 선악 균형을 바로잡는 것이다.

즉 천사는 악인을 착하게 만드는 사람.
악마는 선인을 악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그러나 곧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천사와 착한 사람이 손을 잡고,
악마와 악한 사람이 손을 잡은 것이다..

특히 악마와 결탁한 사람은 흑마술이라는 무시무시한 것을 통해
이 세상의 균형을 마구 무너트려 나갔다.

천사 또한 교회에 머물면서 교회 안의 행복을 지키기에 바빴다.


결국 작가는 또 한번의 실패를 맛본다.


(2002.10.19)
|hit:2819|200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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