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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에 솟아나는 연기 한마리
덧없는 것은  
미리 준비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점차 빨리 돌아다닌다.  

머리 위에서 나를 간지럽히는 것들  

썩어버릴 것들  

나는 그래도 하얀 하늘에 파란 구름  
그 반대였나  
하여간  

좀 더 태양이 뜨겁게 달아오르기를 바래  

자기 입장에서만 에어콘을 트는 것  

머리 위에서 돌아다니는 신경쓰이는 귀찮은  

난 아직도 뭔가 할 수 없어  

심하게 말하면 그러느니 차라리 말을 안 하고 말지  


벌떼같이 몰려드는. 심하다고 생각이 드는.  

난 말이지 그냥 그저 그런 대로.  

진작에 그럴 것이지.  

직장인들의 한숨소리가 들린다.  


다리 위로 갈매기 한마리가 날아갈 때  

별 상관없이 보이는 테크노마트  

그리고 강변역  

버스타고 집에 가자  



굴뚝에 솟아나느 연기 한마리  

차를 타고 쫓아오는 택시 두마리  

만원짜리를 유혹하는 베스킨라빈스 다섯마리  

티끌같은 걱정을 모아 태산같아도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고  

야 더 싼거 없냐 싼게 비지떡이래매  



먼지를 털기 위해 먼지털이를 구입하고  

글씨를 쓰기 위해 볼펜을 구입해도  

모니터를 바라보면 픽셀들만 잔뜩 보이고  

키보드를 바라보면 키들만 잔뜩 보이네  




사랑하는 사람들은 사랑을 알겠지만  

미워하는 사람들은 사랑을 알려나 모르겠다  

거짓말은 거짓말에서 나오지만  

참말은 참말에서 나오는 걸까  




아이큐 테스트 결과가 궁금해진다면  


파란화면이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컨트롤 알트 딜리트를 눌러라  


아이를 업은 아줌마  

그리고 가정부  

야쿠르트 아줌마


2002/06/16 09:26
|hit:2934|200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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