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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를 먹일꺼야
본 글은 저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완전 멋대로에 존댓말도 안 썼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글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한 만큼
읽는 분에게 같은 양의 스트레스가 전가될 겁니다. 요즘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다 생각되시는
분은 먼저 스트레스를 풀어주신 후 읽어주세요~



사건은 전부터 아슬아슬하게 버텨오던 CDP가 드디어 고장나면서부터 시작된다.
CDP 고장 중 가장 수리비가 많이 든다는 "픽업부 고장"만 벌써 두번째다..
전에는 귀여운 우리집 애완견이 충전용 어댑터 줄을 잘근잘근 씹어먹는 바람에
합선이 되서 픽업부가 타버린 적이 있었고... (CD를 넣어도 NO DISK라고 나옴)
이번에는 픽업부가 뻑뻑한지 왔다갔다를 제대로 못해서 손으로 움직여 주었는데
덕분에 본체와의 연결 케이블이 끊어지는 불상사가..
열받아서 집에다 CDP를 며칠 놔두고 다녔더니 아까 어댑터 줄을 씹었던 애완견이
이번에는 디카 충전용 어댑터 줄과 리모콘 줄까지 씹어버리는 일이 발생...
총 수리비 13만원 상당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우씨.. 13만원이 뭐 애들 장난감도 아니고 아르바이트도 빡세게 해야 벌 수 있는 돈인데..
안그래도 저번달에 디카산다고 무리를 해서 빠듯하게 살았는데 이번달에도 마찬가지가 될 신세..

맨 처음에는 귀여운 우리집 애완견을 패줄까 생각하다가 참는 데 성공..
그 다음에는 돈 걱정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이런거야 돈만 많으면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문제일 텐데 참나 돈때문에 사람이 이렇게
쪼잔해질 수 있는거야?
결국 돈이란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중 하나라는 데에 생각이 미쳤고,
어린 시절 멋도 모르고 다녔던 주일학교에서 어렴풋이 들었던 "부귀영화"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부귀영화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나쁜 거라고만 배웠었는데..
난 무슨 이게 영화도 아니고 또 부귀는 뭐야 도대체.. 그냥 나쁜 건가 보다..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부귀영화 누려도 나쁠 건 없다는 생각.. 이 아니라 있으면 좋지! 뭐가 나빠 도대체!!

또 더불어서 생각난 권력이라는 것. 왜 사람이 권력에 집착하게 되었을까 생각하다가.
권력? 있으면 좋지! 하면서 요즘 망치 집부로서 여러가지 누려본 권력도 새삼 떠올리고.
옛날 귀족 왕족들이 누렸던 사치스런 생활을 떠올리면서..

나에게 권력이 있다면 예를 들어..
맘에 안드는 사람한테 지우개를 먹으라고 시키는 거야.
안먹어? 먹기 싫다고? 안 먹으면 너 죽일꺼야!
그래서 억지로 지우개를 먹으면.. "쿠하하하 바보새끼 먹으랜다고 진짜로 먹냐 쿠하하하하하"

그러면서 지금까지 피부로 와닿지 않던 세계정복의 위대함이 새삼 깨달아지기도 하고..

포와그라가 지우개 같은 질감이라는데 그럼 좋은거 아닌가?
하여간 아까 맘에 안드는 그 사람한테 평생 지우개만 먹고 살라고 하는거야.
"너 지우개 좋아하잖아? 평생 먹고 살아~ 안먹으면 죽일꺼야~"
지우개도 끼니때마다 종류별로 주면서 약올리면 재밌겠다~~ 재밌겠다~~~
그러다가 화학물질에 중독되서 죽으면 어쩌지~~ 어쩌지~~

권력 얻은 김에 하나 더 하면..
월드컵이 다가오기도 하니까 대표팀을 모아다가 팀을 나눠서 축구를 시키는 거야.
그래서 진 팀에서는 투표로 죽을 사람을 하나 선출해야 돼.
진 팀에서 비밀 투표가 끝나면 단두대에 목을 집어 넣어.
그리고 준비하시고~ 내리세요! 하면 뽑힌 사람만 목이 잘리고 나머지는 중간에 멈춰.
그런 식으로 계속 한명한명 죽여나가다가 맨 마지막 남은 사람만 월드컵에 진출하는거야.
재밌겠지~~ 재밌겠지~~

아, 그러면 축구 경기를 어떻게 하냐고?
그거야 나 알 바 아니지 뭐~ 나만 재밌으면 되는 거지 뭘 그렇게 말이 많아!



2002-04-14 오전 12:43:58
|hit:2901|200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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