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1/04/14 00:48(년/월/일 시:분)
1.
막 차를 처음 몰았을 때 얘기다.
자동차 와이퍼가 빠져서 카센터에 갔다.
직원이 그냥 힘으로 쿵쿵 치니까 끼워졌다.
"아.. 얼마 드려야 되죠?"
"하하. 그냥 엔진오일이나 갈러 오세요."
나는 그때만 해도 엔진오일을 갈러 오라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2.
엔진오일은 5000km 마다 교체한다.
보통 3개월에 한번 꼴로 가는 셈이다.
자동차 소모품 중에서 가장 자주 가는 셈인데,
결국 엔진오일 갈 때가 카센터를 들리는 때다. 평소에는 안 가니까.
근데 이게 한 번 카센터를 가면 말이지...
브레이크 오일도 갈게 되고, 냉각수도 갈게 되고, 브레이크 패드도 갈게 되고.
엔진오일을 빌미로 차 점검을 쫙 해준다.
그래서 별도로 차계부를 쓰지 않아도, 부품이나 소모품 등을 다 제때 갈았다.
3.
대부분의 신용카드나 멤버쉽 서비스들이 적어도 엔진오일 무료교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더라.
공짜니까 룰루 랄라 갔다가, 결국에는 돈을 쓰고 온다.
그렇다고 나쁜 데 쓰는 건 아니지만, 일종의 호객행위라는 얘기지.
하하. 엔진오일이나 갈러 오세요.
그래서 나는 30만원을 넘게 썼다....
4.
여담이지만 나는 차 수리비가 1년에 백만원 정도 든다.
아무래도 93년식 세피아, 97년식 액센트를 몰아서 그렇겠지.
가만 보면 차 수리비가 많이 들기 시작하는 지점이 있다.
2년/4만km 까지는 수리비가 거의 안 드는데,
5년/10만km 까지 슬슬 고장나기 시작해서,
그 이상은 많이 드는 것 같다.
중고차 가격도 이 2개 시점을 기준으로 확 싸지는 것 같다.
무상 A/S 시점도 그렇고.
5.
나는 일부러 아주 싼 중고차를 사서 굴리고 있는데,
이게 차 부품을 공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번에 고장난 것은 로워암이었는데,
증상은 80~100km 주행시 차 진동이 흔들흔들 심해지고, 급커브를 틀 때 차가 기우뚱 하는 것이었다.
그 외에도 등속 조인트, 라디에이터, 엔진 미미, 세루 모터, 브레이크 라이닝/패드, 휀다 등...
새 차를 산 사람이라면 들어보지도 못했을 차 부품에 대해서 속속들이 체감하고 체득하고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5년/10만km가 넘어간 차를 추천한다.
아주 싸게 굴릴 수 있다. 차 공부도 되고.
단 차 수리비로 1년에 백만원은 빼놓으시길.
6.
6개월에서 1년마다 스케일링을 받으러 가는데,
치과도 비슷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