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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예수

08/05/24 13:29(년/월/일 시: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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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예수 3부작 다큐멘터리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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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복음서 (2008, 김용옥)



내가 생각한 예수의 일생은 이렇다.

- 당시에는 병원이 없었기 때문에 의사들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병을 고쳐줬다.
- 환자가 병이 나으면 고쳐준 의사를 절대적으로 따랐을 것이다. 이를 이용해서 정치적인 세력을 만드는 의사들도 있었다.
- 예수는 젊은 시절에 의술을 익혔을 것이다. 그리고 병을 고쳐주고 돈을 받는 대신 종교를 전파했다.

- 예수는 지지기반이 없었기 때문에 여자, 병자, 창녀, 세리(세금 징수원. 당시 로마 통치의 최말단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미움을 샀다) 등 하층 소외 계급을 지지기반으로 삼았다.

- 그런데 갈릴리에서만 전도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야 널리 퍼트릴 수 있는데, 당시는 로마 통치 시대라서 매우 위험했다.
- 실제로 여러 반군들이 게릴라성으로 로마에 저항했으나, 성공한 경우는 없었다. 로마는 이들을 아주 잔인하게 진압했다.
- 많지 않은 추종세력을 가진 예수로서도 이 점이 고민스러웠을 것이다. 군사력으로는 로마에 이길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길 것인가?

- 당시는 6월절 기간이었다. 예루살렘은 아주 붐볐다. 그 사람 많은 시기에, 예수는 12제자와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들어와서 하루동안 빙 둘러다녔다. 이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 그렇게 이목을 끈 다음날, 예수는 성전 안에서 장사를 하는 환전상들을 다 뒤집어 엎고 일부러 소란을 피운다. 그리고 유다를 시켜 자신의 위치를 노출한다.

- 사실 유대교 제사장의 입장에서 예수를 아주 크게 처벌할 이유는 별로 없었다. 하지만 예수는 제발로 잡혀와서, 제사장 앞에서 모욕적인 발언을 하면서 도발을 했고, 결국 로마 총독에까지 불려갔다.

- 예수의 십자가 처형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예수는 크게 고통스러워했고, 이는 사람들에게 지울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그리고 예수의 시신은 사라졌다. 한 편의 신화를 완성한 것이다.

- 예수의 억울한 죽음과 부활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동기를 부여했고, 그 이후로 기독교는 무서운 속도로 퍼져서, 예수가 죽은지 60여년만에 로마의 식민 통치는 붕괴했다.

- 이렇게 예수는 적은 인원으로, 싸우지도 않고, 자기 한 몸을 버려서 로마에 저항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2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예수는 인간으로 태어나 신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을 의도했다고 하더라도 신이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일본에서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할머니를 구하다가 죽은 이수현도 신사에서 신으로 모셔지고 있는걸.

한 인간이 일생동안 무엇을 이루기에는 너무 무력하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그 이상을 하려면 자기를 희생해서 다음 세대로 그 공을 넘겨야 한다. 그 치밀하게 계산된 피묻은 토스.

나도 무언가를 위해 죽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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