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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음악

돌아온 X-JAPAN

08/04/27 01:44(년/월/일 시:분)

정말 오랜만에 다시 들어봤다.

http://blog.naver.com/h80by/50029095984
10년만에 부활한 X-JAPAN I.V. (영화 쏘우4 테마곡)

http://www.cyworld.com/visualshockx/287090
X-JAPAN I.V. 2008 부활 콘서트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108&aid=0001944996
일본 록밴드 엑스재팬(X-Japan)의 메인보컬 토시(Toshi)가 한국에 온다. 토시는 오는 5월5일 오후 7시30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부산MBC 창사 49주년 기념 제 3회 파워콘서트에 윤하, SS501과 함께 출연한다.


http://www.destructoid.com/blogs/Ron++NSFWorkman/epic-the-fat-kid-from-stand-by-me-makes-me-lulz-69650.phtml
Hell, it makes Japan X's hairstyles look like a buncha hippies.

으헉 이게 뭐야.. 간만에 다시 보니까 적응이 안 된다. 오죽하면 음악 장르를 음악으로 분류하지 않고 외모로 분류하는 "비주얼 록"이 생겼겠어.

비주얼락 밴드의 외모가 다소 혐오스러웠던 건 일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밴드 초창기에 TV 출연분에서 다소 민폐를 끼치는 캐릭터로 나오기도 하고.

http://blog.naver.com/whsdid/40980631
X-JAPAN 초밥집에서 라이브


내가 엑스를 들은 건 중학교때였다. 그때 특히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장난이 아니었는데,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오지도 않는 CD를 당시 돈으로 무려 3만 5천원을 주고 사느라고 난리였다. 멤버 중에 '요시키'가 있어서 남자애들이 요시키 요시키 하고 놀렸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 유치했다. -_-

요시키는 밴드의 리더 치고는 특이하게 드럼과 피아노 담당이었다. 음악을 들어봐도 확실히 드럼이 매우 크게 녹음되어 있다. 원래 전통적으로 밴드의 리더는 좀 소리를 크게 해주는 경향이 있다. 베이스가 리더면 베이스가 크고.

하여간 요시키가 100미터 달리기를 전력 질주하듯이(당시 여중생 팬의 표현) 매우 빠르고 성실하게 드럼을 두들겨대면, 나머지 기타와 베이스와 보컬이 그 스피드를 열심히 쫒아간다. 두구두구 두구두구 한참을 혼이 빠져라 한참 치고, 그 기세를 몰아 피아노 앞에 앉아 평범한 발라드곡을 연주한다.

우와 멋있다~

http://blog.naver.com/tourartist/60022988862
요시키 드럼 솔로 (live)
...지금 보면 좀 웃기긴 하지만 하여간 그때는 멋있었다.

1. 얼굴도 곱상하고 비실비실해 보이는 마른 체형의 남자가
2. 투명 드럼에 앉아서 온갖 조명을 있는대로 받아가며 두구두구 두구두구 열심히 파워풀하게 드럼을 친다
3. 그러더니 마찬가지로 뽀대 작살 투명 피아노에 앉아서 띠리링링 띠리리링 발라드를 친다

-> 과격한 메탈과 부드러운 발라드의 이질적인 조화
(서태지 3집도 이 컨셉을 따라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사실 메탈 곡도 잘 들어보면 그냥 빠른 발라드 곡이다. 이러니 여중생들이 뻑갈수 밖에. 거기다가 가사도 그 당시 유행하던 세기말적 퇴폐 비장미로 화려하게 장식이 되어 있다. 슬프고 비장한 사랑 노래다.

http://blog.naver.com/dpixy/90028002486
X Japan - Weekend
손목에 흐르는 피를 네 몸에 얽히게 하면
한 순간에 되살아나는 기억의 파편들에
시계를 가리우며 웃으면서 달아나는 너의 모습을
바라보는 상처입은 내가 서 있네


간단히 말하면 사랑하던 사람에게 차여서 손목을 긋고 자살하는 얘긴데, 엄청난 수식어로 복잡하게 장식이 되 있다. 나도 당시 중학생으로서 이런게 엄청 멋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일본에도 "중2병"이라는 말이 있는 걸 보면, 그 나이대에는 원래 한번씩 그런 쓸데없이 복잡한 수식어구에 마음이 흔들리는 모양이다.


http://newkoman.mireene.com/tt/1734
중학교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나를 포함한 친척 애들 모두가 할머니에게 편지를 써서 관 안에 넣게 되었다. 다른 애들은「할머니 고맙습니다」,「천국에서 건강히 쉬세요」 등의 내용으로 편지를, 당시 중2병이었던 나는「부디 편히 쉬시길. 귀부인에게 장미와 십자가의 축복이 있기를」하고 써서 관에 넣었다. 할머니 미안해요! 그 편지는 그냥 모른 척 해주세요! 정말로 죄송해요....


그리고 가사나 제목이나 영어를 열심히 쓰려고 하더라. 나름 세계화를 목표로 한 것이었을까? 원래 밴드 이름도 그냥 X였는데, 미국 진출할때 이미 X라는 밴드가 있어서 이름을 X-JAPAN으로 바꾸기도 했으니까. (비슷한 경우로 The Square -> T-Square)

근데 세계화때문에 영어를 썼기보다는, 위의 간지/뽀대의 연장선상에서 그런 것 같다. 왠지 영어 쓰면 멋있잖아. 외국 밴드 같고. 그래서 안되는 영어 가지고 열심히 쓴 것 같다. (실제로 많은 일본 노래에는 특별한 맥락도 없이 영어를 많이 가져다 쓴다. X는 그나마 100% 영어 가사로 한 노래도 많으니 나름 성실한 편이다. 가사 전달은 잘 안 되지만.)


하여간 근 10년만에 다시 들어본 X의 노래는

1. 그냥 평범한 팝 발라드 멜로디에 빠른 드럼을 입힌 것이고
2. 가사는 "중2병"스러운 다소 쓸데없는 비장미와 어색한 영어로 가득하고
3. 사실 음악보다 곱상한 외모와 무대매너에서 소녀팬들에게 반은 먹고 들어갔을 것 같다.


1990년대 초반의 음반이라 그런지, 1집 Blue Blood를 들어보면 사운드도 영 엉망이고, 곡 구성도 완전 뽀대용으로만 구성한게 팍팍 티가 나지만. 그래도 한 시절을 풍미했던 아이돌 그룹으로 들어주는데는 무리가 없다.



ps. 여담으로 토시의 보컬은 X-JAPAN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원래는 포크송 쪽이었고, 요시키와 소꿉친구라서 보컬을 한 거라고 하니까.

원래 토시는 유리상자처럼 가늘고 높게 올라가는 톤인데, 이걸 헤비메탈에 맞추다보니까 목이 망가져서, 맨 처음 1집부터 성대결절이 있었던 것 같고, 그 후로도 계속 심해진 것 같다. 밴드를 탈퇴한 것도 목이 상해서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원래 잔잔한 포크송 취향인데, X-JAPAN 밴드 생활을 하느라고 화장도 엄청 진하게 하고 과격한 무대매너를 보여주고 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비주얼록인데 다른 멤버에 비해 외모도 딸리고.

나는 그래서 만화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가 직접적으로 토시의 캐릭터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http://capcold.net/blog/?p=968
재능과 소망 사이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stirner
토시는 지금 마사야라는 인간한테 휘둘려 지내고 있으니 그게 정말로 ‘사랑의 노래’인지는 알 수가 없네요…;; 재결성 역시 지금까지 거부의 입장을 밝혀왔던 토시가 최근 재판에서 졌기 때문에 돈이 궁한 관계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고… 아무튼 한 때 팬이었던 사람으로서 좀 보기 그렇습니다…;;

capcold
하기야 일설에는, 요시키가 맨날 성대 결절 생길만한 노래들만 작곡해서 토시가 싫어했다는 이야기가…;;; (출처불명, 믿거나말거나)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ir_id=30602&eid=/nXZKRQE9VtuDOtQSK3Tc8WeiNq7uR3H
x-japan 토시 목소리의 변화?

http://blog.naver.com/toshinhy/21147519
토시 NHK studio park에서의 인터뷰
토시 – 이제 내가 정말 살고 싶은 방식으로 살고 싶어요. 그래서 미래에 관한다던지, 그런 건 아직 확실히 말씀 못드리겠네요. 투명하게, 순수하게 살고 싶어요. 다른사람의 감정에 대해 너무 예민했었던거 같아요. 그냥…..그전의 제 자신은 그냥 비즈니스적 관심거리라던지…….걸림돌이라던지…그런거 였던거 같군요.

머리를 기를 건지의 여부
토시 – 다시…기르지 않을 것 입니다.

...그래서 이번 재결성때도 혼자 평범한 짧은 머리, 염색하지 않은 검은머리, 화장하지 않고 선글라스만 끼고 나오더라.

http://blog.naver.com/fc_corea/120021245766
X-JAPAN의 보컬이었던 토시의 근황
2004년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 1997년 X-JAPAN 해체 후 1999년 3월부터 기타를 메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노래 여행 콘서트'를 시작했다. 2001년 부터는 노인,장애인,아동 등을 수용하는 지역 복지시설과 병원,호스피스 단체,소년원, 교도소등을 돌아다니며 '자원 봉사 미니 콘서트'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방문한 곳의 수는 일본내 4천여곳 이상이 넘는다고..
과거의 화려한 모습은 뒤로하고 이제는 소탈해치고 친근해진 아저씨의 모습으로 음악을 하는 그의 모습이 더욱더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마지막으로 그가 남긴 말 " 5만명의 팬 앞에서 노래했던, 그 때가 그립지만...지금이 더 좋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81&aid=0000166804
‘엑스재팬’ 토시 “서울공연 수익금 태안 기부”
이번 콘서트에서는 ‘사랑의 노래를 부르고 싶어(愛の歌を歌いたい)’를 한국어로 개사해 부를 계획이다.

http://xacdo.net/tt/rserver.php?mode=tb&sl=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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