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음악
07/11/22 03:39(년/월/일 시:분)
마침 내일 Macy's Parade가 하는 날이라서, 오랜만에 Green Day - Macy's Day Parade를 들어봤다. 의류백화점 Macy's에서 추석때 맨하탄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퍼레이드를 벌이거든.
http://youtube.com/watch?v=b8OIK6jrPYk
Green Day - Macy's Day Parade (2000)
http://youtube.com/watch?v=dnjVFE6XJak
Macy's Thanksgiving Day Parade
간만에 이 앨범을 들으니까, 참 그린데이가 표절도 많이 했구나 새삼 생각했다. 내가 발견한 표절곡만 4곡인데, 그 중 3곡이 한 앨범에 몰려있어. 한번 들어봐.
http://youtube.com/watch?v=FnwnWMtTNJE
Green Day - Warning (2000)
http://youtube.com/watch?v=8s4O3RZNgjI&feature=related
Kinks - Picture Book (HP ad) (1968)
http://kinks.it.rit.edu/misc/picturebook.html
HP ad features the Kinks' song "Picture Book"
...이 곡은 오히려 그린데이가 표절한 후로 화제에 올라서, HP 디카 광고에 사용되기도 했다.
물론 Warning 정도야 기타프렛을 그대로 타고 올라가는 진행이기 때문에, 이 정도는 표절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http://youtube.com/watch?v=sHeBNO9DVXQ
Green Day - Waiting (2000)
http://youtube.com/watch?v=8GVE7lRZuFM
Petula Clark - Downtown (1964)
..."다운타운"은 옛날 미국음악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꽤나 귀에 익숙한 노래일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어렸을때 어렴풋이 들었던 멜로디가 무의식적으로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이것은 자우림 - 하하하쏭 에서 1970년대 엄청 오래된 노래 "즐거운 아리랑"을 표절한 것과 비슷하다.
http://xacdo.net/tt/index.php?pl=663
때로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표절을 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정말 우연히 똑같은 것을 떠올리는 수도 있다. 예를 들면
http://blog.naver.com/gpjm/10010157791
자우림 - 하하하쏭(2004), 김상희 - 즐거운 아리랑(1977)
http://youtube.com/watch?v=Xg-hsQZqWEs
Strangeloves - I Want Candy (1965)
http://youtube.com/watch?v=KNHcaIJETZo
Bow Wow Wow - I Want Candy (1982)
http://youtube.com/watch?v=RKR_2GuU0xo
Aaron Carter- I Want Candy (2000년 8월)
http://youtube.com/watch?v=1VhVEMIlLF0
Green Day - Castaway (2000 10월)
...이것도 비슷한 것 같다. 물론 멜로디가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거의 똑같다. 이 노래도 워낙 유명해서 수차례 리메이크가 되었을 정도. 아까와 마찬가지로 1960년대 노래가 어렴풋이 기억에 남았던 걸까.
http://youtube.com/watch?v=PJKDgQTNl20
Green Day - American Idiot (2004)
조영남 - 도시여 안녕 (1991)
이건 정말 완전히 똑같다. 게다가 1990년대 한국 가요를 표절하다니! 세상에 이럴수가! 물론 "도시여 안녕"이나 "American Idiot"이나 D-A-E-A, 고작 3개의 코드를 반복하는 진행이라서 얼마든지 우연히 같을수도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숱한 표절 의혹에도 불구하고 그린데이는 단 한번도 표절 판정을 받은 적이 없다. 기존의 판례를 보면 "무의식적인 표절도 표절이다"고 했는데, 어째서 이렇게 비슷한 곡들이 표절이 아닌지 모르겠다.
어쩌면 이건 네오 펑크의 한계일지도 모르겠다. 워낙 노래가 단순하다보니 어쩌다 비슷할 수도 있겠지. 주로 1960년대 노래의 익숙한 멜로디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그 때문일테고. 그래서 그린데이가 이런 한계를 극복하려면, 그 시절, 혹시 어린 시절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즐겨 들었음직한 옛날 노래들을 충분히 들어 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표절은 남의 노래를 안 듣는다고 되는게 아니다. 남의 노래를 최대한 많이 들어놔야 뭐가 비슷하고 안 비슷한지를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