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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방 탈환 대작전
그날도 평소처럼 동방에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생회관이 좀 이상하게 변해있는 겁니다.

1층에는 빵집이 생겨 있었습니다. 거기서 이벤트로 무슨 만화에 나오는 3인조 메이드 인형을 팔았는데 제 취향이 아니라 눈살을 찌푸리며 지나쳤습니다.

올라가는데 다들 이상하게 어두침침한 복도 계단에 서 있는 겁니다.

왜그런가 했더니 어떤 동아리에서 동아리방을 점거했던 것이었습니다.

점거도 그냥 한 것이 아니라 한 20명쯤 되는 인원이 안에 꽉 들어차있고

각종 가구가 꽉 들어차 있어서 도저히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안에서는 상당히 고급 탁자를 앞에 두고 진지한 회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래도 들어가서 따지기로 했습니다.

알고보니 그 동아리는 정식 동아리는 아니었지만 건대에서 꽤나 오랬동안 존속해온 동아리였습니다.

93년부터 지금까지 동아리방 하나 없이 살아온 세월이 너무 서글퍼서 점거를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하필 왜 망치방을 탈환했냐고 하니까 만화동아리라서 만만하게 보였다는 겁니다.

그의 옆에는 수북히 쌓인 신입생 가입 신청서가 있었습니다.

저는 아까 1층에서의 메이드인형 사건도 있고 열받아서 마구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한 20명 되는 회원들이 달려들어서 저를 쥐어뜯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벽이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망치 사람들이 온 힘을 다해 밖에서 벽을 밀기 시작했던 겁니다.

안에 있던 온갖 고급 가구들이 우지직 소리를 내며 부서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가운데 사람들이 깔리면서 완전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저는 간신히 그 난리통을 벗어나 탈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문을 잠그고 더 온 힘을 다해 벽을 밀어서 안에 사람들이 짜부러지게 했습니다.



휴... 대단한 꿈이었습니다.
|hit:3216|200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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