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0/07/25 08:01(년/월/일 시:분)
전자드럼을 샀다.
매우 즐거웠다.
박스를 들고 오는데 땀이 비오듯이 났고
포장 풀고 조립하는데만 2시간이 걸렸고
그 박스 더미를 치우는데 또 1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 Tom 1번이 고장임을 알기 전까지.
마침 또 나의 사랑하는 노트북에서 연기가 났다.
마치 향을 피우듯이 한 줄기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올랐다.
잘 보니 어댑터 선이 씹혀서 파지직 파지직 소리를 냈다.
나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보던 무한도전을 마저 보려 했으나
배터리가 허락하지 않아서 한창 재밌을 때 끊기고 말았다.
전자드럼과 어댑터 모두
일요일이라 A/S센터도 쉬는 와중에
나는 출근을 했다.
A/S센터는 쉬지만 우리 회사는 쉬지 않는다.
산더미 같은 일을 이제 슬슬 시작해볼까... 싶더니 더 긴급 건이 터져서
그거 하다보니 원래 할 일을 하나도 못했다.
그 와중에 또 중국 천진에서 화상 대화를 거는 우리 차장님.
멀리서 일요일에도 고생이 많으십니다.
드럼도 안 되고
노트북도 안 되고
고칠 시간도 없고
무한도전도 보다 말고
일도 끝이 없고
놀 시간도 없고
아이구 머리야... 밥이나 먹고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