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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영상

클로버필드 (Cloverfield, 2008)

08/01/26 13:00(년/월/일 시:분)

의도적으로 흔들리게 촬영되어, 관람 중 어지러울 수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CGV에서 영화관 입구에 이런 안내를 붙여놨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멀미나는 영화였다.

이 영화를 기다린지는 꽤나 오래 되었다. 작년 7월에 트랜스포머를 보러 갔을때 예고편을 봤으니까, 장장 6개월을 기다린 셈이다.

http://xacdo.net/tt/index.php?pl=743
다른 거라면 모르겠는데, 이 예고편만으로도 꽤나 영화가 재미있어 보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요즘 이 영화는 통칭 1-18-08(2008년 1월 18일)이라는 코드명으로 불리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별의별 추측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 CNBC에도 소개가 되었을 정도.


흠. 이 영화의 제작자 JJ 에이브람스의 "로스트(Lost)"를 보면, 이 사람이 본편의 재미보다 다음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낚시에 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드라마 맨 처음에는 어쨌든 쿵쾅쿵쾅 하는 장면이 나와서 흥미를 끌고, 중간광고 할 때쯤 해서 괜히 궁금한 장면 하나씩 집어넣어서 떡밥을 던지고, 마지막에 끝날때는 보너스로 큰 떡밥 하나. 근데 떡밥에 낚여서 다음편을 보면 정작 궁금했던 내용은 안 보여주고 다른 떡밥으로 슬슬 유인. 이것이 되풀이되면 흔히 말하는 미드 폐인이 되는 것이다. ㅋㅋ

물론 이런 낚시질이야 세상의 모든 드라마들이 다들 하는 거지만, JJ만의 특징이라면 "궁금하게는 하는데 정작 궁금한 건 안 보여준다"다. 지금 로스트가 세번째 시즌까지 끝났는데도 여전히 궁금증 투성이다. 아니 좀 궁금하게 했으면 풀어주기도 하고 그래야 될 것을.

하여간 이런 JJ였기에, 영화 제목조차 보여주지 않으며 무조건 궁금하게만 했던 초대형 떡밥 "클로버필드" 예고편이 나왔을때, 사람들의 관심은 과연 이 영화도 낚시에 불과하지는 않을까, 예고편에서 궁금하게 했던 것들이 영화에서는 해결될까 하는 것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http://blog.daum.net/mirugi/5846833
어쨌거나, 사건명 ‘클로버필드’, 그 날의 기록 화면은 그걸로 끝입니다. 영화도 기록 화면만으로 완전히 종료됩니다. 『로스트』 팬들은 그런 식의 묘사를 J.J.에이브람스의 ‘낚시’라고 표현하던데, 사실 그런 식의 연출 방법을 ‘낚시’라고 한다면 그것은 『신세기 에반겔리온』을 비롯하여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도 1990년대 이후 자주 시도된 방법론이죠. 결국 괴수의 정체나 공격 목적, 그리고 이 비디오테이프가 발견된 시점에서 지구가 어떻게 되었고 괴수의 결말은 어떻게 되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을 해주지 않습니다.
사실 설명의 필요가 없다고도 생각합니다. 다만 일부 관객들은 상세한 설명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데(그래서 과거 『에반겔리온』에 대해서도 그런 점을 불평하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죠), 그것은 스토리보다 캐릭터, 혹은 스토리보다 설정을 중시하는 현대적 이야기 작법에 익숙해지지 못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스토리가 완전히 기승전결로 마무리지어져야만 좋은 작법이라고 생각하는, 고전적 스토리 작법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그러나, 물론 그런 스토리 작법이 일반적으로는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기 쉽겠습니다만, 모든 작품이 전부 그런 식이면 또 너무 심심하지 않겠습니까. 때로는 이런 일레귤러도 만들어질 필요가 있는 것이겠죠.



실제로 영화관에서도 영화가 끝났을때, "뭐야, 이게 끝이야?" 하면서 많이들 실망을 하더라. 토요일 저녁인데도 다른 영화에 비해 좌석이 많이 남았었고.

물론 나는 완전히 맘에 들었다. 요즘엔 헐리우드도 이런 시도를 하는구나!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서 여러가지를 참고한 것도 같고. 캠코더의 흔들리는 화면으로도 다양한 특수효과를 매우 세밀하게 집어넣었고. 모든 사람이 재미있게 볼만한 것 같지는 않았지만.


나는 참 재미있게 봤는데, 여러분은 어떠셨습니까?

http://xacdo.net/tt/rserver.php?mode=tb&sl=952

  • hyunjae 08/01/26 13:45  덧글 수정/삭제
    그르게요 괴물이랑 비슷하게 느껴졌던 것들이 꽤 있어요,
    저는 무지 만족했습니다*^^*
  • 김한별 08/01/27 22:04  덧글 수정/삭제
    prodikey pc-midi를 구하는데요, 외국사이트도 다 품절이라고
    나오네요. 꼭 필요해서요..지금도 판매하는 곳아시나요..?
    혹, 아시는 곳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할게요..

    아니면,,,혹시 파실생각은 없으신가요...;;;
    • xacdo 08/01/27 23:59  수정/삭제
      정말 다 품절이네요. 이베이(ebay.com)는 어떠세요? 중고는 좀 있는데. (팔 생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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