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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인물

유재석

07/06/15 20:37(년/월/일 시:분)

유재석 (사진: 정현목 기자)

http://blog.joins.com/gojhm/5472383
MC유재석에게 배우다

예전에 일본에 갔을 때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보고 꽤 놀란 적이 있었다. 뺨을 때리는 것은 물론이고, 때론 게스트들에게 도가 지나칠 정도로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나는 관광지에서 만난 친절한 일본인의 모습과,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본 폭력적인 일본인의 모습이 마구 뒤섞여서 혼란스러웠다. 친절한 일본인의 폭력적인 쇼프로라니.

그 다음에 한국에 돌아가서 또 한번 놀랐는데, 불과 3개월만에 내가 일본에서 봤던 프로그램을 그대로 베껴서 따라했기 때문이다. 물론 폭력 수위는 한국 정서에 맞게 다소 낮추긴 했지만, 일본에서 왜 이런 걸로 소송을 걸지 않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완전히 똑같이 베껴먹고 있었다. 이렇게 두 가지 코드, 일본 프로그램의 폭력성과 형식의 모방이 요즘 5~10년 사이의 한국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현주소였다.

코미디는 일단 폭력이기 때문에, 자극적이면 재밌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쇼 프로그램은 재미를 위해서 출연진을 소모한다. 처음에는 재미있지만, 출연하면 출연할수록 단물이 빠지고, 그래서 많은 스타들이 이미지 관리를 위해 출연을 자제하기도 한다. 요즘 리얼리티 쇼가 뜨는 것이, 이런 스타들의 빈자리를 일반인으로 대체하려는 시도인 것 같아.

물론 지금도 한국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일본의 모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나마 요즘은 MBC "브라인 서바이벌" 같은 경우 돈을 주고 정식으로 수입해서 쓰는 정도. 하여간 형식이나 소재 자체가 일본식이다 보니, 자연히 출연진도 일본 스타일의 무례한 코미디언들이 많이 나오는 편이었다.

이런 가운데 유재석은 달랐다. 가학적인 일본식 프로그램 안에서도, 항상 다른 게스트를 배려하며 진행을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일본 프로그램의 모방으로 시작한 SBS "진실게임"도 유재석이 진행한 후로는 점점 그 형식이 의미를 잃고, 서로 같이 어울려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화목한 프로그램으로 변했다.

이렇게 유재석이 다른 사람을 철저하게 배려하는 이유는, 그 자신이 별로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재석 자신은 썩 개인기도 없고 웃기지도 않다. 그는 다른 사람을 매개체로 해야만 웃기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끝까지 자신에게 중심을 두지 않고, 대신에 모든 게스트들에게 조금씩 말할 기회를 돌리면서 다른 사람에서 웃길 기회를 잡아내서 이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MBC "무한도전"도 형식 자체를 보면 일본 프로그램의 모방이다. 그런 식의 프로그램은 일본에서는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남다른 이유는 유재석 때문이다. 유재석은 가학성을 가학으로만 끝내지 않고, 모두 함께 어울려 노는 판을 만들면서 게스트들에게 그들이 성장할 기회를 준다. 그래서 처음에는 도저히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던 노홍철이나 박명수 같은 막장 캐릭터들도 유재석의 판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http://www.magazinet.co.kr/Articles/article_view.php?mm=012001001&article_id=44965
[매거진T] 유재석 VS 강호동, 접전의 10년
유재석이 <매거진 t>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그는 자신이 재치가 떨어지는 대신 남들 보기에 ‘그냥 노는건 잘하니까’ 계속 놀았고, 놀려면 여러 사람이 필요하니 친구들을 만들었다. 별 볼 일 없는 개그맨들이 모여 계속 당하면서 웃음을 이끌어내려 한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 유재석의 특징은, 겸허함이다. 애초에 그는 처음 데뷔했을때 상당히 건방진 편이었고, KBS 대학가요제에서 상을 받을때 너무 초라한 상을 받아서 불만스러운 나머지, 바지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거만한 포즈로 나갔다가 선배 개그맨들에게 미쳤나는 소리를 들으면서 얼차려를 받기도 했다. (MBC 무한도전 - 신년특집 중에서, 35회 2007년 1월 6일)

그 후로 10년에 가까운 기나긴 무명 시절을 겪으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겸허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깨우쳤는지, 그 후로 대 스타가 된 지금까지도 언제나 자신을 낮추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무리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하더라도, 시청률이 떨어지면 온 몸을 바쳐서라도 미련하고 억척스럽게 최선을 다 하는 모습. 이것 또한 일본 쇼 프로그램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http://blog.naver.com/misswine/80038795375
물에 빠진 생쥐꼴의 유재석
MBC 무한도전 56회 - 비 특집 (2007년 6월 2일)



네이버 뉴스 댓글 중에서

http://news.naver.com/news/read.php?office_id=108&article_id=0000069013
'무한도전' 물 만났다..시청자 호평 '홍수'


결론. 결국 사람을 웃기는 것은 형식이나 소재가 아니라, 사람이다. 아무리 자극적인 코미디라 하더라도,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런 면에서 유재석은 단순히 TV에서 보는 연예인이 아니라 진짜 살아있는 한 사람으로 느껴진다.


http://xacdo.net/tt/index.php?pl=674
무한도전 배경음악에 감동받다
최근 무한도전은, MBC의 전체적인 경향이 예전부터 그랬지만, 연예인을 단순히 가십거리로 소모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더욱 큰 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준다는 점에서 점점 일본 쇼프로의 모방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같아서 참 흐뭇하다.

http://www.magazinet.co.kr/Articles/article_view.php?mm=013002001&article_id=38841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데, 그렇다고 해서 익숙해지면 안 될 것 같아요. 지난번 백상예술대상 때도 그랬지만, 전 정말 그런데 적응이 안 돼요. 익숙해지지 않는 편이 나중에 지금보다 좀 못 될 때 나을 거 같고.

Q 그렇다면 유재석이 정의하는 ‘오락’은 무엇인가요.
A 글쎄, 잘 모르겠지만, 이런 생각은 해봤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이나 불편함을 주지 않는 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오락 아닐까요?

http://xacdo.net/tt/rserver.php?mode=tb&sl=698

  • 유재석팬 10/04/06 11:10  덧글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저는 유재석이 하는 프로란 프로는 모두 보고잇습니다. 저가 나이가 13살이에여. 그래서 15세이상예능프로는 삼가하고 잇구 저는 패떳이나 무한도전보는데 정말잼잇어요 ㅎㅎㅎ 그런데 강호동이 시끄럽다고 욕하는 사람은 이해가 안돼요 ㅎㅎ, 유재석이 뛰어나다 해도 강호동님도 열심히 했는데 왜 욕하시는지;; 그리고 나름 1박2일도 보고잇어요. 그런데 시청률을 높히기 위해 버라이어티 정신(?)을 보여주는 것두 하고요. 그건 안짜고해요.. 그래도 여전히 유재석님을 좋아합니다.!!!!!!
  • goethe 10/07/07 11:26  덧글 수정/삭제
    ㄴ 고도의 유재석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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