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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영상

왕의 남자, 이준기의 미모

06/01/14 03:22(년/월/일 시:분)


헉.

지하철에서 처음 이 포스터와 마주쳤을때, 나는 숨이 멎는 것만 같았다.
쫙 찢어진 눈매로 흘겨보는 저 시선, 정말 아름다운… 남자였다.

두근두근
콩딱콩딱
가슴이 벌렁벌렁

처음보는 저 배우에게 반해버렸다.

데일리줌 2005년 11월 30일자 8면

지하철에서 남이 보다 버린 이준기 인터뷰도 소중하게 간직하며 시간이 날 때마다 읽었다. 이준기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 드러내는 여자 기자의 사랑스러운 이준기 인터뷰를 읽으며 이준기 사진을 한 번 봐주면 머리쪽이 짜르르 해 오는 것이 아주 그냥 달콤 후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데일리줌 - 이준기 인터뷰
Daily Zoom > Entertainment

"다시 태어나도 광대" 영락없는 배우체질
영화 '왕의 남자' 이준기

"제 놀이판이 영화인 걸요."

영화 '왕의 남자'에서 왕을 상대로 놀이판을 펼친 자유로운 광대로 열연했고 드라마 '마이걸'에서 세련된 매너의 로맨티스트로 다양한 변신을 하고 있는 배우 이준기는 화면 속에서 보여주는 모습보다 훨씬 더 말간 얼굴로 기자를 맞았다.

"입시준비를 위해 부산에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어요. 그런데 실기시험 연습할 돈이 없는 거에요. 뭐 그래서 오디션 박람회란 곳으로 찾았죠. 그냥 공짜로 실기시험 연습 한다는 기분으로 갔던 건데 거기서 지금 대표님을 만났어요."

섬세한 외모며 자그만한 눈이 콤플렉스 였을 뿐 잘생긴 얼굴이라고 생각을 못해서 오히려 캐스팅 제의가 고마울 정도였다는 그는 솔직하고 장난기 많은 '딱 또래'의 청년이었다.

"사당패 선생님들 흉내내는 것 만으로도 힘들었어요. 사물놀이, 광대소극 등 배울게 많았으니까요. 사실 그분들이 열정을 가지고 하시는 일에 누가 될까봐 저나 감우성 형이나 촬영 전날에는 잠도 제대로 못잤어요."

'왕의 남자'를 찍으면서 계단에서 굴러 열다섯 바늘이나 꿰매는 등 산전수전을 겪었다는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물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마지막 장면 같아요. 줄타는 장면인데 찍으면서 7시간 내내 울어서 나중에는 눈물이 말랐거든요."

그는 잊지 못할 대사 역시 "마지막에 다시 태어나도 광대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이라고 손꼽았다.

동성애적 코드가 있는 연극 '이'를 소재로 한 영화인데다 영화 제목 역시 '왕의 남자'라 오해의 소지가 많다는 질문에 "오히려 관객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었으면 해서 추가 촬영까지 했다"고 장난스럽게 웃어보인다.

매니저가 "웃으면 너무 예쁘니 웃지말고 촬영하자"고 부탁할 만큼 선이 고운 그는 연기생활 초반에 그 외모 때문에 폭넓은 연기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동안 출연한 캐릭터들은 모두 다양한 모습이라 지금은 안심한다며 앞으로 다중인격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연기 욕심 많은 그에게 연기란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연기는 자유로움 같아요. 새로 캐릭터를 받으면 너무 불행해져요.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하고 고민에 빠지거든요. 그래도 배우란 직업을 갖게 된 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주스잔에 꽂힌 스트로우 휘휘 저으며 앞으로 영화 100편 찍는 게 목표란다. 진짜로 성실한 배우가 돼서 내년에 신인상에 도전해 보고싶다며 특히 시상식에서 존경하는 선배 최민식이나 개인적으로 호감을 갖고 있는 김태희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요즘 영화가 끝나자마자 촬영에 들어간 드라마 '마이걸' 때문에 정신이 없다는 그는 드라마 첫 촬영에서도 고난이도 액션을 대역없이 했을 만큼 운동신경이 뛰어나다.

드라마 속 '서정우'란 캐릭터가 자칫 바람들이라고 여겨질지 모르지만 자신은 그냥 자유롭고 털털한 '멋진 놈'으로 그려나갈 거란다.

운동을 좋아하고 술도 좋아하고 K-1의 '제롬 르 반나'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는 그에게 함께 영화에 출연했떤 감우성의 결혼에 대해 언급하자 얼른 한마디 한다.

"형수님 밥 너무 맛있어요."

촬영장에서 감우성의 집이 가까워 들를 때마다 요리를 해줬다며 촬영날짜와 겹쳐 결혼식에 참석못해 죄송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글·사진 = 권혜리기자 heri@


"입시준비를 위해 부산에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어요. 그런데 실기시험 연습할 돈이 없는 거에요. 뭐 그래서 오디션 박람회란 곳으로 찾았죠. 그냥 공짜로 실기시험 연습 한다는 기분으로 갔던 건데 거기서 지금 대표님을 만났어요."

매니저가 "웃으면 너무 예쁘니 웃지말고 촬영하자"고 부탁…

도대체 대표님이라는 사람은 뭘 믿고 이런 밑천도 없는 신인 배우에게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맡겼을까. 매니저는 왜 이준기에게 웃는 모습을 함부로 보이지 말라고 했을까. 나의 불손한 상상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개 돋힌 듯 뻗어나갔다.

그리고 영화 개봉. 두둥.

대박이 터졌다.



인터넷 뉴스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이준기 기사가 메인 토픽으로 올라왔다. 이준기 이준기가 어쩌고 이준기가 저쩌고 이준기 친일 망언 이준기가 여자보다 예쁘네 이준기 준코짱이라는 애칭 요즘엔 크로스섹슈얼이 뜬다네 마이걸이 덩달아 뜨네 마이걸 뇌구조 이준기 술취한 모습 이준기 쟈니스 우리 준기 남자애 맞아요 이준기 키스신

이런 소소한 글도 하나 하나 정독했음은 물론이다.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이런 남자 배우가 가능하다니!

새 시대가 열렸도다

모두 일어나 기뻐하자

와아아아

http://xacdo.net/tt/rserver.php?mode=tb&sl=31

  • 평범 06/01/14 15:41  덧글 수정/삭제
    나도 '아아 준기님'
  • shyxu 06/01/16 07:52  덧글 수정/삭제
    "문화평론가 이동연(41) 씨는 “남성들의 양성 이미지 추구는 빈부 양극화, 청년 실업 등 현실적 문제로 고민하는 청년들의 불안감이 기성사회, 기성세대에 대한 반작용과 합쳐져 표출되는 것”이라며 “불황으로 인한 불안감을 보상 받고 싶어 하는 심리가 스타일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어쩌자고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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