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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해외로 가자 2003/09/14   
군미필자의 경우, 즉 아직 어린 남자의 경우, 외국에 나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귀국보증을 서는 것. 게다가 그 조건으로는 부모중 1인의 보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의 아빠를 보자. 나는 아빠를 대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세일즈맨부터 시작해 약국이라는 지성과 경영과 서비스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야 하는 어려운 직업에 종사한지 벌써 20여년. 이미 사람을 어떻게 구워삶아먹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도가 텃고, 게다가 오랜 시간 같이 살아온 가족으로서 나는 아빠 앞에서는 모든 단점이 노출되어있는 상태다. 그래서 내가 뭐 말만 하면 나는 금방 공격당해 말문이 막히고 만다. 난공불락이다. 뭐라고 좀 할 수가 없다.

그런 내가 아빠에게 귀국보증을 서달라는 말을 꺼내기가 얼마나 어려울까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지. 문제는 플러스 알파다.

나는 요즘 군대에 특기병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계속 시도하고 있다. 7월에 떨어졌고, 8월에 떨어졌다. 이번에 9월이 세번째다. 떨어질때마다 아빠는 지금이 기회다 싶은지 이때를 이용하여 온갖 아쉬운 소리를 다 한다. 그런 오늘, 나는 공군 전산병 지원에서 자잘한 실수를 저질렀다.

물론 술렁술렁한 군대행정을 생각하면 이 정도야 그냥 지나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긴 하지만, 사실 군대 전자계산병도 경쟁률이 1200%에 달하기 때문에 육군전산병의 1600% 경쟁률에 비해서는 약한 편도 아니다. 그래서 뭐라도 꼬투리가 잡히지 않을까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본적이 틀리고 자격증이 배달 안오고 참 미칠 노릇이다.

사실 나는 오늘 이렇게 말을 하려고 했다. 공군은 왠만하면 붙는다고 하니, 그걸로 기분을 좋게 한 다음 귀국보증 얘기를 꺼내려고 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아빠는 나의 공군 지원서를 조목조목 따져보더니 아주 열을 내는 것이었다. 이걸 이렇게 쓰면 어떡하냐. 그래서 너는 못믿겠다. 으윽. 결국 나는 귀국보증 말을 꺼내지 못하고 말았다.

이번주 목요일에는 공군 면접에 가야 한다. 윽 이렇게 빠를 줄이야. 벌써 머리를 깎아야 하는 건가 (이 길이에서는 자른다는 표현보다 깎는다는 표현이 어울리는군 -_-;;) OCP 자격증이 호주에서 날아오기까지는 한달 가까이 걸린다는데. 이대로는 10월 18일을 맞추기 힘들 것 같아지는군.

Tonyx     2003/09/14    

평소에 좀 잘보이지 그랬어? 내가 몇가지 방법을 알려주마.


평범     2003/09/14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난 심심하겠네


Tonyx     2003/09/14    

[1번] : 단체로 가는 것처럼 말한다.
예) "아버지, 학교 리눅수 소모임 반바지(?)에서 일본 IT회사 견학 일정을 잡았습니다. 두번 다시 얻기 힘든 기회. 일본 기술 좀 배우고 와야겠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알기 힘든 일본어(또는 영어도 상관없다)로 써진 간단한 프로그램 문서 몇장(많을수록 좋다)을 들고 간다. 좀 끄적끄적한 흔적이 있어야 한다. 집에서 작성해놔도 상관없다 ㅡㅡ;


Tonyx     2003/09/14    

[2번] : 이미 엎질러진 물, 떼쓴다 ㅡㅡ;
예) "아버지, 지금 말씀드려서 죄송한데, 일본 가고 싶습니다." "뭐라구, 안돼!ㅡㅡ;" 일단 같이 가는 친구가 비행기표고, 숙박, 등등 일본 여행에 필요한 모든것을 예약하고, 준비해놓았다고 말해버린다. 취소하게 되면 막대한(?) 비용 손실을 겪게 된다고 말한다....
이때 아버지가 "그럼 그냥 물어줘라" 이렇게 나오면 어쩔 수 없다..;;


Tonyx     2003/09/14    

[3번] : 일본에 사는 친구가 자신을 초대했다.
예) "아버지, 전 이제 유명인 입니다. 보십쇼, 이 작도닷넷의 넘쳐나는 사람들을..." "음,,,." "그러던 중 어떤 한 일본인이 제 홈페이지를 방문했습니다. 그러고는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일본에 꼭 한번 놀러오라고 합니다. 가면 숙식비는 다 제공해준다고 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글로벌 세상에 발 맞추어 .. ㅡㅡ; ... " 당연히 숙식비는 몰래 모아놓아야 한다.. 그리고 작도닷넷에 일본어 또는 영어, 그도 아니면 엉성한 한국어로 일본인인척 하고 글을 하나 올려놓는다.. ㅡㅡ;


Tonyx     2003/09/14    

[4번] : 로또에 당첨된다..
[5번] : 위조 문서를 작성해서 몰래 갔다온다. (?) ㅡㅡ; 걸리면 나도 책임 못짐..ㅋㅋ
[6번] : OCP 자격증을 받는다는 핑계로 호주를 갔다와야고 한다.. ㅡㅡ; 이참에 호주를 갈까나?
[7번] : OCP 자격증 발급 국가가 아시아는 일본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직접 방문하면 보너스(?)를 준다고 한다.. ㅡㅡ;;;


xacdo     2003/09/14    

/Tonyx 좀만 기다려 어떻게든 되겠지 (3인칭으로 말하고 있따;;)


    기분 좋은 피로감 2003/09/14   

사진출처 http://news.empas.com/show.tsp/20030904n03140

운동을 하는데는 중요한 것은 크게 가지다. 과부하원리와 초회복, 영양이다. 과부하는 자기 최고능력의 65%~90% 정도를 사용해서 현재보다 오버해야 근력이 는다는 것이고, 초회복은 근력은 운동할때가 아니라 쉬는동안 는다는 것이다. 보통 초회복기간은 운동 종료시부터 48~72시간 정도 된다. 무려 이틀에서 사흘을 쉬어야 근력이 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영양은 균형잡힌 식사를 해야한다. 특히 운동 직전에 충분히 영양을 공급해주지 않으면 운동하다 쓰러질 수도 있다. 실제로 보디빌더 중에도 너무 근육을 키운 사람은 그럴 때가 있다고 한다. (나같은 경우 운동 전에 홍삼드링크를 마신다)

영양이야 뭐 전용 단백질제나 비타민제도 있고, 쉬는 거야 어렵지 않지만, 문제는 '적정한 과부하'를 주는 것이다. 사실 나는 요즘 공군에서 체력시험을 본다고 해서 바짝 긴장해있다. 일단 다 붙고 맨 마지막에 1500m 오래달리기를 한다고 하는데, 이게 좀 빡빡하다고 한다. 나같이 건강이 쥐약인 사람에게 이런 조건이라니! 당장에 운동을 안 시작할 수가 없지. 그래서 막 시작하려니 무리를 하게 되고, 무리를 하면 초회복기간이 막 늘어난다. 무작정 시작했다가 운동을 더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도대체 어느 정도까지 해야되나 네이버를 검색해봤더니 이런 표현이 있었다. 기분 좋은 피로감이 느껴질 정도로, 운동이 끝난 뒤에도 기분 좋은 피로감이 남아 활기차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 이야 이거 정말 꿈의 부하군. 전에 꽤나 해동검도를 했던 친구가 했던 얘기와 통하는 게 있다. 운동을 적절하게 하면 온 몸에 피가 흐르는게 느껴지면서 건강이 좋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고. 그 정도까지만 운동하는게 그렇게 힘들대나. 생각해보니 술을 기분이 좋아질때까지만 마시는 것과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운동은 건강이 좋아지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운동을 너무 안해도 건강을 해치지만 너무 많이 해도 건강을 해진다. 실제로 많은 운동선수들이 무리한 운동으로 건강이 나빠져있다. 중요한 것은 적정한 수준의 운동이다. 기분 좋은 피로감이 남아 운동 후에도 활기차게 움직일 수 있는 정도! 그것이 바로 운동의 최정점!

사실상 나로서는 이때까지 그런 경지를 느껴본 적이 없기에 궁금하기도 하다.

    추석과 성룡 2003/09/13   

사진출처 http://www.jackiechan.pe.kr/

올해 추석에는 방송3사를 통틀어 성룡영화를 하나밖에 안 틀어줬다.
이 추세라면 올 크리스마스에는 '나홀로 집에'도 안해줄지 모른다.

이제 성룡도 나홀로집에도 옛날 얘기가 되어가는군.

보노     2003/09/13   

그래서 너무 슬퍼...ㅠ_ㅠ성룡씰 못봐서.
이번에 개봉하는 새영화 보러가야지~
진짜 성룡 엄청좋아-_-으흣[무술영화원츄]


보노     2003/09/13   

근데 아는가? 우스타상의 후속작이 국내 드뎌 나왔다. 삐리리~ 불어라 재규어'란 제목으로..-_-; [기대감제로/근데 사고싶은기분은 뭘꼬]


보노     2003/09/13   

그리고 나 이제 강태공'이란 닉넴으로 쓸께==
보노'란건 딴사람 쓰는 사람도 많고... 맨슨동에서만 쓰는거기도 하고...=.=웃훙


평범     2003/09/14    

나는 나홀로집에를 몇번 봤을까........
누군가는 나홀로집에가 미국의 현실을 반영해서 흥행한거라고하지만 쒯소리. 재밌을뿐. 아아아.


    홈페이지 운영 기술에 대해 2003/09/12   
홈페이지를 운영해본 사람은 알려나 모르겠다. 사실 인터넷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공개한다는 건 봉사에 가깝다. 돈은 돈대로 들고 시간은 시간대로 들고. 그래서 그걸 인터넷에 풀어봤자 내게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다. 단지 '기분이 좋다' '즐겁다' 정도랄까.

하지만 댓가가 없는 건 둘째치고 가장 힘든건 바로 욕먹는 거다. 온갖 말도 안 되는 비난이 쏟아진다. 사실 나도 예전에 그런 짓을 좀 해봐서 알지만, 지금도 난 몇마디 말로 멀쩡한 홈페이지를 문닫게 할 수도 있다. 이건 나의 문제라기보다 그쪽의 문제다. 실제로 이곳을 포함하여 많은 홈페이지가 상당한 법적 사회적 문제점을 안고 운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작도닷넷을 보자. 이곳에 올라온 자료, 솔직히 위험하다. 다들 쉬쉬하고 보니까 다행이지, 누군가 맘먹고 공격한다면 나야 그런 자료들을 지우는 수밖에 대응방법이 없다.

즉 대부분의 홈페이지는 사실상 '암묵적인 합의'로 공공연히 불법을 저지르는 비밀의 화원 같은 곳이다. 특히 동인쪽이 그렇다. 각종 불법자료에 음담패설이 난무한다. 물론 옳은 건 아니지만 그 편이 즐겁기 때문에 그러고 노는 거다.

홈페이지를 운영하는데 가장 신중해야 할 부분은 어떻게 하면 외부인을 차단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질문이나 요구하는 사용자는, 자신이 서비스하지 않을 거라면 막을 필요가 있다. 취향이 맞지 않는 사용자를 차단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악의를 가진 사용자를 막는 것은 매우 필요하다. 일례로 너무 유명한 개인 홈페이지는 리플을 금지한다. 마린블루스라던가, 스노우캣이라던가. 상당한 리액션을 가져오는 리플을 금지할 정도라.. 작도닷넷이야 리플기능이 있는지 없는지 때론 궁금해질 정도로 한산한 것과 비교되는군.

동인 홈페이지를 보면 이런 기술이 최고에 달한다. 특히 은어사용이 그렇다. 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이야기한다.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그런 식으로 외부인에게 정보를 차단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은 어떻게 공격을 할 수가 없다. 그리고 또 자주 쓰이는 기술이 '리액션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리액션이 상당히 복잡해고 고난이도의 기술을 요해서, 그쪽 세계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상당한 노력을 필요로 하는 식으로 만드는 것이다. 굳이 불가능하게 만들 필요도 없다. 불편하게만 만들면 되는 것이다. 아쉬운 사람은 자기가 알아서 문을 두드릴테니.

재미있는 방법으로 유명해지는 것을 차단하는 방법도 있다. 일부러 어둠에 숨어서 쉬쉬하고 활동하는 것이다. 어떤 동인 홈페이지는 검색엔진에 등록되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쓰기도 한다. 사실 작도닷넷도 이런 전략에 동참하기....는 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따 -_-;; 사실 나도 좀 유명해보고자 전에 "미스터 초밥마왕"이라는 패러디 플래쉬를 기획했던 적이 있지만, 귀찮기도 하고 너무 유명해지기도 싫고 해서 결국 안했다. (정말?)

이 방법은 음악 쪽에서도 쓰인다. 일례로 타이틀곡을 너무 대중적인 것으로 잡으면, 물론 팔리기는 하겠지만 안티가 생긴다. 안티를 막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타이틀곡을 구린 것으로 내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그룹이 이와 같은 방법으로 비난을 피해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라디오헤드가 있다. 1집때 creep으로 너무 떠버린 탓에, 그 다음부터는 앨범에서 한 2-3번째 좋은 곡을 타이틀곡으로 낸다. 가장 좋은 곡은 일부러 숨긴다.

10년전. 처음 01410으로 PC통신이라는 것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어디에나 악의를 가진 사용자는 꾸준히 있어왔다. 어딜 가나 사람사는 곳은 똑같다. 인터넷 시대라고 다를 건 없다. 어딜가나 결국 문제는 사람이다. 제일 마지막에 필요한 것은 사람을 다루는 기술이다. 그런 사람을 다루지 못해서 받는 타격은 결국 자신에게 올 뿐이다.

10010     2003/09/12   

왜냐하면 그쪽은 상처를 받지 않거든. 죄책감이라도 가져줄 줄 아나.
강인한 면모를 보이는..
나도 몇마디 말로 아니 몇마디 신고로 이 홈을 문닫게 할수 있...(을까과연?)


xacdo     2003/09/13    

아악 살려줘요


평범     2003/09/13    

그렇기때문에 '가려서 받는다' 가 필요한듯. ExCF같은곳에서 사용하고 있는. 그렇지 않으면 유명해질수록 홈페이지는 방문자들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도록 할 수 없는 것처럼.


    청테이프 (duct tape, 덕테이프, 천테이프) 2003/09/12   

어제 추석특집으로 MBC에서 하는 '별들의 전쟁'을 봤다. 과학영재 2명을 불러놓고 지능대결을 벌이는 쇼프로였는데, 마지막 것이 가관이었다. 아크릴통에 지름 18㎝의 구멍이 나 있는데, 여기를 천원 이하의 재료로 메꿔서 200㎏의 물이 새지 않게 버텨야 한다! (단, 유리·플라스틱·나무·쇠는 안됨)

두쪽의 대결이었는데, 진쪽을 보자. 풍선(고무니까)을 불어서 빈 부분을 풍선껌(역시 고무)으로 메우는 식으로 했는데, 문제는 물이 천천히 찼기 때문에 물의 무게를 받지 못해서 틈새가 벌어졌다. 게다가 찬물이라 풍선검이 굳어서 물이 마구 새는 것이었다. 이에 비해 승자 쪽은 단순히 청테이프를 막은 것 뿐이었다. 천원짜리 청테이프. 이것은 놀랍게도 조금도 새지 않게 물을 막고 버텨 주었다.

나도 대학 동아리에서 이런저런 행사 준비를 해봐서 알지만, 청테이프는 정말 만능이다. 비가 와도 떨어지지 않는다. 엄청나게 단단하게 붙는데다 가위가 없어도 깔끔하게 짤리고. 재질도 안 가리고 무작정 다 붙는다. 하나에 천원이긴 한데 의외로 양이 적어서, 생각보다 비싸다는 것 빼고는 굉장한 성능의 테이프다.

알고보니 청테이프(원래 이름: duct tape)는 2차세계대전 중에 개발된 군사용 물품이라고 한다. 이것도 합성세제 등과 더불어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어떻게든 견뎌보고자 개발된 것이었다. 실제로 이런 말이 있다. 군대에서는 청테이프로 탱크도 만든다. 또 이런 말도 있지. 한국 에로영화는 청테이프 없으면 못 찍는다. 뭐 요즘은 살색 테이프를 쓴다고 하지만. (참고로 남자는 양말을 쓴다)

어찌됬건 청테이프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실감한 자리였다.

#관련링크
위의 그림의 출처 http://www.jacopast.com/mt/archives/000567.html
진짜 출처 http://mokwa.hompy.com/
2003년 MBC 추석특집프로 "별들의 전쟁" http://www.imbc.com/broad/tv/ent/2003moon/
[뉴스] 전쟁은 히트기술 제조기? http://news.naver.com/news_read.php?oldid=2003040100000025045
한국에로영화는 청테이프로 공사 http://www.xism.com/zne200204/2002041803.htm

ps. 사마귀도 청테이프로 뜯어낸다 -_-;; http://my.dreamwiz.com/drslee/ency/chp17/chp17_0889.htm

ps2. 이런식으로 나는 TV보다가도 궁금한게 있으면 네이버에서 '청테이프'라고 검색해본다. 정말 네이버는 만능이다.

    다이어트 2003/09/11   

나는 아주 오래 전부터 과체중이었다. 원체가 먹는걸 좋아하기도 했고 운동도 좋아하지 않았다. 집에서는 이런 저런 운동을 시켜 보았으나, 태권도는 흰띠에서 노란띠로 올라가는 승급시험도 떨어지고, 수영은 무슨놈의 교관이 멀쩡히 수영하는 초등학생을 긴 장대로 때려가면서 가르치질 않나. 슬램덩크를 보고 시작한 농구도 만화보다 훨씬 어려웠고. 그렇게 실패를 거듭하던 사이, 나의 실력은 친구들과 상당한 거리를 가지게 되었고 어느새 점심시간에 노는데도 끼지 못하게 되었다. 게다가 특히 고3때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푸는 바람에 나의 체중은 점점 푸짐해져갔고 이제는 75~80㎏ 정도로 정상체중에서 10㎏는 더 나가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게다가 전에 말했듯이 나는 간이 안 좋아서 체중이 많이 나가면 간에 무리가 간다. 그래서 어찌됬건 빼야 하는 상황인데… 그게 쉽게 될 리가 있나.

칼로리 바란스(일본명: 칼로리 메이트)를 보자. 나는 저게 무슨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하길래 간식으로 먹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의외로 칼로리가 높더군. 저 조그만 덩어리가 밥 한공기 칼로리는 나온다. 그런걸 간식으로 먹었으니 그래 잘도 다이어트가 되겠다. 사실 나의 식습관을 보면, 미식가 라기보다는 식탐가다. 맛있는것 보다 배부른걸 좋아한다 -_-. 뭔가 맛있어 보이는게 있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어찌됬건 일단 먹어둔다. 그리고 평한다. "맛없군."

다이어트가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를 보자. 병원에서는 건강에 위협이 될 정도로 체중이 나가면 '비만약'을 처방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이 비만약이 '향 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원래 식욕을 억제하는 약품이 정신적인 부분을 다루는 것이기도 하고, 항우울제에 간질 억제제 등 과용복용할 경우 마약의 효과가 날 수 있는 위험한 약들이 비만약에 포함되어 있다. 다이어트를 하면 우울해지고 심한 경우 간질까지 일어난다. 그만큼 다이어트는 정신적으로 위험한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다이어트는 한번 했다고 끝나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담배가 있다. 담배는 끊는게 아니라 참는거다. 한 순간에 싹뚝 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꾸준히 참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다이어트도 한번 눈 딱 감고 안먹는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평생 타고난 식욕을 억제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아,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프다. 나는 내 안에 살고 있는 본성을 왕따시켜야 하는 것이다. 분명히 외롭겠지. 슬프겠지. 나는 아직도 네가 좋은데 세상이 우리를 갈라놓는구나. 유전자 레벨로 전신에 녹아있는 나의 과도한 식욕아, 너무 슬퍼하지 말거라. 다신 내가 너를 만나진 못하더라도 너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영원히 변치 않음을 이효리의 이름으로 맹세하마.

    자전거 2003/09/11   

'몸치'라는 말이 있다. 다른건 몰라도 스포츠라던가 댄스라던가 하는 몸을 쓰는 것은 영 꽝인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마치 나를 염두해두고 만든 말 같다.

나의 능력치는 상당히 편중되어 있다. 그것도 아주 이상한 쪽으로만 치우쳐 있어서, 특히 운동이나 건강 쪽의 파라미터는 아주 낮은 편이다. 그래서 나같은 경우 특히 스포츠 같은 건 다른 사람의 반은 물론 반의 반만 따라가기도 힘들다.

그런 나에게 몇 안 되는 그나마 좀 하는 스포츠가 있다면 자전거 정도인데, 산지는 한달 정도 되었지만 오라클 시험 때문에 바빠서(라기보다는 지쳐서) 못 타다가 요즘에서야 좀 여유가 생긴 탓에 타고 있다.

나는 내장지방이 많다. 게다가 간이 안 좋아서 몸의 독소를 쉽게 분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체중이 적은 편이 간에 부담이 덜 가서, 몸매는 둘째치고 건강상의 이유로라도 체중조절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7월에 헬스클럽에 다녀보려고 했지만, 그놈의 쿵쿵대는 싸구려 유로비트를 들어줄만큼 내 귀는 무디지 못했다. 결국 나는 음악 때문에 헬스클럽을 그만뒀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운동을 할 수 있을까를 열심히 생각했다. 그러던 답은 최근에서야 발견되었다. CDP를 들으면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다! 물론 귀머거리 상태가 되기 때문에 차가 잘 안 다니는 한적한 도로를 찾을 필요가 있었다. 몇번의 탐색 끝에 나는 앨범 한 장 정도 들으면서 달릴 수 있는 코스를 잡았고 실천에 옮겼다.

결과는 예상 외로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케미컬 브라더스라던가 파워맨5000 같은 음악을 들으면서 한적한 도로를 자전거로 달리는 건 즐거웠다. 마침 자전거는 초등학교때 상당히 타놓은 탓에 아직까지도 그 실력은 보통 수준을 유지했다. 그래서 그다지 부담없이 운동을 즐길 수 있었다.

마침내 드디어 내 수준에 맞는 운동을 찾아낸 것이다. 이렇게 해서 한달에 2~3㎏씩 천천히 살을 빼는거야. 나머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차근차근 해 가자고.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라잖아. 처음에는 전체의 0.1%부터 시작하는거야.

사진은 본인의 애마 ALTON. 앞뒤쇼바에 30% 알루미늄. 다음에 살땐 20인치로 사고 싶다. http://www.altonsports.co.kr/

    작도닷넷이 즐추를 명합니다 2003/09/09   

사진출처 http://imagebingo.naver.com/album/album_list.htm?dirno=98

대부분의 사이트들이 그러듯 작도닷넷도 즐추(즐거운 추석) 메시징에 동참합니다.

부디 별탈없이 추석 무사히 보내세요.

왜 이 말을 하냐하면, 오늘 오후 5시에 학원 끝나고 강변역에서 버스타는데.. 바로 옆에가 동서울터미널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미어터지고 길은 주차장바닥이 되고 난리통이라.. 거기다가 나이드신 여자분들은 수십종에 달하는 추석음식을 끝도 없이 만들고 나르고 치우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돈은 돈대로 쓰고 힘은 힘대로 들고. 이런 지옥같은 추석을 맞이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아서.

이번에 공군 지원하는데 본관을 쓰라고 해서 황당했다. 우리는 어디 현씨인가 하는 본관을 모른다. 6.25때 급히 피난오느라 족보가 소실되고 친척도 다 뿔뿔이 흩어진 탓이다. 그래서 추석같은 대명절이 와도 친척집이라고 해봐야 세집밖에 안된다. (외가 포함 -_-;;) 우리집이 큰집이지만, 다들 나이가 많은 분들이라 귀찮아서 안 오시는 통에 우리가 직접 들려야 한다. 그래도 뭐 다들 가까운 곳에 있어서 한 10시간만 들리면 세집을 다 돈다. 이런 상황이라 나에게는 명절이 가끔씩 서먹서먹한 친척분들께 인사를 드리러 가는 자리 정도일 뿐이다. 어떤 분들에게는 이것도 잘난 소리로 들리겠지만.

생각해보면 추석 같은 대명절은, 평소에 잘 못 보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제외하면 그다지 즐겁다거나 기쁘다거나 한 것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은 의무감으로 추석에 참석하시는 모든 분들께, 이번 추석도 특별한 일 없이 예전처럼 무사하게 보내시라는 말을 전하는 것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명령형?]

    없는 번호로부터 걸려오는 전화 2003/09/08   
요즘 휴대폰에서는 발신자번호가 표시된다. 그래서 전화를 받기 전에 누가 건지 알 수 있다.
벨이 울리면 액정을 보고, 이런 또 귀찮은 녀석으로부터의 전화군. 이런걸 알고 일부러 전화를 피하거나 할 수가 있다. (…그런 사람이 있기나 하냐 -_-)

그런데 며칠 전부터 자꾸 알 수 없는 번호로부터 전화가 왔다가 끊긴다. 수신목록을 조회해봐도, 없는 번호로부터 전화가 온 것이다!
발신자가 번호를 감춘 것이 아니라, 아예 전화번호가 할당이 되지 않은 곳에서 전화가 오는 것이다!!

나는 점차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그 전화를 3번인가 놓쳤다. (원래 전화를 자주 놓치긴 하지만)
그런데 그 없는 번호로부터의 전화는 멈추지도 않고 계속 오는 것이었다!!

그러던 오늘 토플 수업시간이었다. 또 없는 번호로부터 전화가 왔다!
나는 수업시간이었지만, 도대체 뭘까 정체가 궁금해서 실례를 무릅쓰고 전화를 받았다.

"휴대폰 요금이 미납되어…"


내심 귀신을 기대했던 내가 바보지.

    이상형 2003/09/08   

사진출처 http://news.empas.com/show.tsp/20021023n01894/

using 파파야.사랑만들기;

switch(내가)
{
case: 힘들때면
        엄마같고;
        break;

case: 심심할땐
        친구같고;
        break;

case: 실수할땐
        누나같이;

case: 허전할땐
        동생같이;

case: 결혼할땐
        처녀처럼;
        break;

case: 밤일할땐
        창녀처럼;
        break;

case: 요리할땐
        하녀처럼;
        break;

case: 애기볼땐
        주부처럼;
        break;

default:
        사실은 여자면 장땡 -_-;
        brea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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