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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인물

카를로스 멘시아 - 공격적이지만 의외로 균형감각 있는 인종차별 개그

07/05/15 06:25(년/월/일 시:분)

Carlos Mencia

우리나라에서도 블랑카(정철민)의 떠듬떠듬한 한국말이 개그가 되듯이, 여기서도 미국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히스패닉(Hispanic), 아시아인들이 훌륭한 개그의 소재가 된다. 문제는 이런 인종차별 개그가 웃긴건 사실이지만 그들에게는 상당히 민감하기 때문에, 도대체 어떻게 불쾌하지 않게 잘 요리해서 웃기느냐 하는 건데.

http://xacdo.net/tt/index.php?pl=473
Bobby Lee를 통해 보는 미국인이 생각하는 한국인

최근에 개봉한 보랏(Borat, 2006)도 그렇고, 이제 소개할 카를로스 멘시아(Carlos Mencia)도 그렇지만, 요즘 코미디언들의 전략은 다른 인종의 부적응을 개그의 소재로 활용하면서, 그에 대응하는 미국의 부조리를 잘 섞어서 모두 같은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양비론을 쓰는 편이다.

특히 그런 면에서 멘시아는 이 둘을 섞는데 균형감각이 대단히 뛰어나서, 가끔 보다보면 감탄이 나올 정도로 공격적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 장애인 개그

놀이공원에 가서 놀이기구를 타려고 4시간을 넘게 기다렸다. 그래서 오랜 기다림 끝에 막상 타려고 하니까 갑자기 어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새치기를 해서 먼저 들어가려는 거야. 나는 화가 나서 왜 당신이 4시간이나 기다린 나보다 먼저 타려고 하니까, 그 사람은 나는 장애인이니까 당연히 당신이 양보해야 하지 않느냐 되려 화를 내는 거야.

그래서 나는 얘기했지. 당신이 장애인인건 이해하지만, 왜 장애인이라고 해서 특혜를 받으려고 하느냐. 당신이 정말로 일반인과 같이 대우를 받고 싶다면, 당신도 나처럼 이 땡볕 아래에서 4시간동안 기다려봐!

그러자 그 장애인이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거야. 나는 당신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사실 내가 원했던 건 특혜가 아니라 동등한 대우였던 거였는데.

그래서 나는 남은 시간에 그와 함께 놀이기구 5개를 더 탈 수 있었다. 어떻게? 간단하지! 내가 그 휠체어를 몰고 가면 모두 나에게 자리를 양보해준다구!

- 돈 아이머스(Don Imus) 개그

요즘에 돈 아이머스가 한 대학생 여자 농구선수에게 곱슬머리 창녀(nappy headed ho)라고 해서 문제가 되었다는데, 나는 그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남자가 어떤 여성에게 창녀(ho, whore, prostitude, hooker)라고 하는 건, 정말로 그 여자가 정말로 섹시하다는 칭찬의 의미거든!

사실 남자은 창녀를 좋아한다. 솔직히, 솔직해지자구. 좋아하는 거 맞잖아. 솔직히 여자들 보면 이 남자가 정말 좋은 남자일까? 돈은 많을까? 나에게 숨기는 건 없을까? 내가 속는 건 아닐까? 끊임없이 의심하잖아. 이봐, 벌써 새벽 1시가 다 되가. 도대체 무슨 생각하고 있는거야? 도대체 언제 할꺼야? 반면에 창녀는 어때? 돈만 주면 하잖아. 얼마나 좋아.

(한 남녀 커플을 가리키며) 근데 여자도 보면 말야, (커플 중에 여자를 가리키며) 만약에 백만달러를 준다면 하룻밤 자줄 수 있어? (그러자 여자가 남자의 표정을 살핀다) 봐봐! 남자에게 "해도 돼?"라고 묻잖아! 솔직히, 솔직히 그렇잖아. 그래도 나보단 나아. 나는 천달러만 줘도 할 거거든.

- 조승희 개그

이번에 버지니아 공대에서 조승희라는 한 한국인 학생이 수십명을 쏴 죽였다고 한다. 나는 처음엔 멕시코 사람이 그런 줄 알았어. 멕시코에서는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거든. 근데 한국인 학생이라니. 왜 한국 사람이 그런거지?

그의 성적을 보면 이해할 수 있어. 그는 B를 맞았거든. 한국에서는 B를 맞으면 부모님이 뭐라고 그러는지 알아? "(권위적인 목소리로) 왜 A+를 못 맞고 B를 맞았냐? 왜 더 잘할 수 있는데 이것밖에 못 했어? 공부 제대로 한 거 맞아?" 그래서 그 스트레스로 총질하고 그런거지.

멕시코에서는 어떤지 알아? 우린 성적표 같은 건 보지도 않아. 그저 "학고는 안 맞았니?" 라고 물을 뿐이지. 우리 부모님들은 그런데 관심도 없어.

(2주 전의 어렴풋한 기억으로 적었기 때문에 원본과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멘시아의 개그는 매우 공격적이지만, 어떻게 딱 꼬집어 비판하기 어렵다. 뭔가 불만스럽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때 딱히 틀린 말이라고 할 수는 또 없거든.

이곳 캘리포니아는 특히나 히스패닉이 많이 사는 동네라서, 특히 다소 하층 계급, 그러니까 타코 가게 종업원, 잔디 깍는 사람, 거리 청소하는 사람, 화장실 청소하는 사람, 배관공 등 다소 더럽고 힘들고 임금이 싼 직업에서 히스패닉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히스패닉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시아인들과는 달리, 미국에 머무르면서도 미국 문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별로 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거꾸로 미국인들이 히스패닉에게 스페인어 언어를 제공하고, 스페인어 채널을 만드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정도다.

그러다보니 특히 이곳에서는 이런 인종 개그가 잘 먹히는 편이라서, 주말 황금 시간대에는 멘시아를 줄창 볼 수 있다. 특히 그가 히스패닉으로서 히스패닉의 울분을 아주 공격적인 방식으로 토해내는 건 히스패닉 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공감대를 얻어내기에 충분하기 때문에, 방송에서도 멘시아를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것 같고.

물론 멘시아도 문제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개그가 표절 논란이 있기도 하고, 인종 개그를 빼면 별로 재미가 없어서 소재 고갈도 심각하고, 특히 히스패닉에게는 공정한 편이면서 아시아인에게는 다소 가혹할 정도로 공격적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때는 심한 공격성에 비해 균형감각이 좋은 것은 높이 살만 하다.

개그는 폭력이다. 공격적이면 공격적일수록 웃기다. 오직 문제되는 건 그 공격성을 어떻게 불쾌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수습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멘시아는 민감한 소재도 결코 피하는 법이 없다. 가장 정공법으로 정곡을 찌르고 균형있는 시각으로 마무리한다.

항상 보면 아슬아슬하다. 그래서 계속 지켜보게 된다.



http://www.youtube.com/watch?v=8q_n8z3auC4
Carlos Mencia - HBO Comedy HalfHour



http://www.youtube.com/watch?v=esKwU3BrUfM
Carlos Mencia on Asians


http://www.carlosmencia.com/
Carlos Mencia - Mind of Mencia

http://en.wikipedia.org/wiki/Carlos_Mencia
Carlos Mencia

http://xacdo.net/tt/rserver.php?mode=tb&sl=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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