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같은 까페에 가면, 커피에 넣는 감미료 봉지들을 앞에 둔다. 그런데 그 봉지들이 어떤 까페를 가나 비슷하다. 종류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 하얀색 봉지: 백설탕
- 갈색 봉지: 황설탕 아니면 케인 슈가
- 황설탕은 백설탕과 맛이 같고 색깔만 다르다. 케인 슈가는 특유의 진득한 감칠맛이 난다.
- 연한 빨간색 봉지: 사카린
- 가장 옛날 감미료다. 한국에서는 “뉴 슈가”라는 이름으로 판다. 단맛이 적고 뻑뻑한 옥수수, 깍두기, 뻥튀기 등에 조금 넣으면, 전통시장에서 흔히 먹던 옛날 맛이 난다. 단맛이 강한 만큼 어색한 맛도 강하다.
- 연한 파란색 봉지: 아스파탐
- 사카린과 비슷한데 사카린보다 요즘 것이라서, 어색한 맛이 좀 덜 하다.
- 연한 노란색 봉지: 수크랄로스
- 아스파탐보다 더 요즘 것이어서, 어색한 맛이 좀 덜 하다.
- 연한 초록색 봉지: 스테비아
- 천연 감미료다. 그 얘기는 위의 사카린, 아스파탐, 수크랄로스는 인공 감미료란 얘기다. 매우 가볍고 휘발성이 강한 단맛이다. 뭔가 시원한 단맛이 입 안을 스쳤다 사라진다.
- 진한 초록색 봉지: 홀 어스 (스테비아 + 몽크 프룻 + 에리스리톨 등)
- 가장 최신 감미료다. 위의 연한 색과 다르게 진한 색인데, 여러 감미료들을 섞은 것이다. 스테비아는 맛이 자연스럽지만 단맛이 너무 약하고, 몽크 프룻이나 에리스리톨은 천연이면서 단맛이 강하지만 그만큼 어색하다. 그래서 여러 감미료들의 섞어서, 단맛이 너무 약하지도 강하지도 않으면서 어색한 맛도 적당히 완화시킨 맛이다.
포도당, 설탕, 과당의 단맛이 다르듯이, 저칼로리 감미료도 맛이 다 다르다. 그래서 나는 여러 단맛을 섞어서 단맛의 레이어를 쌓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7번 홀 어스를 제일 좋아하고, 여기에 2번 케인 슈가를 섞거나 5번 수크랄로스를 섞는 것도 좋아한다.
참고로 설탕 대신 감미료를 먹는게 혈당이 덜 올라서 건강에 덜 나쁘긴 하지만, 뇌에서 단맛을 느끼면 그만큼 당을 요구하기 때문에 식탐이 생긴다. 그걸 참으면 괜찮지만, 참지 못하면 결국 나중에 단 걸 먹기 쉽다.
그래서 건강을 생각하면 감미료도 절제해서 먹어야 한다. 아니면 차라리 감미료에 설탕을 살짝 추가하면 식탐이 덜 생긴다. 요즘은 바이(Bai), 상 펠레그리노 모멘티(S. Pellegrino Momenti), 스핀드리프트(Spindrift) 같이 과즙을 맹맹하게 넣어서, 제로 칼로리까지는 아니지만 저칼로리로 건강과 맛에 균형을 적절히 잡는게 유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