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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간의 사랑과 결실 - 동갑내기, 연상연하.
커플간의 사랑과 결실

- 연상남 연하녀
- 동갑내기
- 연하남 연상녀

0. 도입부
-여러분의 취향을 알아보는 간단한 심리테스트를 해보겠습니다. 일단 남자분들부터!
-지금 길가에 빨간 니트 원피스를 입은 미모의 아가씨가 걷고 있습니다. 이 아가씨에게 핸드백이 있다면 어떤 색이 어울리겠습니까? 1. 빨강 2.핑크 3.검정 4.흰색
1.빨강 - 동갑내기
2.핑크 - 연하녀
3.검정 - 연상녀
4.흰색 - 나이는 상관없음
여기서 빨간 원피스에 빨간 핸드백이라고 답하신 분들은 역시 같은 색이니까 동갑내기일테고, 핑크색은 약간 어리고 귀여운 이미지. 검정색은 저기 여자목욕탕 가면 때밀이 많이 입는 아줌마 취향의 검은색. 그리고 흰색은 이건 어찌보면 순수한 흰색의 문근영같은 연하취향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빨간 원피스에 하얀 핸드백이라니 아무 생각없는 사람이겠죠?
-이런 식으로 이 세상 커플들은 크게 세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1.동갑내기, 2.남자 연상, 3.여자 연상.
이 중 2000년 통계를 보면 동갑내기는 12.8%, 남자 연상은 76.5%, 여자 연상은 10.7%로 나타났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남자 연상의 비율은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동갑내기와 여자 연상의 비율은 각각 9.0%에서 12.8%, 8.6%에서 10.7%로 꾸준히 증가 추세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남자 연상이 가장 우세했던 이유는 무엇이며, 동갑내기와 여자 연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왜 그런지 알아보자.

1. 연상남 - 연하녀 커플
-옛 어른들 말씀으로는, 남자가 4살 연상이면 궁합도 보지 않는다고 했다. 남자가 4살 연상이면 일단 여자가 존댓말을 써야 하고, 나이가 많은 남자 쪽이 권위가 생기면서 가장으로서 가정을 휘어잡는 지휘자의 역할을 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즉 남자가 연상인 커플이 많은 이유는, 남자의 권위를 존중하는 한국 사회의 가부장적인 전통 때문이다.
-대학교에서도 군대를 갔다오고 복학한 남학생과 갓 입학한 새내기 여학생들간의 커플을 쉽게 볼 수 있다. 여기서도 엿볼 수 있는 심리가, 군대에서 갓 전역해서 아직도 고참의 기운이 남아있는 남학생들로서는, 마찬가지로 갓 대학교에 들어와서 신참이나 다름없는, 그리고 자신의 넓은 경험으로 상대방을 리드하기 쉬운 새내기 여학생들이 만만한 연애 상대여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대중매체에도 연상남 - 연하녀 커플은 일반적이다. 웃찾사의 인기 코너, '귀염둥이'를 보자. 남자가 여자를 뭐라고 부르는가? "아니 이게 누구야? 우리 귀엽고 깜찍하고~ 이쁘고 상큼하고~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럼고~ 솜사탕처럼 달콤한 우리 귀염둥이 아니야!" 귀엽다는 말의 의미가 최근에는 거의 '만만하다, 다루기 쉽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는 것을 보면, 웃찾사의 귀염둥이도 남자가 지배하고 여자가 따르는 가부장적인 전통을 기반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닐까? 물론 그 점을 깨는 점에서 개그가 되는 것이지만.
-그리고 왁스의 '오빠'라는 노래에서 볼 수 있듯이, 여자 입장에서도 오빠처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남자가 끌리는 것으로 보인다. 남자는 오빠처럼 굴려고 하는 경향이 있고 여자는 동생처럼, 어려 보이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종종 보게된다.
-특히 일부 돈이 많고 나이드신 분들이 아주 젊은 여성과 결혼해서 즐거운 노후를 보내는 경우가 간혹 보이는데, 남자쪽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죽을 거 젊은 여자와 노닥거리다가 보내는 것도 좋고, 여자 입장에서도 어차피 곧 죽을 사람이라 상당한 위자료를 보상받고 다음 사람을 사귀면 되니까, 서로 좋고 좋은 보이지 않는 계약관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라도 여자는 남자에게 의존하고 싶은 경향을 보인다.
-그렇다면 왜 돈 많고 나이 많은 남자와 돈 없고 나이 어린 여자의 결혼은 있는데, 그 반대의 경우는 없는 걸까? 그것은 남자와 여자의 가임연령의 차이 때문으로 봐야 할 것이다. 남자의 경우 나이가 들어도 가임가능성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반면, 여성의 경우 20-30대의 젊은 나이를 지나면 가임가능성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폐경기 이후로는 전혀 가임할 수 없다. 즉 여성의 경우 때를 놓치면 임신이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에 노후에 그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며, 남성의 경우도 젊은 여성만이 임신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절박하게 젊은 여자만 찾게 되는 것이다.
- 이렇든 연상남 연상녀 커플은 남자 뿐 아니라 여자에게도 일반적이며 사회적으로 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2. 동갑내기 커플
-반면 동갑내기 커플은 어떨까? 동갑내기 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있다. 물론 이것은 여자가 과외선생으로 나오기 때문에 여자 연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여자와 남자가 동등한 입장에서 연애를 하려는 것으로 볼 때 동갑내기로 볼 수도 있다. 이제 과거처럼 여자 쪽도 더 이상 남자가 리드하고 그에 끌려가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사랑도 더치 페이하며 평등한 관계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요즘 한 두살 정도로 나이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 서로 말을 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사실상 동갑내기 커플로 봐야 한다. 독일의 사회학자인 우줄라 리히터는 "최소한 나이 차이가 5년이상 나야 연상연하 커플로 볼 수 있다"고 하기도 한 것처럼,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고 실질적으로 동등한 관계라면, 당신도 동갑내기 커플이다!
-하지만 동갑내기 커플은 전체 커플 중 가장 낮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와 비슷한 처지의 일본과 비슷해도 상당히 낮은 수치인데, 이것은 한국만의 특수한 현상으로 역시 군대 때문에 동갑내기 커플이 적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갔다 온 분은 알겠지만, 2년이란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3. 연상녀 - 연하남 커플
-자 이제 마지막으로 연상녀 연상남 커플을 알아보자. 실제로 제일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는 것이 바로 이 부분, 사회적으로도 가장 민감한 부분이며, 드라마 소재로도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를 자아내는 부분도 바로 여자가 연상인 경우다.
-특히 최근 드라마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사제지간 커플의 경우를 보자. 러브홀릭. 건빵선생과 별사탕, 그리고 약간 먼 예로 로망스가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교사, 즉 여성이 권력을 가진 사람으로 나오고 학생은 어디까지나 어리고 권력이 없지만 그저 잘생기고 순수한 정도로 나온다. 여기서 연애가 성립되느냐 마느냐 하는 힘을 가진 쪽은 여자 쪽이고, 남자는 선택권이 없다. 즉 연애의 주도권을 여자가 가지게 되는 것이다.
-한편 여권의 신장으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여성 쪽이 경제력을 가지게 되고, 사회 진출로 연애시기를 놓침으로서 연상녀-연하남 커플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도 경제력으로 여자가 주도권을 가지게 되며, 이 예로 최근 드라마 '불량주부'를 들 수 있다. 남자가 경제력을 잃고 여자가 경제권을 잡으면서, 남자의 지위가 주부 수준으로 몰락하는 이야기이다.

4. 결론
-이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커플들이 있다. 동갑내기 커플도 있고, 연상남 연하녀 커플도 있고, 연하남 연상녀 커플도 있다. 사람마다 다양한 취향을 가지고 있고, 그에 맞춰서 커플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의 나이가 서로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그들은 서로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고 있다면 방법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그들이 진정으로 사랑을 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사랑은 열정과도 다르고 동경과도 다르고 연애와도 다르고 결혼과도 다르다.
|hit:5601|200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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