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07/06/03 18:18(년/월/일 시:분)
며칠 전부터 애플은 DRM을 제거한 음원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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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unes Plus |
http://www.apple.com/pr/library/2007/05/30itunesplus.html
Apple Launches iTunes Plus
Higher Quality DRM-Free Tracks Now Available on the iTunes Store Worldwide
일반적으로 불법복제를 막기 위해 사용하는 DRM을 애플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제거한 것일까? 일단 표면적인 이유는 iTunes에서 구매한 음원을 다른 MP3 플레이어에서도 재생이 가능하도록 시장을 열어주는 것이었다. 이것으로 애플은 독과점 및 끼워팔기 소송에서 빠져나갈 구멍이 생겼다.
http://www.apple.com/hotnews/thoughtsonmusic/
Thoughts on Music - Steve Jobs
물론 일단은 AAC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직은 iTunes에서 구매한 음원은 iPod에서만 들을 수 있지만, 만약 다른 MP3 플레이어 업체에서 애플의 AAC를 적용한다면, iTunes에서 아이리버, 코원, 준 등으로 음원을 전송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
또한 DRM은 시스템 자원을 상당히 소모하기 때문에, DRM을 제거하면 아이팟의 재생시간을 향상시킬 수 있고, 컴퓨터에서 아이팟으로 전송하는 속도 또한 빨라질 수 있고, 인터넷에서 아이튠즈를 통해 음원을 다운받는 속도도 빨라지고, 애플 서버의 부하도 줄어든다. 여러모로 편리하다.
하지만 DRM을 풀어버리면 불법복제가 너무 쉬워지기 때문에, 잘못하면 음원을 공개한 직후에 P2P 등을 통해 퍼져버릴 수 있다. 그냥 어디서 공짜로 다운받을 수 있는데 누가 굳이 iTunes로 돈을 주고 다운을 받을 것인가? 도대체 애플은 무슨 생각으로 DRM을 풀어버린 것일까?
[iTunes Plus] Coldplay 새앨범
어제 뜬 따끈따끈한 신곡입니다.
아이튠즈에서 바로 가져온 만큼 음질은 보장하구요,
ID3 태그와 앨범아트도 당근 들어있습니다.
즐감하시구 추천 꾹~ 눌러주세요 ^^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
이미 지난 2월에 벅스가 잠깐 DRM을 풀고 쌩 MP3 파일을 열었을 적에, 우리의 근성 네티즌들은 서버가 마르고 닳도록 근성있게 다운을 받아서 불법음원 시장을 풍요롭게 만든 전례가 있었다. 물론 벅스의 서비스는 2달만에 중단되었지만, iTunes라고 해서 특별히 다를 것 같지는 않은데.
http://news.naver.com/tv/read.php?office_id=055&article_id=0000095068
"불법 복제 부추겼다" 음악사이트 벅스 또 소송
해당 음반사 9곳은 법원에 서비스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한창수 변호사/소송대리인 : 음원의 불법적인 복제를 무한정 계속할 수 있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불법 사이트에서 음원을 다운로드 받는것과 전혀 다를바없게 될 것입니다.]
벅스 측은 계약 위반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DRM 기술 표준이 제각기 달라 소비자들이 너무 불편해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조기훈/벅스 음악사업부 이사 : 현재 만연되어 있는 불법 시장에 사용자들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어떤 촉매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도대체 애플은 무슨 생각으로 DRM을 푼 것일까? 애플이 벅스처럼 허술하게 계약 위반을 하면서까지 DRM을 풀 리는 없고. 그때 벅스는 부도위기 설이 나돌았으니까 절박했을 상황이 이해는 가지만, 애플이 벅스처럼 마지막 카드까지 꺼내야 할 만큼 위기에 처한 것도 아니고.
분명히 무슨 꿍꿍이가 있으니까 풀었겠지. 음반사와 모종의 합의를 거치고 DRM을 풀었을 것이 분명하다. 도대체 그 꿍꿍이, 모종의 합의가 무엇일까?
모두들 궁금해하던 차에, 이런 의혹이 제기되었다. iTunes Plus에서 음원을 구매하면, 기존 iTunes와 달리 구매자의 고객정보가 음원에 포함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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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chased By: Arnold Kim |
http://www.macrumors.com/2007/05/30/account-name-embedded-in-drm-free-itunes/
Account Name Embedded in DRM-Free iTunes
하지만 분명히 구매자의 이름, 계정 이름, 구입날짜, 어떤 경로로 구매했는지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AAC 태그를 뒤져봐도 구매자의 정보가 기록될 공간은 없었다. 도대체 애플은 구매자의 정보를 어디에 숨긴 것일까?
혹시 애플은 음원 자체에 고객정보를 은닉하는 것이 아닐까?
http://www.macrumors.com/2007/06/01/apple-using-steganography-in-itunes-plus-songs/
For Debate: Is Apple Using Steganography In iTunes Plus Songs? No?
의혹이 제기된 기술은 스테가노그래피(steganography, 심층 암호화 은닉기술)다. 이것은 그림이나 음악 등 아주 사소한 부분을 바꾸거나 추가해도 큰 문제가 없는 데이터에 아주 적은 양의 데이터를 비밀리에 숨기는 기술이다.
위 포스팅에서 실험한 결과, 같은 곡을 아이튠즈에서 인코딩한 것과 iTunes Plus에서 구매한 것은 774 bytes만큼 차이가 났다. 음원이 6.7M이므로 이것은 불과 전체의 0.01%, 만분의 일에 불과한 분량이다. 이 정도는 아무리 음악 전문가가 듣는다 하더라도 구별할 수 없는 수준이다.
아래는 전체의 10%를 비밀 정보로 은닉한 사진이다. 약간의 노이즈는 있지만 쉽게 구별하기 힘든 수준이다. 10%도 이 정돈데, 0.01%는 어떠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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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ganography Demo |
http://www.guillermito2.net/stegano/jsteg/index.html
About JPG stegan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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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쯔 「스테가노그래피(steganography)」샘플 |
http://news.naver.com/news/read.php?office_id=092&article_id=0000012590
후지쯔는 「스테가노그래피(steganography)」로 불리는 수치 정보를 이미지 속에 숨기는 기술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미지 속에 숨겨진 정보는 사람의 눈으로 인식이 불가능하다. 휴대폰에서 이 기술이 적용된 이미지를 촬영하는 것으로 웹 사이트, 동영상 또는 다른 정보를 담은 광고가 휴대폰에서 표시된다. 후지쯔는 일본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 도코모와 기술제휴를 통해 일본 내 관광지에서 제공하는 관광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스테가노그래피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http://terms.naver.com/item.nhn?dirId=700&docId=4390
'스테가노그래피(steganography)'는 전달하려는 기밀 정보를 이미지 파일이나 MP3 파일 등에 암호화해 숨기는 심층암호 기술. 예를 들어 모나리자 이미지 파일이나 미국 국가 MP3 파일에 비행기 좌석 배치도나 운행 시간표 등의 정보를 암호화해 전달할 수 있다.
특히 스테가노그래피(Steganography)의 특징은, 삽입은 쉽지만 없애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한번 음원에 낙인이 찍히면 쉽게 없앨 수 없다. 물론 수퍼 컴퓨터를 잔뜩 병렬로 이어붙여서 몇 달 정도 돌리면 없앨수도 있겠지만, 그럴 돈에 CD를 한 장 사고 말겠다.
결론. 물론 애플이 정말로 고객정보를 음원에 은닉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DRM-free 음원이라고 해서 만만하게 P2P에서 공유하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겠다. 안그래도 요즘 IT기업들은 소송으로 먹고 살더라. 다들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안전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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