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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혈당

07/06/27 22:49(년/월/일 시:분)

나는 먹는 걸 아주 많이 좋아한다. 먹는 것에 너무나 많은 시간과 돈과 열정을 쏟는 편이라서, 정말로 나는 먹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닐까, 먹는 것이 내 삶의 목적이 아닐까 하고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을 정도.

나는 먹는 걸 너무너무 좋아해서, 심지어는 맛없는 음식까지 포함해서 먹는 걸 좋아한다. 물론 같은 음식이 맛까지 있다면 더 좋겠지만, 설령 맛이 없어도 크게 불만이 없다. 나는 질보다 양이다. 맛보다 배를 채우는 걸 좋아한다.

아니, 설령 배가 꽉 차지 않아도 좋다. 나는 포만감보다도 혈당치가 오르는 걸 즐기는 것 같다. 처음 음식을 한 입 물면 온 몸의 피가 위장으로 모이면서 한 순간 현기증이 나는 것을 느껴. 그러면서 위장은 내가 먹는 음식을 온 힘을 다해서 정성스럽게 소화한다. 그리고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당분 및 기타 영양분으로 분해하여 온 몸에 공급한다. 이 순간! 먹은 음식이 내 몸으로 바뀌는 순간, 혈당치가 확 올라가는 순간에 나는 희열을 느낀다.

그런 이유로 나는 다이어트 콜라 같은 무설탕 음료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음료수에 수크랄로스(Sucralos, Splenda) 같은 합성 감미료가 들었는지, 그냥 설탕이나 고과당시럽이 들었는지를 혀가 아니라 몸으로 느낄 수 있어. 어차피 그런 거 150~200㎉ 밖에 안 되잖아. 한 15~20분만 조깅하면 소모할 열량이데 뭐.

당분은 아주 중요하다. 특히 공부하기 직전에 단 걸 먹어주면 어려운 수업도 졸지 않고 들을 수 있어. 왜 예전에 세자(왕자) 교육할때도 조청(묽은 엿)을 한 숟갈씩 먹였다고 하잖아. 뇌도 육체라서, 움직이는데 당분이 필요하니까. 그래서 내가 고등학교때 조는 학생에게 카라멜을 주는 선생님도 있었지.

웨이트 트레이닝 할때 먹는 것도 2가지가 있어. 운동 전에 먹어주는 단당류 제품과, 운동 후에 먹어주는 단백질 제품. 운동 전에 단 걸 먹어주면, 그만큼 평소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할 수 있지. 어차피 근육에서 다 소비해버리기 때문에 살이 찌는 것도 아니야.

물론 당분이 머리를 팽팽 돌게 만들고, 근육을 쌩쌩하게 만드는 것도 있지만, 그 이전에 단 걸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지 않아? 옛날에 군대 처음 들어가서 6주 훈련 받을때, 그 동안에는 군대 밥만 먹고 군것질은 하나도 할 수가 없었지. 그러다가 마지막 날에 공동구매로 과자 같은 걸 잔뜩 살 수 있었는데, 그때 6주만에 먹은 초코바가 어찌나 달았는지,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니까. 이제 어떤 부대로 떨어질지 몰라서 불안하던 내 마음을 달콤한 초코바 하나가 달래줬었지.


이렇게 나는 여러가지 이유로 단 걸 아주 좋아하고, 혈당에 아주 예민하기 때문에, 설탕과 비슷한 맛을 내는 합성감미료를 싫어한다. 요즘에는 다이어트 어쩌구 하는게 하도 많이 나와서, 설탕을 먹고 싶으면 일부러 골라마셔야 할 정도라니까.

물론 가끔씩 너무 단 걸 많이 먹으면 오줌이 뿌옇고 거품이 많이 날 때도 있어서, 당뇨병이 걱정되기도 한다. 혈당이 너무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 당 대사장애가 일어날 수 있으니까, 단 걸 좋아해도 섭취를 줄이고 운동을 통해 당분을 소비해서 몸에 남지 않도록 해야겠지.

혈당이 오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게 사실이지만, 그 즐거움이 언제까지나 지속되지는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러니까 단 걸 좋아해도 적당히 먹어야 할텐데, 적당히... 지금 장염에 걸려서 게토레이와 수프로 연명하고 있는데, 아아 단게 너무 먹고싶다. 살 빠지는 건 괴로워.

http://xacdo.net/tt/rserver.php?mode=tb&sl=714

  • 황진사 07/06/29 04:51  덧글 수정/삭제
    군것질로 생명연장하는건 여전하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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