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음악
07/01/07 08:08(년/월/일 시:분)
예전에 BBC 다큐멘터리에서 봤는데.
음반사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를 만든 이유는 이렇다. 요즘 유행하는 재즈를 백인 보고 부르게 해서 좀 더 팔아보려고 했던 것. 같은 음악이지만 흑인이 했을 때보다 백인이 했을 때 더 잘 팔리니까.
당시 재즈는 그 전까지 비음악적이라고 생각했던 요소들을 음악으로 도입하는 시도를 하고 있었다. 가볍게는 텐션 같은 불협화음부터, 많게는 기타를 치는 액션이라던가 노래를 부르면서 하는 몸짓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던가. 그래서 엘비스 프레슬리의 그 골반을 과도하게 흔들어대는 수탉 춤도 나온 거지.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백인들도 요즘 흑인들이 하는 재즈라는 음악이 좋은 건 알고 있었지만, 차마 흑인이라서 못 듣던 거부감을 엘비스 프레슬리가 해소시켜 준 것. 결국 재주는 흑인이 넘고 돈은 백인이 챙긴 거지 뭐.
그런데 요즘 들어서 비슷한 현상이 에미넴에서 일어났다. 그 전까지 힙합은 당연히 흑인들만 하는 음악이었지만, 에미넴이 그 하위 문화를 완전히 받아들여서 백인 음악으로 만들자, 아니 이럴수가. 흑인이 할 때보다 훨씬 많이 팔리는 것이었다. 음악은 똑같은데 흑인보다 백인이 할 때가 더 잘 팔린다. 엘비스 프레슬리랑 똑같다.
물론 요즘이야 마이클 잭슨이나 비욘세 정도는 백인들도 사 주지만, 역시 아직도 인종간의 벽은 여전히 존재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