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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선 후보 리뷰

07/11/28 13:09(년/월/일 시:분)

이제 앞으로 3주 후면, 다음 12명 중 한 명은 반드시 대통령이 된다. 우리가 투표를 하고 안 하고에 상관없이 이들 중 한 명은 앞으로 5년간 대통령을 하게 될 것이다.

네이버 제공

흠.......

사실 지금의 상황을 보자면, 굳이 12명이나 나올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명박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아니 뭐 좀 경쟁이 될만한 다른 후보가 있어야 투표할 의미라도 있지, 이건 뭐 어지간한 비리 폭로에도 끄떡이 없으니.


2. 이명박 (한나라당)

이명박의 인기는 정말 놀라운 수준이다. 부자는 물론 가난한 자에게까지 고루 폭넓게 인기가 있으니까. 보통은 가진자 = 기업 규제 완화, 못 가진자 = 노동자 권익 보호, 이런 식으로 갈리기 마련인데, 이명박은 소득 수준을 떠나서 전부 인기가 있다. 왜 그런지는 박노자의 칼럼을 참고.

http://www.hani.co.kr/section-021109000/2007/10/021109000200710090680005.html
[박노자 칼럼] 가난한 자는 왜 이명박을 지지하나
무급 가족까지 포함해서 자영업자들이 전체 취업자의 34%를 이루는 한국이나 16%를 이루는 일본에서는, 당장의 자금 흐름이 문제가 돼 ‘경기 회복’을 약속하는 극우파의 감언이설에 귀가 솔깃해지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생산 수단을 소유하면서도 착취 대상이란 자신과 가족, 몇 명의 아르바이트생 빼고 별로 없는 중간 규모 이하의 자영업자들은 대체로 사회·경제적으로 이중적 존재들이다. 한편으로는 그들이 ‘진정한 자본가’가 되기를 희망하면서 자신들과 몇 명의 주위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착취하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경기 변동에 따라 늘 도산 위기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그들이 ‘변화가 없는 호경기’를 찾다 보니 히틀러나 무솔리니의 주된 지지 기반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유럽 역사가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http://www.hani.co.kr/section-021061000/2007/11/021061000200711020683070.html
[독자편집위원회] 김민: 박노자의 칼럼 ‘왜 가난한 자들은 이명박을 지지하나’는 자영업자들이 자본가가 되고 싶어한다는 것까지는 설득력이 있었으나 이명박이 박정희 신화를 떠올리게 해서라는 분석은 신선하지 않았다.

http://william-park.net/410
이명박 후보 TV광고
...욕쟁이 국밥집 할머니, 즉 자영업자가 "경제는 살려라"라고 말한다. 와 정말 정확하다. 이명박 진영은 자기들이 왜 인기가 있는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http://blog.hani.co.kr/gategateparagate/9488
[박노자] 이명박 "도래"의 의미: "국가 자율성"의 문제와 관련시켜
일본형: 관벌과 재벌의 분리, 독립성 유지 (국가 자율성 높음)
미국형: 재벌 임원이 직접 행정 권력까지 장악 (국가 자율성 낮음)
남미형: 분리는 되어 있으나 재벌이 막후에서 행정을 장악 (국가 자율성 낮음)
...지금까지의 한국 정치가 일본형이었다면, 이명박은 남미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이명박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그냥 비리를 폭로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기소되어 후보자격을 상실할 정도나 되야 좀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BBK 사건이 그 마지막 희망이지만, 과연 검찰이 이명박을 잡아넣을지는 아직까지도 확실하지 않다.

근데 그렇다고 꼭 이명박이 된다는 보장은 없지. 지금까지의 한국 대선을 쭉 돌이켜보면 얼마나 이변이 많았어.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이 된 것도 완전 드라마였으니까. 그러니까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른 후보들도 따져보자. 혹시 모르니까.


12. 이회창 (무소속)

...어라, 이회창이 나왔어? 게다가 기호 12번? 무소속? 그런데도 지지율은 이명박에 이어서 2위?

후보등록 3주 전에서야 갑자기 출마를 선언한 이회창의 속셈은, 아마도 이명박이 후보자격을 상실할 경우 갈 곳을 잃을 이명박의 지지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일 것이다. 위의 칼럼에서도 분석한 대로 현재 한국은 소득수준을 떠나서 모두 극우로 전향하고 있고, 솔직히 그들이 지지하는 대상도 꼭 이명박이 아니라 누구던, 노무현의 반대편에만 있다면 상관이 없으니까.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3351117
조갑제 - 이회창 쇼크
대한민국이 두 팔을 벌린 것이다. 한 손엔 李明博, 다른 손엔 李會昌을 들고 좌파를 사냥할 태세이다. 한쪽은 경제重視의 중도보수, 다른 쪽은 안보重視의 선명보수. 이명박, 이회창씨는 서로 경쟁하지만 대한민국이 잘 되도록 하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는 셈이다.

http://blog.joins.com/yjmyung/8784857
이회창이 이명박에게 준 10가지 혜택들
얼핏보면, 이회창은 이명박에게 손해지만, 자세히 보면 이득

...흠. 혹시 몰라서 다른 후보를 봤더만, 이건 뭐 다른 가능성이 열리더라도 별로 변하는 게 없네.



1.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차라리 정동영이 아예 한 쪽으로 노선을 확실히 틀었다면 지금보다는 지지율이 높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애매모호하다.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아니 당 이름은 뭐하러 바꿨대.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3122202
정동영 - 중산층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DY gital 경제 5개년 비전)

http://weekly.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1/09/2007110901064.html
차별없는 성장, 가족행복시대를 만들겠습니다! - 정동영 선거 포스터

차별없는 성장은 저임금 노동자를 위한 것이고, 가족행복이라면 중산층을 노린 것일텐데... 아니 이 상충되는 두개를 어떻게 한꺼번에 하겠다는 거야. 이러니까 지지층이 분산되지.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28&aid=0000221747
민노당은 28일 통합신당을 상대로 주황색 사용을 금지하라고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략) 이상현 민노당 선거대책본부 미디어홍보본부장은 “민노당은 희망과 따뜻함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계속 상징색으로 써왔다”며 “통합신당이 같은 색을 쓰는 것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 후보의 ‘가족이 행복한 나라’라는 구호도 권영길 후보가 써온 ‘서민이 행복한 나라’라는 표현을 흉내낸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오죽했으면 민주노동당이 이러고 나왔을까.



3. 권영길 (민주노동당)

어쩐지 매번 대통령 선거때마다 보는 아저씨. 이젠 하도 봐서 친근한 느낌이 들 정도다. 우리도 그들도 이게 진짜로 대통령이 되기 위해 나온게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이렇게 긴장감이나 절박함이 없다보니, 다른 후보들의 희생양이 되기에도 아주 적절하지.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02&aid=0000037437
다음 달 1~2일로 예정됐던 KBS와 MBC의 대선후보 '빅3' 초청 토론회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방송사들이 지지율을 기준으로 이명박, 이회창, 정동영 후보만을 대상으로 한정한 것에 반발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측이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했기 때문. 이명박 후보 측은 내심 흐뭇해 하는 분위기다. 그렇지 않아도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TV 토론 외에는 불참을 검토했던 마당에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 됐기 때문이다.


http://blog.hani.co.kr/gategateparagate/9774
[박노자] 권영길 후보께 삼가 충고드립니다.
대한민국은 피지배층이 지배층 이상으로 보수적일 수 있는 사회다 보니 권 후보가 겪는 고난의 상당 부분은 "객관적으로 불가피하다"고 칩시다. 그럼에도 한 가지 재미있는 현상에 유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같은 지배층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 비교적으로 "온건하고 의식 있는 부류"로 이해되는 문국현씨는 권 후보보다 거의 2-3배의 지지를 계속 받고 있지 않습니까? (중략) 이게 공약과 신념 등의 문제라기보다는, "이미지"의 문제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문 후보는 "양심적 자본가"의 이미지인데, 아직도 자본주의 신화를 신봉하는 이 사회에서는 "자수성가형 자본가"라면 인기 올리기가 아주 쉽습니다. 반대로는 권 후보는 서울대 농대, 재파리 특파원, 언론노조, 민주노총의 "출신"이 아닙니까?
...하긴 권영길은 서울대 출신에 파리 특파원까지 했으니 이미지가 안 맞기도 하지.


6. 문국현 (창조한국당)

의외로 권영길보다도 지지율이 2~3배는 높은 문국현. 원래는 기업인이었는데 대선 4달전에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아무런 정치 경력도 없이 처음부터 바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 의외로 인기가 좋아서 기존 범여권에서 여러번 포섭하려 했으나 거부하고, 대선 1달 남겨두고 자기 당을 새로 만들어 버림. 그러고도 지지율이 11%.

http://mogibul.egloos.com/3409483
회사를 잘 운영했다? 그래서 뭐 어쨌다구요. 물론 비트 다케시 이다가 기타노 다케시가 된 사람도 있는데, 그건 그 사람이 만든 작품이 워낙 대단해서 그렇게 된 거지. 문국현씨가 가령 시장이라든가 국회의원이라든가 하다못해 시의원 구의원을 했다거나 정부에서 일을 했다거나 하는 경력이 있다면 모를까 정치쪽으로는 아무런 경력도 없고 업적도 없고 좌우간 뭔가 평가할만한 건덕지가 없잖아요? 오해를 피하기 위해 덧붙이자면 저는 문국현씨를 반대하지 않아요. 뭘 보고 반대할만한 게 있어야 반대를 하지? 그냥 아무 관심도 없어요. (중략) 깨끗한 후보 운운하는데 한 게 없으니까 깨끗하지. (중략) 문국현 현상은 일종의 신흥종교같다는 느낌도.

http://mogibul.egloos.com/3411263
멀쩡히 회사 잘 운영하시던 분이 갑자기 저러는 게 잘 이해가 안된다. 혹시 가까이 지내는 역술인이 있는 거 아닐까?


8. 허경영 (경제공화당)

http://ko.wikipedia.org/wiki/%ED%97%88%EA%B2%BD%EC%98%81
위키피디아 - 허경영
딴지일보의 장난 같은 인터뷰 이후 매우 유명해졌고 (중략) 다소 비현실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

딴지일보의 인터뷰를 보면 뭐랄까... 하여간 돈은 참 많은 것 같다.


4. 이인제 (민주당)

대선 3주 전 현재, 지지율 0.8%.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25648
[SBS 여론조사] 이명박 41.7%, 정동영 15.2%, 이회창 후보 14.7%, 문국현 7.9%, 권영길 2.4%, 이인제 후보 0.8% 등으로 나타났다.


이하 생략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79&aid=0000204958
고래싸움판에 뛰어든 군소후보들, 그들이 궁금하다

http://xacdo.net/tt/rserver.php?mode=tb&sl=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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