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문화의 이해
07/09/14 04:51(년/월/일 시:분)
처음 건물에 들어가서 느낀 게, 천정이 좀 쓸데없이 높다는 것이었다. 교실은 비좁아서 서로 어깨가 맞닿을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그 위로 천정은 아마 세계 최장신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사람이 와도 한참 남을 정도로 텅하니 비어 있었다.
그거야 넓어보이니까 그런 거겠지. 미국 동부는 땅 값이 비싸다보니까 넓게 못 만들고, 그 좁은 걸 어떻게라도 만회해보고자 천정이나마 높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그러면 눈에 보이는 면적은 좀 넓어보이니까.
예전에 캘리포니아에 있을 때는 어지간히 큰 쇼핑몰에 가도 그냥 1층짜리로 넓찍하게 퍼져 있었다. 그야 땅값이 싸니까 굳이 비싼 돈 들여 높이 올릴 필요가 없으니까 그런 거였겠지. 그래서 한번은 "백화점(department store)"를 써내니까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해주는 강사도 있었다. 그런게 아예 없는 동네였거든.
그러다가 갑자기 뉴욕에 오니까 모든 것이 비좁고 다닥다닥 붙어 있다. 땅은 좁고 사람은 몰리니까 높게 높게 쌓아올리는 거지. 좁은 바닥에서 저 높이 의미도 없이 공허하게 빈 천장을 바라보니까, 넓어는 보이는데 실제로는 좁은 이 느낌은 뭐랄까. 고층 빌딩이 보기에는 화려한데 막상 지내보면 그렇게 썩 편한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