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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영상

이쯤에서 다시 보는 박찬욱의 수상 소감

09/05/14 21:27(년/월/일 시:분)

올드보이 때였다.

어느 한국영화 시상식이었는데, 박찬욱은 광고 얘기부터 꺼냈다. 제가 요즘 모 광고에 출연했습니다. (GM대우, 나는 나를 넘어섰다) 돈을 모으려구요. (웃음)

나중에 아무도 저에게 영화를 주지 않는 날이 오면, 그 때 자비로 조그만 영화라도 만들려고 돈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보면 "겸손"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말이 "선언"으로 들렸다.

당시 박찬욱은 "올드 보이"로 엄청 잘 나가던 시절이었다. 돈 좀 벌었던 시절이었다. 그런데도 영화사에서 영화를 안 줘서 자비로 독립영화를 만들 걱정을 했다.



그러더니 박찬욱은 자기 돈으로 자기 영화사를 차렸다. (모호필름)

그리고 영화사의 간섭을 안 받고 정말 자기 만들고 싶은 마음대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책 "박찬욱의 몽타주" 맨 앞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첫째도 개성, 둘째도 개성, 무엇보다도 오직 개성, 이야말로 가난한 예술가의 무기입니다.



박찬욱은 아마 언제까지나 배고픈 독립 영화감독의 마인드로 영화를 만들 것이다.

그렇게 괴팍한 노인네로 늙어가겠지.



박쥐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고생을 사서 하시는 박 감독님 화이팅.

http://xacdo.net/tt/rserver.php?mode=tb&sl=1687

  • 지호근씨 09/05/15 06:53  덧글 수정/삭제
    칸에서 심사위원상 받고 한국에 돌아와서 "제가 상금이 없는 상에는 강했습니다.이번에도 달랑 상장 한장이네요."였나 비슷한 농담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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