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들
06/03/03 12:43(년/월/일 시:분)
1. 악상이 떠오를때까지 마냥 기다린다.
보통 흥얼흥얼 거리다 보면 어느순간 내가 모르는 노래를 흥얼거릴 때가 있다. 그러면 이 멜로디가 표절인가 아닌가 열심히 고민한다. 그래서 표절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면 본격적인 작곡에 들어간다.
혹시라도 작곡이 거의 다 끝났을때 표절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으면, 리메이크라고 우긴다.
2. 일단은 코드부터 잡는다.
기타와 마스터키보드를 이용해서 멜로디와 코드를 잡는다. 나는 작곡이론을 잘 모르기때문에 일단 C장조로 잡은 다음에, 보컬과 악기에 맞게 조를 바꾼다.
3. 가장 중요한 건 리듬, 그 다음은 베이스 운행
일단은 드럼부터 넣어본다. 드럼은 충분한 볼륨을 확보해야 한다. 보통 나는 드럼 50 + 나머지 50 정도로 믹싱한다.
그 다음 베이스는 리듬에 맞게 적절히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고민한다. 베이스는 나중에 다른 악기의 베이스를 잘라내고 집어넣으면 되기 때문에, 초반에는 믹싱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고 일단 넣는다.
4. 리프를 넣는다
그 다음에 들어가는 것이 편곡, 반주를 넣는 것이다. 멜로디랑 베이스에서 사용하는 음을 제외한 나머지 화성음을 이용해서 적절히 대충대충 집어넣고 빼본다. 이도저도 잘 안되면 패드로 땜빵한다.
5. 추임새를 넣는다
간간히 멜로디가 심심하다 싶은 부분에는 서브 멜로디를 붙이거나 적절히 기교를 넣는다. 필-인을 넣는 것도 좋고.
6. 보컬 녹음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다. 적당히 미디로 반주를 찍으면, 컴퓨터는 언제나 정확히 연주하지만, 보컬은 다르다. 나름대로 열심히 해보지만 부족한 실력은 참 뭐랄까 왠만하면 전문 보컬을 쓰고 싶은 심정.
랩이라면 더블링, 아니면 코러스를 적절히 넣어주는 것도 좋고.
7. 믹싱
각 음의 밸런스를 조정하면서 악기 편성을 넣거나 뺀다. 저음이 부족하다 싶은 부분은 베이스를 더 넣을수도 있고, 고음이 남는다 싶으면 쨍그랑 거리는 악기를 넣을수도 있고. 음이 너무 지저분해진다 싶으면 과감하게 빼버릴수도 있고.
8. 마스터링
온갖 이펙터를 이용해서 최대한 음량을 확보하고 세부적인 음을 조절한다. 아니다 싶은 부분은 바꿀수도 있고, 이제와서 다시 녹음할 수도 있다.
9. 가녹음, 가녹음, 가녹음
여기까지가 가짜 녹음이었다. 이것을 mp3로 열심히 들으면서 맘에 드는 결과가 나올때까지 앞의 단계를 계속 되풀이한다.
10. 발매
호응이 없다. 누구 내 노래 좀 들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