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출판
06/01/07 12:54(년/월/일 시:분)
나는 요시나가 후미를 대단히 많이 좋아한다. 이런 작가는 만화 역사상 10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대가이며, 같은 시대를 공유하며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일 정도로 존경한다. 이 정도로도 설명이 부족하다면,
요시나가 후미 ★★★★★
이렇게 좋아한다. 이제 이해가 되는가? 내가
BL물에 빠지게 된 계기도 '서양 골동 양과자점' 때문이었고, 이걸 본 후로 케이크를 좋아하게 되었다. '사랑해야 하는 딸들'은 훈련병 시절 배치받은 자대로 가는 기차 안에서 옆자리에 앉은 여성분 책을 빌려서 봤고, 6주만에 본 사회물의 충격과 동시에 "사랑을 한다는 건 사람을 차별한다는 거잖아."라는 대사에 메가톤급 충격을 받았다. 그 후로도 나는 종류를 가리지 않고 요시나가 후미의 작품을 무조건 탐독했고, 실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내가 생각해도 증세가 심하다.
그리고 요시나가 후미의 신작 '플라워 오브 라이프'를 접했다. 이 작가도 청춘 학원물을 그리고 싶었는지 시종일관 유쾌한 작품이었는데, 실컷 재밌게 보고 나면 "어라? 이제 한 화밖에 안 끝났어?" 했던, 책은 얇은데도 밀도있게 많은 분량을 소화해내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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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 오브 라이프 2권 28~29쪽 |
특히 이런 내용전개상 굳이 자세히 묘사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에 대한 묘사도 쓸데없이 자세하고 정확해서, 아는 사람은 열광하면서 볼만한 부분도 많았다. 거의 같은 소재인데도 현시연에서 볼 때랑 여기서 볼 때랑 느낌이 또 다른 것도 신선했고.
어찌됬건 학원물의 함정을 대부분 간파하고 지적하면서도 즐겁게 가로지르는 시원시원함, 무겁고 진지한 소재를 가지고도 가볍고 유쾌한 전개를 거스르지 않는 점, 시류에 영합한 장르면서도 작가의 취향을 결코 간과하지 않는 점 등. 여러가지 면에서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