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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우울하면 정신과를 찾으세요.

07/01/22 14:40(년/월/일 시:분)

요즘 내가 영어를 배우러 다니는 파고다 학원의 15층에는 유명한 성형외과가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다 보면 짙은 선그라스를 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사람들이 타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 자살한 유니도 상당한 단골이었다고 한다.

수업 시간에 흘러가는 얘기로 하는 강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유니는 보기보다 싹싹해서, 엘리베이터에서 일부러 인사하면 인사도 받아주고 그랬다고 한다. 나중에는 하도 많이 만나서 얼굴을 알아 볼 정도까지 되었다고 영어 강사는 자랑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권상우도 다녔대나 뭐래나.

하여튼 강남역 강남대로에 보면 널리고 널린게 어학원, 성형외과, 피부과다. 가만 보면 같은 건물에 모여 있어서 마치 이 한 건물에서 영어를 배우고, 얼굴을 고치고, 피부를 깔끔하게 해서 나가세요, 라는 컨베이어 벨트를 연상시킨다. 그래서인지 강남에는 여자만 잘생겼고 남자는 못생겼다. 남녀간의 편차가 그 어느 거리보다 심하다.

그런데 왜 강남에는 다른 과는 많으면서 정신과는 없는 걸까? 다른 어떤 곳보다 정신과가 필요한 곳일 것 같은데 말이다. 방금 얘기한 그 유명한 성형외과에서도 유니 말고도 다른 젊은 여성이 자살을 하기도 했고, 그 보상 문제로 한동안 시끄럽기도 했다. 성형외과와 자살은 항상 붙어다닌다. 그 결과가 잘못되도 문제, 잘 되도 문제다.

일단 한가지 단서는, 식욕을 떨어트리는 다이어트 약이 대부분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우울해지면 밥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많은 연예인들이 체중 유지를 위해서 이렇게 우울해지는 약을 항상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연예인들이 우울증에 많이 걸리는 거라고 하는데.

그 이전에 물질적으로 화려한 생활과 그에 비해 정신적으로 공허한 생활이 서로 어울리지 못하고 삐걱거리는 것이 좀 더 근본적인 연예인의 자살 이유일 것이다. 그러면 이를 치료하기 위해 정신과도 성형외과 다니듯이 자주 찾아야 할 것 아닌가? 배 아프면 내과에, 뼈가 부러지면 외과에, 귀가 아프면 이비인후과에, 그리고 마음이 아프면 정신과에. 너무나 당연한 얘기 같은데도, 이상하게 사람들은 정신과만 안 간다.

아마도 그건 정신과에 가는 사람은 미친 사람이라는 편견 때문일 것이다. 처방이 나오는 약도 향정신성, 마약이다. 습관성이 있고 중독성이 있는 무시무시한 약을 받아서 먹는 정신병자, 사이코. 미친 놈, 미친 년. 심지어 어떤 회사에서는 정신과 진료 기록이 있다는 이유로 승진을 안 시키기도 한다. 그게 어디냐고? 미국 드라마에서 본 거다. 좀 옛날 거긴 하지만.

하여튼 정신도 결국 뇌라는 육체조직의 활동일 뿐이고, 약을 먹으면 증상이 완화가 된다. 다른 병처럼 우울증도 초기에 약물치료를 잘 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물론 다른 병처럼 어느 시기를 놓치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끝내는 죽음에 이를 지도 모른다.

우울증도 병이다. 약 먹으면 낫는다. 그러니까 죽음에 이르기 전에 병원에서 치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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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자살
    Tracked from 작도닷넷 07/08/15 20:04 삭제
    너를원해. 안녕. http://blog.naver.com/cat_power 후천성게으름뱅이증후군 http://xacdo.net/tt/index.php?pl=624 우울하면 정신과를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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