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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음악

신해철 - The songs for the one

07/02/01 14:35(년/월/일 시:분)


이 앨범 커버만 봐도 "풉" 하고 웃음이 나더라. 왠일로 안 어울리게 턱시도에, 올빽 머리에, 일제 시대에나 썼을법한 동그란 안경 하며, 완전 작정을 하고 찍은듯한 고풍스런 독사진. 게다가, 신해철이 재즈라니.

노래를 들어보면 "풉"은 "푸하하"가 된다. 아니, 퓨전 재즈나 그런 것도 아니고 완전 정통 재즈야. 그것도 뭐 다른 창법을 쓰는 것도 아니고, 평소 부르던 목소리 그대로 불러. 그런데 그게 의외로 어울려! 정말 놀랍다. 아니 왜 진작에 재즈를 안 했을까 싶을 정도로.

http://blog.naver.com/spika7/70013586208
두 번째 사진은 식구들 추측대로, 노린건 코믹이지. 그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라고 화내려나.

한 곡 한 곡 웃음과 감탄을 반복하던 나는, 특히 5번 트랙 "하숙생" 에서 웃음이 폭팔해서 애꿎은 방바닥을 한참이나 두드리며 웃어야 했다. 환갑이 넘으신 우리 아버지 애창곡이기도 한 이 옛날 노래를, 신해철은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맛깔스럽게 불러 제낀다. 정말 안 어울릴 것 같은데, 의외로 어울려. 푸하하. 오올~

한참을 재미나게 듣다 보니까 앨범이 끝났다. 이번에는 직접 지은 노래도 거의 없고, 딱히 엔지니어링에 참여한 것도 아니고, 예전처럼 존재의 이유나 불멸이나 자아 같은 철학적인 주제를 잡은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정말 옛날 음악을 가벼운 마음으로 리메이크 한 것 같다. 그래서 듣는데도 별로 힘들지 않고 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옛날에는 CD 한 장 다 듣기가 벅찼는데, 이번엔 안 그래.

사실 나는 이번에 신해철이 재즈를 한다기에, 혹시나 대중음악의 원류를 찾아서 올라간 시도가 아닌가 싶었다. 전에도 얘기했듯이 현대 대중음악의 뿌리는 흑인 음악이며, 그 중에서도 재즈가 대표적이다. 그래서 음악을 오래 한 사람들은 대부분 재즈를 한번쯤은 건드리기 마련인데.

http://xacdo.net/tt/index.php?pl=604
현대 대중음악은 흑인음악이다.

막상 들어보니 신해철의 재즈는 이런 것과는 별 상관없이, 그냥 자기 어렸을 때 귀에 익숙하게 들었던 노래를 나이 들어서 리메이크한 정도였다. (반주도 솔직히 거의 전국노래자랑 밴드 수준으로 단순했다) 하지만 신해철의 보컬이 의외로 재즈에 어울렸고, 특히 재즈는 어느 정도 음악에 연륜이 쌓이면 맛깔나게 감칠맛이 나는데 그래서 딱 어울렸던 것 같다.

내가 보기에는, 넥스트 4집 이후로 계속 별로다가 이제서야 하나 들을만한 앨범을 건진 것 같아. 정말 좋고, 편하고, 재밌다. 음악 별로 안 좋아하는 우리 아빠도 한 장 사 드리면 좋아할 것 같아.

http://news.naver.com/news/read.php?office_id=143&article_id=0000009924
신해철의 부인 윤원희씨가 영화 ‘야수’에 출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극중 조직의 보스 조영철(강성진)의 내연녀이자 재즈바에서 노래를 부르던 재즈가수가 바로 가수 신해철의 부인인 윤원희씨였던 것.
윤씨는 미국 스미스대를 졸업한 재원으로 지난 1996년 미스코리아 뉴욕 진 출신이라는 이력이 말해주듯 빼어난 미모를 갖췄다. 특히 극중 재즈가수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촬영에 앞서 재즈가수 윤희정씨에게 특별교습을 받을 정도로 영화에 대한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앨범은 재즈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바친 게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앨범은 신해철에게 자신이 위한 것이 아닌 타인을 위한 최초의 앨범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대중성도 역대 최고인 것 같고.

이렇게 자신이 아닌 누군가에게 간절히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대중예술을 대중적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도 그 실제 살인범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그 마이너한 봉 감독을 메이저하게 만든 것처럼.

http://blog.naver.com/wallop/30013825306
헛참.. 껄껄껄... 웃음밖에 안 나온다. 이걸 지금 재즈라고 들으란 말이지. 브라스에 스윙 리듬이면 다 재즈가 되는가 말이다.
...요즘 기준으로 재즈로 듣기에는 좀 무리가 있긴 하지. 올드팝 리메이크 앨범 정도로 들으면 괜찮으려나.

http://xacdo.net/tt/rserver.php?mode=tb&sl=641

  • jd 07/02/01 18:18  덧글 수정/삭제
    신해철이 재즈를 한다고 해서 와 들어보자 했는데 생각하고 많이 다르더군요. 작도님 말대로 올드팝 리메이크 앨범 정도로 생각하는게 딱 맞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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