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출판
06/01/07 11:45(년/월/일 시:분)
많은 시련 끝에 여고생 6권이 발매되었다.
작가 쪽에서는 1년 넘게 연재를 쉬다가 잡지를 옮겼고, 한국 출판사 쪽에서는 부도가 나는 바람에 또 1년이 늦어졌다.
아선미디어는 벙개벙개 등의 소프트한 성인물을 잘 들여와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출판사였는데, 부도가 나서 '결국 올 것이 왔구나' 싶으면서 아쉬었다. (대체로 내가 좋아하는 출판사는 매니악해서 망하는 경향이 있다;;) 다행히도 조은세상에서 그 명맥을 이어줘서 대단히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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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난과 역경 끝에 나온 6권이라 그런지 몰라도 왠지 모르게 반갑고 낯설다. 물론 여고생들의 은밀한 이야기라는 컨셉은 그대로지만, 그림체나 연출은 예전보다 조심스러워졌고, 남성향에서 여성향 쪽으로 노선 변경이 된 것 같다. 그만큼 기반은 탄탄해졌고 안정적이 됐지만, 초반의 1~2권 같은 막나가는 전개는 앞으로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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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고생 6권 186쪽 |
이번 권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 이런 맛에 여고생을 읽는 거지. 이제와서 말하지만 실은 이 만화도 여자에게 소개받아서 읽게 되었다. "남자들이 궁금해하는 여자들의 이야기" 라기보다는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여자들만의 이야기"랄까.
오시마 토와 씨는 성인물도 겸사겸사 그리는 분이라 이런 부분의 묘사는 다른 여성 작가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리얼리티를 가지고 있다. 그런 면이 이 만화를 더 재미있게 만드는 거겠지. 관련글
ANTI님 게시판 지식iN mutsuhiko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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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고생 6권 132쪽 |
특히 이런 리얼한 분석은 실제로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쉽게 말하기 힘든 부분일텐데 말이야. 여기서 깜짝 놀랐던 건, 군대도 똑같단 말이야! 역시 사람 사는 데는 어딜 가나 똑같은 걸까.
옛날 얘기를 하자면 처음 대학교에 들어가서 오리엔테이션을 갔는데, 밤에 술먹고 94학번이 강당에 과 사람들을 다 집합시키는 거야. 그러더니 94학번이 95학번을 때리고 나가고, 95학번이 96학번을 때리고 나가고, 이하 계속 반복. 결국 딱 내 앞 학번에서 멈추고 돌려보냈는데, 나는 그날 이런 대학 문화가 너무 싫어서 새벽 4시 첫차로 서울로 올라가버렸다.
그렇게 되서 나와 같은 01학번이 3~4학년이 되자 분위기는 반대가 되어 버렸다. 더 이상 옛날처럼 강요하는 것도 없고 술 마시는 걸 예로 들면 전에 회식때는 20명 남짓이 와서 고기는 84인분을 먹어놓고 소주는 7병을 마셨지. 결국 나는 낀 학번으로 아래 학번들이 기고만장하게 설치는 것을 보면서 졸업을 해야겠지.
어찌됬건 여고생은 여전히 재밌고, 인기도 여전해서 TV애니메이션화도 결정되었다고 한다. 2006년 4월부터 방영예정. 관련사이트
http://www.girls-high.net/
여고생 공식 홈페이지
http://www.futabasha.co.jp/ghs/
여고생 작가 - 오시마 토와 홈페이지
http://tow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