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급히 먹어서 속이 더부룩할 때 먹는 소화제를 찾기가 어려웠다. 속쓰림(heartburn)에 먹는 제산제(anti-acid)로 Tums나 Pepcid가 있고, 위장 경련(stomach cramps)이 날 때 먹는 진경제(upset stomach reliever)나 설사를 멈추는 지사제(anti-diarrheal)로 Pepto bismol도 있지만, 체할 때 먹는 까스활명수, 속청 같은 걸 찾기가 어려웠다.
그나마 비슷한 것으로 찾은 것이 일본 소화제인 오타이산이다. 이것도 기본적으로는 제산제이지만, 먹으면 열이 나는 향신료를 더 넣어서 속을 따뜻하게 데워준다. 까스활명수에도 육두구, 정향 등을 넣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가끔 일본 수퍼마켓을 갈 때 하나씩 사놓곤 한다.
물론 한국 수퍼마켓을 가면 까스활명수를 팔지만, 요즘은 체했을 때 단 걸 마시면 더 체하는 것 같아서 손이 잘 가지 않는다. 마찬가지 이유로 옛날에는 매실 진액을 따뜻하게 물에 타서 마시는 걸 좋아했는데, 요즘엔 잘 마시지 않는다. 까스활명수에 단맛을 내는 액상과당(high-fructose corn syrup)이 포드맵(FODMAP)에 해당해서 그런가 했는데, 저 포드맵(low FODMAP)인 비정제 설탕(cane sugar)을 넣는 매실 진액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하게 소화가 더 안되는 걸 보니 그냥 소화 능력이 떨어진 것 같다.
이것마저 없으면 페퍼민트 차를 따뜻하게 우려서 천천히 마시는 것도 좋다. 손으로 배 마사지를 하는 것도 좋다. 이젠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찬물도 벌컥벌컥 마시기가 두렵다. 천천히 조금씩 신중하게 꼭꼭 씹어먹어야 체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