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나

그 다음의 이야기가 궁금해야 했다. 무언가 여지를 남겨놔야 했다. 새벽의 공기가 나를 무겁게 누르는 가운데, 나는 빨리 다음 할 일을 결정해야 했다. 시간이 자꾸만 다가오고 있었다.

그때 시간이 말했다. “너무 힘들다면, 그만 두어도 좋아.”

나는 물었다. “정말 그래도 될까?” 시간과 나는 한참이나 서로를 마주보았다. 시간과 나 사이의 거리는 한없이 가까운듯 멀어보였다. 나는 더 이상 견디기가 힘들었다.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괜찮아. 그럴 필요 없어.”

시간이 멈추었다. 마지막 시간이 다가왔다. 나는 떨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이제 시간이 되었다. 시간이다. 시간

급하다 급해

헐레벌떡

지각이다 지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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