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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옥의 티를 찾아보자.

07/01/13 14:20(년/월/일 시:분)

이번에 괴물 DVD가 나왔다. 무려 6시간 분량의 부록과 3개의 코멘터리를 미친 듯이 전부 본 기념으로, 옥의 티를 찾아봤다. 푸하하

2006년 10월에 윤사장이 자살한다.


괴물에게 뜯어먹혀 상반신 일부만 발견된다.


그런데 같은 TV에서 양궁 경기는 2006년 5월이다.


아니 이럴수가! 윤 사장은 10월에 자살했는데, 그 후에 열린 양궁 경기는 5월이다!


여담으로 봉준호 감독은 DVD에서 괴물을 저예산 영화로 봐 달라고 부탁했다. 헐리우드 식으로 찍으면 500억은 훌쩍 넘었을 영화를, 갖가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극복해서 100억대로 찍은 실험적인 시도였다고 밝혔다.

또 한가지 부탁은 자신은 "봉테일"이라는 별명에 불만이 많다고 한다. 사실 자기는 전체적인 맥락을 훨씬 신경쓰고 자잘한 디테일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봉테일은 잘못된 별명이라고 항변했다. 실제로 코멘터리나 부록에서도 자잘한 디테일보다는 전체적인 맥락을 설명하는데 훨씬 많은 비중을 두었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이런 옥의 티를 발견했다. 그러니 우리 모두 감독의 바램대로 "봉준호 감독은 디테일에만 신경쓰는 변태"라는 이미지를 벗겨주자.


더 여담으로, 봉준호 감독 영어 잘 하더라. 외국 스탭이랑 통역없이도 잘 얘기하던데. 그런 것도 예산을 줄이는데 한 몫 했으려나. 콘티 그림도 잘 그리고.

CG를 맡긴 오퍼니지의 제작 과정을 쭉 본 느낌은, ILM에서 일하다가 그만두고 온 고아원 같은 곳이라서 그런지, 가격은 싼 편이지만 그렇게 퀄리티가 뛰어나지는 않았다. 그걸 봉준호 감독이 3일마다 한번씩 인터넷으로 괴물의 연기를 하나 하나 지적해서 피드백하고 그래서 겨우 지금 우리가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자연스러워 진 거더만. 특히 마지막 가서는 보다 못했는지 직접 오퍼니지로 가서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디렉팅을 하기도 했다. 정말 저예산 마인드로 찍었다는 느낌이 팍팍 들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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