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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UFO 동영상, 숫자 맞추는 천재 강아지

06/10/09 16:01(년/월/일 시:분)

2005년, 허준(36세, 비디오 촬영기사)은 의정부에서 UFO를 촬영한다. 무려 5분간이나. 그런데 과연 그게 UFO 였을까?


http://www.youtube.com/watch?v=4ZzpR0_XrlE
SBS 백만불 미스터리 86회 - 2005 , 의정부 UFO 출현! 그 진실은? (2005-02-21)

의정부에 나타났던 건 과연 UFO였을까? 위의 동영상을 끝까지 보면 알겠지만, 그건 ISS(국제 우주 정거장)이었다. 아 허탈해.

보통의 이런 미스터리 프로그램이 UFO나 초능력 같은 민감한 소재를 적당히 어물쩍 넘어가는 것과는 달리, SBS의 백만불 시리즈는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는 근성이 아주 마음에 든다.

백만불 시리즈란 무엇이냐. 얘기는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SBS에서는 TV 오락프로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을 저질렀는데, 그것은 초능력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만약 진짜 초능력을 보여주면 백만달러를 주겠다! 그러나 10주 동안 진행되는 동안 단 한 명도 백만불을 받지 못했다.

http://www.xacdo.net/zboard/zboard.php?id=diary&no=179
심지어는 뇌호흡까지 까발렸다.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인 제임스 랜디는 원래 마술사 출신으로, 처음에는 유리 겔러의 초능력이 사실은 자기가 하던 마술에 불과하다는 것을 까발린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여러 차례 유리 겔러의 초능력이 가짜라는 걸 밝히려 했으나, 본인의 완강한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

그래서 제임스 랜디는 유리 겔러를 끌어내기 위해 백만불이라는 거금을 건다. 만약 당신이 진짜로 초능력을 보여주면 백만불을 주겠다! 물론 이건 모든 초능력자에게 해당하는 소리다. 그래서 그는 재단을 운영하여 전 세계적으로 진짜 초능력자를 찾아 다녔고, 현재까지 백만불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게임의 특징은, 백만불을 받는 대신 제임스 랜디가 설정하는 조건 아래에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제약이 따른다. 물론 제임스 랜드는 마술사 출신이기 때문에, 그 어떤 속임수도 통하지 않을 가혹한 조건을 제시한다. 그래서 단 한 명도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제임스 랜디의 눈빛을 보라.

http://www.randi.org/
제임스 랜디 홈페이지.
백만불 도전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돈을 타간 사람은 물론 없지만.

이 세상에 초능력 같은 건 없다는 허무한 결론에 SBS 제작진은 많은 충격을 받았는지, 그 후로 백만불 시리즈를 만들기 시작했다. 위에서 소개한 프로그램 "백만불 미스터리" 에도 이름부터 백만불이 들어가고, 명절 특집으로 "백만불 아이디어" 를 보여주는 한편, 심지어는 별 관계도 없어 보이는 "신동엽의 있다 없다" 에서까지 인터넷 소문의 진실을 끝까지 파헤친다. 아마도 SBS 제작진들은 다 같은 생각인 모양이다.

한편 얼마전 추석 특집으로 방영된 "순간포착 스페셜" 에서도 이런 SBS의 전통은 계속되었다. 숫자 계산을 할 줄 아는 개를 보여주는 정도야 아무나 할 수 있지만, 그게 사실은 가짜였다는 걸 밝혀내는 건 보통 일이 아니거든.


http://www.youtube.com/watch?v=ppAoTPNu4XE
추석특집 SBS 순간포착 스페셜 - 숫자 맞추는 천재 강아지, 후아짱 (2006-10-08)

후아짱의 숫자 맞추는 트릭을 비디오 분석으로 집요하게 알아내고, 그걸 주인과 대면하여 알려주고 직접 검증하는 작업은, 보통의 담력을 가지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게다가 천재 말, 한스의 속임수까지 나온 것은 제작진의 배경 지식 또한 상당히 풍부하다는 증거.

이렇게 단순히 화제성으로 소개할 수 있는 소재까지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서 끝을 보는 SBS 제작진의 노고는 정말 대단하다. 그래서 이런 것에 적응이 되면, 아래와 같이 평범하게 화제성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영 마음에 들지 않게 된다.


http://www.youtube.com/watch?v=lY5EeETkOkQ
문한옥(65살 / UFO 안착지 설치자), 허준(36살 / UFO 헌터)

http://news.naver.com/news/read.php?office_id=056&article_id=0000046220
[KBS 테마뉴스] UFO를 기다리는 사람들 (2006-03-17)

위 프로그램의 후반부에 나오는 허준은 맨 처음 의정부 UFO 동영상에 나오는 사람이다. 그는 아마도 의정부 UFO를 촬영한 후로 UFO 헌터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 같다.

그런데 허준의 문제는, SBS 제작진의 성격상 분명히 본인에게 당신이 촬영한 것이 우주 정거장이라고 알려줬을텐데, 그것을 납득하지 못하고 이제는 척 봐도 인공위성이 분명한 UFO 동영상을 2년째 줄창 찍어대고 있다는 것. 무슨 UFO 편대 비행이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인공위성만 우리나라에 10개가 넘는다는데.

게다가 이제는 덤으로, 국내에서 아주 드물게 선명한 UFO 사진이라고 찍혔던 것도, 다시 보니까 이젠 트릭을 알겠는걸. 모르겠다고? 위의 KBS 테마뉴스 끝부분에 나오잖아. 그래도 모르겠다면 같이 보자.


이것은 여러 장의 연속 사진 중에서 중간의 한 장에만 UFO로 의심되는 물체가 찍힌 사진이다. 애초에 UFO를 목적으로 찍은 것도 아니고, 찍는 당시에 찍는 사람도 몰랐고 찍히는 사람도 몰랐는데, 나중에 현상을 해보니 이런게 찍혀서 상당히 놀랐다고 하는 유명한 사진이다.

그런데 우리는 맨 처음 의정부 UFO 동영상에서, 존 브로의 촬영기법의 허점을 보았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다시 돌아가서 3분 8초부터 다시 보기 바란다. 존 브로의 허점은, 태양을 등지고 찍을 경우 렌즈에 근접한 미세한 먼지나 벌레의 움직임이 크게 과장되어 보일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한 점이다.

위의 사진을 봐도 사진가는 태양을 등지고 찍었다. 그리고 가만히 보면 흐릿한 무언가가 멀리 있다기보다는 가까이 있는 것 같다. 사진에도 보면 타작질을 하고 있으니 뭔가 먼지나 보풀 같은 게 많이 날렸겠지. 그리고 여러 장의 연속 사진 가운데 한 장에만 찍혔다는 것 또한, 빠르게 날리는 먼지나 보푸라기일 가능성을 더욱 높게 한다. 빠르게 움직이는게 UFO만 있는 건 아니니까.



자, 여기까지.
이래도 UFO를 믿는가?

UFO는 믿는 거다. 종교다.

위의 문한옥 할머니를 보라. 저 나이에도 저렇게 정정하신 건 다 UFO의 힘이다. 설령 UFO 안착지에 아무 것도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UFO 헌터, 허준의 카메라에 아무 것도 잡히지 않아도 마찬가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UFO는, 믿는 거니까.

http://xacdo.net/tt/rserver.php?mode=tb&sl=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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