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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영상

옥희의 영화 (홍상수, 2010)

10/09/20 01:24(년/월/일 시:분)

- 홍상수는 올해만 장편 2개를 찍어서 개봉했다. 헐... 부지런도 하셔라.

- 이번에는 내가 다녔던 건대, 아차산을 배경으로 해서 더욱 재미있었다. 아니 왠 건대야? 혹시 강의라도 나가셔서 겸사겸사 찍었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ㅎㅎㅎ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140&aid=0000016814
촬영은 감독이 교편을 잡고 있는 건대와 건대 인근, 아차산에서 전부 했고


- 이번 영화는 홍상수의 논스톱이라고 해도 될만큼, 대학생들의 연애담을 담았다. 홍상수 감독의 나이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대학생의 풋풋한 모습을 잘 담아냈다. 아니 오히려 젊은 감독이었다면 이렇게 대학생을 있는 그대로 날것으로 담아내기도 힘들었겠지... 나이가 드니까 보이는 모습도 있을테니.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section=main&office_id=140&article_id=0000016816
=우선 이선균씨와 하기로 정하고 촬영 이틀 전에 영화의 대강을 두세장에 썼다. 좌충우돌하는 한 남자의 겨울날 하루의 이야기 정도의 틀을 생각했다. 찍으면서 그 장면들이 늘어지면 영화 한편이 되지 않을까 했는데 편집해보니 27분 정도밖에 안됐다. 뭘 더하라는 뜻 같았다. 여기 정유미씨가 더해지면서 <첩첩산중>의 구도를 소진시켜보자는 생각이 떠올라 1편에 나와준 문성근씨를 다시 섭외했다. 그것이 2편 ‘키스왕’이 됐다. 2편의 중간쯤까지 갔을 때 장편까지 가볼까 생각이 들었다. 1, 2편에서 문성근씨가 연기하는 송 교수가 완전히 다르고 2편에서 옥희(정유미)와 송의 관계가 암시되니까 그것을 더 풀어줘야 할 것 같아 4편을 만들었다. 그리고 몇분부터 장편으로 간주되냐고 주변에 물어보니 80분이라고 하더라. 1, 2, 4편을 편집하니 80분이 안됐다. 그래도 긴 중편으로 남긴 채 더 건드리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꼭 중편이나 장편이 돼야 한다는 압박은 어느 쪽도 없었다. 많은 돈을 들이지도 않았고 배우들도 양해해줄 터였다. 그런데 마침 103년 만의 폭설이 내렸고 3편이 바로 떠올랐다. 아침에 일어나 3편 대본을 쓰다가 송 교수가 나와야 한다는 판단이 들어 문성근씨에게 전화를 했다. 안 받더라. 연락을 기다리며 계속 썼다. 40분 뒤 전화가 왔고 나와달라고 해서 그날 오후에 바로 3편을 찍었다. (웃음) 1편이 6회차, 2편이 4회차를 찍었고 3편이 하루에, 4편은 2회차 촬영했다.

...이 무슨 무한도전도 아니고 당일 캐스팅 당일 촬영이라니 ㅋㅋㅋ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140&aid=0000016814
스탭의 기억에 따르면 어느 날은 촬영 분량이 끝난 문성근이 잠시 보이지 않아 둘러보았더니, 이 대배우가 부탁도 안 했는데 알아서 저 멀리 서서 차량통제를 하고 있었다고도 한다.

... 아 정말 무한도전이다 ㅋㅋㅋ


- 참 근데 뭐랄까... 이런 마구잡이식 촬영은 홍상수가 즉흥성, 예능감이 있어서 가능한거지, 신인 감독들이 솔깃해서 따라했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될 것 같다. 홍상수니까 이렇게 찍어도 재밌고 좋은 거지, 함부로 따라하면 안 될 것 같다.

- 그런 면에서 홍상수는 좋은 스승은 아닐 것 같다.

- 반면 김기덕은, 오히려 김기덕 사단 감독들이 김기덕보다 더 잘 나간다. 김기덕의 과격한 면을 계승하면서도, 한층 다듬어지고 덜 불편하다. 아무래도 자신의 스승이 워낙 많이 부딫치고 실패를 많이 하다보니, "아~ 이렇게 하면 안되겠구나." 하고 배워서 그런게 아닐까.

- 그런 면에서 김기덕은 좋은 스승일 것 같다...

- 홍상수는 좋은 케이스를 보여주지만 썩 좋은 스승은 아니고, 김기덕은 그다지 좋은 케이스를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꽤 좋은 스승이다. 재밌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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