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에 관한 것 Something about us

한국어 번역, 녹음 2006년

너에 대해 몇 가지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생겼지
우리 둘이 너 와 나 사이 그 사이엔 / 다른 사람들 사이엔 없는 것이

조금씩 천천히 그치만 분명히 / 뭔가 있었던 것처럼 느껴져
어떻게 보면 별 특별할 것도 없겠지 / 하지만 내 맘 속에 자리

차지하는 너에 대한 나의 의미 / 날로 늘어가는 너에 대한 생각들이
자꾸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 니 옆에 서면 난 모르겠어

시간이 지나고 시간이 지나도 / 편하게 옛날처럼 대할 수가 없어
내 옆에서 날 보는 너의 옆모습에서 / 변해가는 날 느끼는 널 느끼고 있어

너에게 많은 말을 하고 싶었어 / 들려주고 싶은 얘기도 많았어
하지만 왠지 말을 꺼낼수가 없어/ 어쩐지 자신이 없어져 버렸어

하지만 이제는 말해야겠어 / 고르고 또 고른 나의 그 단어
이제부터 나올 노래에 실어 / 내 마음 전해지길 바라고 있어


지금 말해도 될까 / 내가 말해도 될까
우리들에 관한 것 말하려 해 / 우리 둘 사이 관계에 대해

내가 말해도 될까 / 지금 말해도 할까
우리들에 관한 것 말해야 해 / 말하지 못했던 말하려 해

이 세상 누구보다 널 필요해 / 이 세상 누구보다 너를 원해
이 세상 누구보다 널 생각해 / 이 세상 누구보다 널 사랑해

Daft punk photo from http://www.citypages.com/music/daft-punk-discovery-6704093

자미두수로 본 당신의 운명은?

나는 사주를 믿지는 않지만 흥미롭다고는 생각한다. 나의 삶이 어떻게 될지를 아주 길게 예상하기는 쉽지 않은데, 사주는 길게는 수십년까지 어떻게 될지 생각할 틀을 제공한다. 그게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앞으로 1개월, 1년, 10년, 수십년 이후까지 어떻게 될지 한 번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는 점이 좋다.

사실, 버젓이 잘 살고 있다면 굳이 사주를 볼 생각이 안 들 것이다. 그런 삶이 더 좋을 것이다. 대체로 사람이 좀 궁지에 몰려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를 때 사주 같은 걸 찾아볼 것이다. 사주가 약간은 마음의 위안이 되는게 사주 자체는 가치중립적이고, 큰 틀에서 순환하기 때문에 평생으로 길게 보면 100% 나쁜 삶은 없다. 그래서 힘들 때 보면 조금 기분이 좋아진다. 지금을 견디면 다음 턴에는 조금 나아지겠구나, 이렇게.

그런 면에서 (사주와는 약간 다르지만 비슷한) 자미두수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고산 엄창용 철학원이 있어서, 나의 평생 운을 공유하고자 한다. 맞는 부분도 있고 틀린 부분도 있지만, 내 평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팁: 태어난 시간까지 정확히 입력해야 한다. 꽤 달라진다.)

이 사람은 초년에 삶의 고해와 파란이 많은 편으로 비교적 늦게 안정이 되고 발전을 하는 경향이 있다. 학력보다는 능력으로 살아가는 사람이고 재능이 많지만 일을 열심히 해놓고도 싫증을 잘 느끼는 면이 있으며 확실하지 않으면 잘 움직이지는 않지만 일단 판단을 내리면 지체없이 밀고 나가는 형이다. 수단방법을 안 가리고 목적 달성을 이루는 끈기가 강하고 일단 마음 먹었다하면 상대를 묘하게 내 생각대로 이끄는 스타일이며 일복도 많지만 어떤 일이라도 겁내는 것이 없다. 이런 사람은 외적으론 적응력이 뛰어난 것 같지만 실은 오기로 버틸 때가 더 많으며 자기에게 득이 된다면 자존심도 꺾고 힘든 상황도 잘 견디며 나가는 사람이다. 경우에 따라서 얼렁뚱땅도 잘 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어거지도 잘 쓰며 기어코 상대를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대개 맏이나 막내에서 많이 보고 커서 부모를 모실 수 있는 효자효녀이며 맏이가 아니라도 집안에서 맏이 역할을 하는 사람이 많다. 평상시 실속 없는 일은 안 하는 편인데 마음이 내키면 깨끗하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봉사를 하며 본분이 어떻든 상황에 따라서 중노동도 마다 않는 타입으로 큰 일이 닥칠수록 오히려 침착한 일면이 있다. 이런 사람은 성격이 대개 외골수인 경우가 많고 행동도 특이한데가 있는 사람인데 보통 때 양보를 잘 하는 것 같아도 자기 주장이 분명하며 거절할 것은 형제간이라도 매정하게 뿌리치는 사람이다. 또한 절대로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니고 속으로는 무서운 일면이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 추이를 지켜보면서 재빠르게 대응하는 유연성도 있다. 이런 사람은 먼저 건들지만 않으면 사람은 좋다. 일을 할 때도 꼼꼼하게 끝까지 마무리를 하는 책임감이 강하며 자신의 말에 대해서는 실천을 하는 타입이고 평상시엔 엄청 인색하지만 쓸 때는 화끈하게 제대로 쓰는 성격이다. 기분이 좋으면 의외로 대충대충 넘어가며 덜렁대는 성격도 있고 나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어울려 놀기 좋아하고 한량기도 적당히 있는 사람이라 정직하지만 바람기가 좀 있다고 볼 수 있다. 고난을 극복 잘하지만 고지식하여 고통이 있으면 그것을 다 겪으며 사는 사람이라 본인 스스로 답답한 면이 있고 겉으론 내색 안 해도 남모르게 눈물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이 사람은 학벌이 살아가는데 크게 영향은 없지만 외국어는 필수로 익혀두는 것이 좋고 직업의 귀천을 가리지는 않지만 남의 구속을 받는 것을 싫어하여 자영업이나 국가 관직 등 특수직에 어울리는 사람이다. 직업은 군인, 경찰, 검찰, 교수, 영업직, 매매업, 금융업, 무역상, 중장비, 예술가, 운동선수, 운명감정 등이나 특수 기술을 익히는 것이 좋고 종교는 불교가 잘 맞으나 천주교도 괜찮다.

공부는 서기로 홀수 년에 더 잘 되고 시험도 잘 보게되며 누가 간섭하는 것보다 스스로 맘이 내켜야 하는 스타일로 놀다가도 밤새워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많다. 대학은 국립대를 위주로 고대, 홍대, 한양대, 성균관대, 건대, 세종대, 단대, 이대 등과 전문대나 지방대도 괜찮고 전공은 어학, 예술, 미술 디자인, 전산, 기계공학, 경영관리, 금융, 무역, 예체능 등이 잘 맞고 무용이나 국악 쪽도 좋다.

결혼은 서기로 짝수 년에 남녀가 만나서 짝수 년에 결혼해야 좋으며 연애는 대개 실패가 많고 중매나 소개를 받아 가는 것이 좋은데 이 사람들은 서로 상대에 대한 판단을 잘 못하고 세월만 보내는 일이 많으니 궁합을 보고 잘 맞으면 서둘러 혼인을 치르는 것이 좋다. 대개 막이나 막내에서 많이 만나며 부모를 모시는 효자 효녀인데 인물을 찾고 학벌을 따지는 것보다 사람 자체의 됨됨이를 판단하고 결혼해야 나중에 애로가 없다. 이 사람들은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은 잘 안 하는 편인데 특히 결혼 전에 성 관계를 갖으면 혼사가 깨지는 일이 많으니 주의하고 배우자감을 판단하는 데는 주변의 가까운 사람이 대신 봐주는 것이 더 정확하고 잘 본다. 상대는 개성이 있고 정직하며 애정논리가 확실한 사람으로 자기 주관이 강하지만 총명하고 깊이가 있어 이재에 수완이 뛰어난 사람이라 하겠다.

나만의 개성이 있다는 게 다 좋은 건 아니다

항상 그렇다. 내가 십중팔구에 속할 때가 있고, 그 나머지인 십중일이에 속할 때가 있다. 다행히도 십중팔구의 친구들이 관대한 경우에는 깍두기로 적당히 살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친구들이 관대하지 않을 경우에는 피곤하게 살아야 한다.

그럴 때 위로하는 말이 이런 식이다. 너는 남들과 다를 수 있어. 남들의 시선을 너무 신경쓰지 마. 너는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야. 나이를 먹을 수록, 상황이 바뀔 수록 조금씩 괜찮아질거야. 그러니까 조금만 참아. 나도 이런 말들이 약간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서 이렇게 말하는 건 나쁘다고 생각한다. 너만의 개성을 펼쳐봐. 조금 괴짜면 어때. 너는 남들과 달라. 그런 점을 더 살려봐.

아니다. 남들과 다르다는 건 꽤나 피곤한 일이다. 자연스럽게 살 수가 없다.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생겼을 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면 자기 자신에게 물어볼 수 있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 나라면 어떻게 생각할까. 나를 기준으로 하면 십중팔구는 비슷하게 맞는다.

하지만 내가 십중일이에 속한다면, 나에게 물어보면 안된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 나라면 어떻게 생각할까. 그러면 십중팔구는 틀린다. 그렇다고 주변인들에게 물어봐도 안된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기 때문에 그래봤자 마찬가지다. 이런 편협함을 벗어나려면 자기 자신과 자신 주변으로부터 벗어나서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한 두번이야 적당히 할만하지만, 매번 이러면 참 피곤하다.

그렇다고 나의 본성을 거스를수도 없고, 나이를 먹을수록 확고해지는 취향을 바꿀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 마음대로 자연스럽게 살자니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어느 정도는 남들에게 맞추는 수 밖에 없다.

그래도 그런 삶이 아주 불가능한 건 아니고, 못 견딜 정도로 고통스러운 건 아니다. 나만의 개성을 살리자면 나름 남들과의 차별점을 만들 수도 있고, 가끔 그런게 사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건 십중일이일 뿐이고, 십중팔구는 그렇지 않다. 그냥 내가 운이 나빠서 이번 삶은 이런 식으로 사는 수밖에 없다고 받아들일 뿐이다.

나는 남들과 다를 수 있어. 남들의 시선을 너무 신경쓰지 마. 그래도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 10대, 20대, 30대, 40대, 나이를 먹을 수록 괜찮아질거야. 돈을 벌어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로부터 멀어질수록 조금씩 괜찮아질거야. 그렇다고 나하고 맞는 사람들하고만 너무 친하게 지내서 고립되지는 말고, 가끔은 고통스럽더라고 그 작은 울타리 바깥으로 나가야 할 때도 있을 거야. 그래도 그렇게 나쁜 삶은 아닐거고, 좋은 삶일수도 있어. 그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어렵지도 않을거야. 그러니 힘을 내고, 부지런히 시간을 들여봐. 말이 길어지긴 하지만 굳이 말하자면 이렇게 말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즐겁지 않은 취미

작곡을 20년 넘게 해왔는데, 즐거웠던 적이 거의 없다. 취미라고는 하지만 돈을 못 버니까 취미라고 하는 거지, 나는 직업 만큼 진지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그만큼 고통스럽다.

그럼 왜 그런 고통을 일부러 지속하는 걸까. 그렇다고 나에게 자학적인 성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보다는 나에게 작곡은 치유에 가깝다. 머리 속에 이것저것 떠오르는 많은 잡념들이 나를 가끔은 일상 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나를 괴롭히는데, 그런 잡다한 생각들을 실체화된 작품으로 끄집어 내면 내 머리가 홀가분해진다. 작곡도 그렇고, 글쓰기도 그렇다.

안타깝게도 나는 작곡을 직업으로 가지는데 실패했는데, 나의 실력 부족도 있지만 그보다는 내가 좋아하고 내가 만들고 싶은 지향점이 잘 팔릴만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나는 나와 비슷한 것들을 만들어 왔는데, 나라는 사람 자체가 그렇게 다수에 속하는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나는 어떤 집단을 대표할만한 사람이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그런 점이 서러운 것은 아니지만, 이런 나의 마음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형태로 만들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고,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그 잘못을 고치고 싶다.

직업을 다시 가진 후 반년만에 작곡 소프트웨어를 실행했다. 한 달에 한 곡은 만드려고 했는데, 지금 두 달째 작업중이다. 주말 내내 의자에 앉아서 엉덩이에 땀띠가 나도록 시간을 들였다. 아내에게 들려주고 고칠 점을 받아서 고쳤다. 나도 내 노래를 녹음해서 출퇴근 길에 들으면서 고칠 점을 적었다. 그래서 더 이상 고칠 점이 없을 때까지 고치다보니 시간이 많이 들었다.

지적을 받는 건 즐겁지 않다. 대학원 음악 수업 때 12명 정도 되는 클래스에서 교수를 포함하여 한 명씩 돌아가면서 서로의 작업을 비평했는데, 그러는데 서너 시간이 걸렸다. 가끔은 숨이 막히고 이명이 올 정도로 압박감을 느꼈다. 그렇게 3개월 정도 매주 비평을 받아가며 작품을 수정했다.

이러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상당히 소모적인 일이다. 돈도 안되는 일을 왜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열심히 하는지 모르겠다.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절망적인 마음으로 노래를 만든다. 끊임없는 잡념에서, 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표현의 욕구 때문에 이 고통을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