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07/02/02 04:58(년/월/일 시:분)
"EBS 도올이 본 한국 독립운동사"를 보면서 한참을 울었다. 일본의 제국주의(남의 나라를 점령해서 자기 나라를 발전시키는 이념)가 이 땅에 남긴 폐해, 그리고 이에 대항해서 목숨을 바친 수많은 독립투사들. 도대체 이런 이념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려야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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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눈물나게 하는 두가지 - 이산가족, 스마일 스마일 스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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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도올이 본 한국 독립운동사 서문
일본의 제국주의가 우리 나라를 친일파와 독립운동가로 쪼개놓고, 이 틈을 미소 냉전이 파고들고, 그리고 60년이 지났다. 이제는 제국주의의 시대도 지났고, 이념 대립의 시대도 지났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는 남과 북으로 쪼개져 있다. 더 이상 존재해야 할 이유도 없는데 북한은 홀로 외롭게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어 화석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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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도올 논술 47강 - 동아시아 30년 전쟁
그렇다면 이제는 우리가 남북 통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라는 당위성이 생길 법도 하지만, 글쎄. 분단된 현실이 대단히 슬픈 일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통일이 저절로 되는 일도 아니고. 나라에서는 통일부까지 만들어서 통일을 추진하고 있고, 현대 그룹에서는 기업의 이윤까지도 버려가면서 통일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그게 그렇게 만만한 일 만은 아니다.
그런데 내가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남북 통일이 어느 정도는 지난 시대의 제국주의적 시각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지금 두만강에 보면 러시아와 북한을 잇는 이미 철도도 건설되어 있고, 중국과는 송유관이 연결되어 석유도 공급받고 있고, 남한이 반도에 갖혀서 대륙과 소통이 힘드니까 북한을 버퍼로 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통일이 필요하다! 라는 주장이 많은데 이 얘기는 결국
남한이 북한을 꿀꺽 먹어서 발전하겠다는 거 아냐.
이러면 지난 시대 일본이 한국을 먹어서 발전했던 것과 다를 게 뭐야. 그런 식의 통일은 남한이 북한을 점령해서 식민지로 만드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러면 지난 세기에 제국주의에 물들었던 모든 나라들이 그랬듯이 북한도 친남한파와 독립파로 나뉠 것이고, 또 한 세기를 제국주의의 폐해로 소비해야 할 것이다. 이런 통일이면 안 하는 게 낫지.
http://news.naver.com/tv/read.php?office_id=118&article_id=0000000369
박노자, '통일 담론 속의 민족주의 문제'
박교수는 이번 강연회에서 통일 담론을 통해 드러나는 한국 민족주의의 문제에 대해 성토하였다.
“한국인들은 한민족을 자랑스러워하는 게 아니라 삼성과 엘지가 있는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인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워한다”며 한국인들의 ‘국가주의’에 우려를 표시한 박교수는“이런 ‘경멸’이 한국의 젊은이들과 학자들에게도 퍼진다면,
통일 후에 남한 자본가가 북한 노동자를 착취할 수 있는 인식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승 열패의 신화>를 통해 일찌기 한국 민족주의 담론의 역사를 가감 없이 파헤친 박교수는 현재 남북교류라는 미명 하에 개성공단은 월 28.5달러의 명목임금으로 북한 노동자들을 사용하고 있고, 경제적 성취에 도취된 대한민국주의자들은 북한주민을 거지떼로 인식하고 있지만 어떤 정치 집단도 이에 대해 문제제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였다.
또한 금강산을 훼손되지 않은 자연으로, 북한 주민들을 '돈맛을 아직 모르는' 순박한 사람들로 타자화하는 것은 오리엔탈리즘의 가장 대표적 전략인 고상한 야만인(noble sabage)화 하는 것으로,
남한 사회도 제국주의적 시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함을 지적하였다.
남북의 통일보다 우선시되어야 할 것은 남북의 평화다. 설령 통일이 되지 못하더라도 이 땅의 평화가 찾아오는 방법이 있다면 그 쪽이 나을 것이다. 그 쪽이 피를 덜 흘릴 테니까. 우리는 지난 세기의 피비린내 나는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남한이 북한을 일방적으로 경제적 지배를 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통일을 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나라로서 대접하면서 교류하고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 시대의 명제는 남북의 통일보다, 남북의 평화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아직 정전협정도 하지 않았다. 남한의 법은 북한을 일개 국가로 인정하지도 않는다. 통일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갈 길이 멀다.
이 땅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통일은 되지 못하더라도, 일단은 평화가 먼저 찾아오기를. 통일 때문에 또 피흘리는 사람이 나오지 않기를. 오늘처럼 고통스럽게 눈물 흘리는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http://mogibul.egloos.com/2510968
나는 반통일세력이다. 남북한의 향후관계는 상호의 체제를 인정하면서 경제적 교류가 자유로운 국가연합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적인 남북관계는 서로 불가침조약을 맺고, 상호의 체제를 인정하면서, 경제교류를 자유화하여 남북이 평화공존하는 것이다.
사랑과 평화는 아름다운 이상이지만 동시에 현실이기도 하다. 북한은 우리와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있고 비슷한 말을 쓰고 비슷한 풍습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의 형제가 아니라 다른 나라이며, 독립된 나라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