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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영상

트리 오브 라이프 (2011)

11/11/13 22:28(년/월/일 시:분)

"아버지, 그 시절 당신이 미웠습니다"

내게는 무척 개인적인 영화였다. 공교롭게도 영화와 같이 40~50년대 출생의 권위적인 아버지, 자애롭지만 무력한 어머니, 남자형제 둘 중에 장남인 나는 한창 어렸던 인격형성기 시절로 돌아가, 잊고 있었던 여러 기억들을 고통스럽게 끄집어 내야 했다.

영화에서 장엄한 자연의 모습, 우주의 모습을 비추면, 나는 마치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듯 내 개인적인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명상 영화였다. 궁지에 몰리면 혼자 기차여행을 떠나 생각에 잠기는 아버지처럼, 나도 이 영화를 보며 최근의 번뇌에 대해 여러 생각을 했다.

친구도 나와 죽이 잘 맞는 친구가 있고, 아닌 친구가 있듯이, 아버지와 아들간의 관계도 그럴 것이다. 다만 친구와 달리 부자지간의 관계는 영원히 끊을 수 없다. 전혀 악의가 없지만 비극으로 치달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비극도 이 거대한 자연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아닐까. 멀리서 보면 무척 아름다울지도 모른다.



ps. 제목이 "생명의 나무"이듯이, 이 영화의 전개도 에반게리온 TV판 25화~26화와 매우 비슷하다.

ps2. 시네큐브 광화문에서 보는데... 정치인 이회창도 보러 왔다.

http://xacdo.net/tt/rserver.php?mode=tb&sl=2348

  • dawnsea 11/11/14 02:44  덧글 수정/삭제
    한 때 생명의 나무가 도대체 뭘까 이거저거 검색해봤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카발라에 당도하는데 뭔소린지 하나도 모르겠군요 -_-;; 여튼.. 생명의 나무에 집착하는 오시이 마모루에 대해서 써놨던 글 하나 링크 걸고 갑니다. http://www.troot.co.kr/tc/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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