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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프란체스카 12화 - Traveling Boy

07/10/31 13:35(년/월/일 시:분)

MBC 시트콤 - 안녕 프란체스카 1기의 마지막 부분.


http://www.youtube.com/watch?v=_sicNCpYqKU

눈을 떠요 나의 사랑, 해는 이미 높이 떠있는 걸
혼자, 다시 또 혼자이지만
잠시 스쳐 지나갔지만
그는 항상 기억할거야

낯선 이와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따스함은 가슴 깊이 남아
떠도는 이, 스치는 인연이었더라도
당신의 기억은 영원할 거야

일어나 다시 길을 떠나요
이제껏 그래 온 것처럼
그것은 분명 사랑이었지만, 방랑자는 알아요

(완전한 사랑도 항상 영원할 순 없음을)


아트 가펑클 - 방랑자 (Art Garfunkel - Traveling Boy)



노도철PD의 "소울 메이트"와 "안녕 프란체스카"를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심혜진, 이두일 같이 나이 40이 넘어가는 나이 많은 배우들이 있었는가 하는 점일 것이다. 아무래도 배우가 마흔이 넘도록 연기를 계속해왔다면, 연기력에서 20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차이가 있겠지. 그래서 이두일 같은 경우도 인기가 없으니 출연료가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그동안 해온 경력 때문에 위 장면과 같이 섬세한 감정연기가 필요한 부분도 멋지게 소화했던 것이 아닐까.

또한 불과 시트콤 주제에 웃음만 주는 것이 아니라 가슴 찡한 감동까지 같이 주고. 그거야 이미 노도철PD가 전에 "게릴라 콘서트"때부터 했던 거지만. 그러니까 단순히 예능 프로그램이더라도 가볍게 웃음만 주는게 아니라, 어느 정도는 무겁고 진지한 부분도 필요한 것 같다. 그 균형을 잘 잡았던 것 같아.

특히 1기 마지막에는 안녕(Goodbye)과 안녕(Hello)의 대구를 이루면서 끝나는, 실질적으로 2기 3기까지 다 통틀어도 여기가 결말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 부분은, 몇번을 다시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가펑클의 팝송을 가져다 쓰면서도, 혹시라도 가사 전달이 안 될까봐 한글 자막까지 붙이다니. 그만큼 스토리텔링을 중요시 여긴다는 거겠지.


완전한 사랑도 항상 영원할 수는 없다. 나는 이 가사가 너무 마음에 들어. 맞는 말이지. 아무리 완벽한 사랑이라도, 대체로 영원하지는 않으니까. 물론 가끔 죽을때까지 계속되는 경우도 간혹 보긴 하지만, 그건 열심히 노력한다고 된다기보다는, 어느 정도는 운에 달린 것 같다. 나의 의지를 떠나 있는 것 같아.

외국에 너무 오래 있었어. 이젠 돌아가고 싶어. 물론 다음달이면 어학연수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지만, 앞으로의 내 인생을 5년 10년 내다보면 정말 내 사주팔자처럼 역마살이 끼어있는 것 같다. MBA를 공부하려면 또 외국을 나가야 하고, 회사에 들어가더라도 영어를 할 줄 아니까 언제 해외출장을 보낼지 모르는 일이고. 그래서 정말 이 노래처럼 평생을 정처없이 떠돌아다녀야 할 것 같다. 사랑을 하더라도 얼마나 오래 계속될지 자신이 없어.

하지만 최소한 나는 기억할 것이다. 그것은 분명 사랑이었다고. 낯선 이와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당신의 기억은 영원할거야. 떠도는 이, 스치는 인연이었더라도, 따스함은 가슴 깊이 남아, 항상 기억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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