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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먹을거

스타벅스와 까페베네를 위한 변명

13/02/13 05:02(년/월/일 시:분)

나는 스타벅스 커피맛이 가장 표준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가장 맛있는 커피라고 생각한다. 원래 미국 커피가 쓰기만 하고 맛이 없기로 유명했는데, 그 척박한 땅에서 정말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 히트한 것이 스타벅스였다. 다소 비싸지만 충분히 맛있는 커피, 이것이 스타벅스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스타벅스는 미국 것이다보니, 인간의 원초적 본능에 호소하는 전형적인 미국적인 맛이다. 가장 진하고 강하고 두터운 커피맛을 내도록 충분히 오래 볶다보니, 흔히 핸드드립에서 내는 가볍고 산뜻한 신맛을 상대적으로 못 살리는 편이다. 그래서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이 스타벅스를 싫어하는 것도 이해는 한다.

이런 신맛, 스타벅스가 놓친 신맛을 살렸다는 점에서 나는 사실 최근의 까페베네의 커피맛도 매우 창의적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신맛은 오래 볶으면 어쩔 수 없이 줄어들수밖에 없는데, 이걸 따로따로 볶아서 섞는 식으로, 로스팅과 블렌딩을 별도로 해서 섞는 기발한 방법으로, 두터우면서도 신 맛을 살렸다!

...물론 안타깝게도 너무나 진보적인 맛이라, 맛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쉬운 맛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까페베네도 이 방법을 포기하고 원래 맛으로 돌아갔다. 더 이상 그 특이하고 놀라운 맛을 즐길 순 없지만, 그래도 나는 이런 시도 자체가 무척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에 머물러있지 않고, 새로운 맛을 위해서 이런 저런 시도를 한다는 것. 까페베네가 일반적으로 맛없다는 평가를 받지만 사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맛있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한마디만 더 거들자면 할리스도 훌륭한 맛이다. 처음에는 연하고 묽다는 평을 많이 받아서, 지금은 기본적으로 샷추가를 한다. 스타벅스에서 원샷 넣을때 할리스는 투샷을 넣고, 투샷을 넣을때 쓰리샷을 넣는다. 그만큼 너무 진해진 탓에 다소 속이 쓰리기도 하고 너무 쓴맛이 강하기도 하지만, 단맛을 강조한 아이스 제품에서는 무척 훌륭한 바디감을 보여준다. 일단 샷 자체가 하나 더 들어갔기 때문에 무조건 맛있을수밖에 없다. 이렇게 큰 원가상승을 감수하고 맛을 선택한 할리스도 무척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좀 더 비싼 원두를 써서 좀 더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맛을 내는 커피빈이나, 완전 스타벅스 짝퉁에 불과한 엔젤리너스보다, 오히려 열심히 하는 할리스와 까페베네가 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중에 최고는 이런 커피전문점 열풍을 만들어낸 원조집 스타벅스라고 생각하지만서도, 훌륭한 커피집은 많을수록 좋은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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