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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쿠르트 The recruit (2003) - CIA 취업 사기극

06/03/27 23:39(년/월/일 시:분)

요즘 아주 취업난 때문에 난리다.
특히 CIA 같은 경찰 공무원이 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그래서 취업을 미끼로 한 사기극도 많이 벌어지는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묘한 공감을 일으킨다.

내가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슬쩍 스쳐 지나가며 봤던 한 장면이 너무 인상이 깊어서였다.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장면의 임팩트는 여전히 내 머리속에 남아있다. 그 장면은 이렇다.

CIA 요원이 되기 위해 비밀 테스트를 받던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은, 갑자기 괴한에게 납치되어 허름한 창고에 갇혀 CIA 시험감독의 이름을 말하라고 고문을 받는다. 남자 주인공은 처음에는 이것도 테스트라고 생각해서 끝까지 버티지만, 갈수록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결정적으로 사랑하는 여주인공이 성고문 비슷한 것을 당하자, 견디지 못하고 이름을 말해버린다.

그런데 그 순간, 허름한 창고의 한쪽 벽이 열린다. 알고 보니 창고는 세트였다. 다른 CIA 요원 후보들이 남주인공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알고보니 여주인공의 성고문 비슷한 것도 연기에 불과했고, 지금까지의 모든 과정 마저도 하나의 테스트였던 것이다. 결국 남주인공은 테스트에 떨어지고 집으로 돌아간다.

...이렇게 취업의 문턱이 높다니! 나는 숨이 턱 막혔다. 안그래도 '삼성 고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요즘 취업하기가 힘든데, 그래도 공무원이라는 경찰에 들어가기는 도대체 얼마나 어려운거야? 이 정도까지도 견뎌내야 하는거야? 너무하잖아!

군 시절 들은 얘긴데, 한 10년 전만 해도 장교 양성과정에 고문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고문이 없어졌지만, 그 분의 허벅지에는 그때 흉터가 아직도 남아있었다. 야 세상 참 만만하지 않구나, 세상 참 살기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참 이런 말도 안되는 설정의 영화가 내게는 이상하게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나는 위기의식을 느끼며 "내가 취업할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뭔가 영화에서 뭔가 취업에 도움이 되는 힌트를 얻으려고 영화에 광적으로 집착했다.

하지만 영화는 후반부에 나의 허를 찌르는데, 지금까지가 전부 취업 사기극이었다는 놀라운 반전 때문이었다. 그토록 고생했는데 이게 다 사기라니! 너무하잖아!!! ㅠㅠ 알 파치노는 취업을 미끼로 주인공을 이용해 먹었던 것이었다.

와 힘빠져. 이 영화가 흥행에 실패한 것도 납득이 간다. 아무리 마지막에 악당 알 파치노가 벌집이 되서 죽어도 후련한 맛이 없다. 결국 콜린 파렐은 취업에 실패했다. 그는 백수가 된 것이다. 암울해 흑

그리고 아무리 봐도 "얼빵한 브래드 피트"로 보이는 콜린 파렐, 그래서 오죽하면 안젤리나 졸리와의 스캔들마저도 농담으로 들리는 그 얼빵한 콜린 파렐은 역시 브래드 피트의 매력에는 한참 못 미쳤고, 영화는 단순히 돈이 없어서 싼 배우를 쓴 것 정도로밖에 안 느껴졌다. 알 파치노도 이제 다 늙어서 별로야. 그래서 연기와는 별개로, 배우의 매력은 별로 볼 게 없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office_id=117&article_id=0000037734
안젤리나 졸리가 브래드 피트의 아기까지 가졌다는 보도까지 나와도 졸리와 콜린 파렐의 염문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http://xacdo.net/tt/rserver.php?mode=tb&sl=175

  • trendon 06/10/27 06:20  덧글 수정/삭제
    아이러니네요. 저도 리크루트 봤었는 데 연구기관에 들어가서 자료도 빼오고 하더니만... 그게 자작극이라니... 픽션이기는 하지만 씁쓸하죠. 그렇게 한번 채용해서 평생 죽을 때까지 아니 그 자손들까지 편히 살게 된다면 목메볼만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영화에서 CIA등 특수 공작원들은 임무 수행중 전사하면 대게 누락되거나 주변에서 누군가 꿀꺽 한다는 영화가 적지 않아 살아있을 떄나 이행가능한 약속 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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