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언 1편, 2편, 3편, 4편, 프로메테우스, 에일리언 코버넌트까지 모든 시리즈를 다 봤다.
에일리언 1편
- SF 라기보다 공포 특촬물. 내용이 단순하고 영화적인 연출로 대부분을 채움
- SF 설정이 설명조가 아니어서 좋음. 설정이 뭐가 중요합니까
- 우주선에서 담배 피고 (옛날 영화임) 고양이 키움 (???)
- 고양이 귀엽고 연기도 잘함
- 아기 에일리언도 귀여움
- (코로나 시대라 그런지 이런게 보인다) 방역수칙 좀 지킵시다!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면 일단 좀 씼고, 2주 격리도 하고 좀.
- 리들리 스콧 너무 남혐… 남자보다 고양이가 소중
에일리언 2편
- 에일리언 1편과 거의 같은 플롯을 반복. 1편의 앵콜 같음
- 1편은 대사가 적었는데 2편은 수다스러움
- 1편은 어두침침했는데 2편은 밝아서 잘 보임
- 그래서 내용 이해가 쉬워짐. 1편의 이지(easy) 모드 같음
- 역시 제임스 카메론은 대중 영화를 잘 만듬
- 하지만 1편의 스타일리쉬함을 좋아했다면 실망스러울듯
- 에일리언도 1편보다 짱 쎄지고 우리편도 짱 쎄짐
- 1편이 공포 영화라면 2편은 전쟁 액션영화
- 에일리언을 총 500발씩 갈겨서 죽임
- 고양이를 소녀로 대체 (이게 더 대중적일듯)
- 고양이 하악질을 에일리언의 하악질로 연결. 세상에… 고양이 안 좋아하시나요
- 1편이 축축한 질감이었다면 2편은 매끈한 스틸 질감
- 1편의 데몰리션 노래방 같은 느낌이 없어짐
- 1편이 저그라면 2편은 테란
- 테라포밍, 우주 식민지 건설, 사이버트럭 풍의 탱크 나옴. 일론 머스크가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을까
- 에일리언이 임신 공포의 메타포임을 모를까봐 정확히 묘사함. 제임스 카메론은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영화를 좋아함
- 군인들을 영웅적으로 묘사. 어차피 모두 죽지만 정당성 부여
- 근데 군인들 왜 헬멧도 안 쓰고 팔은 맨살을 다 내놓나요… 그러니까 다치고 죽지 (영화니까 넘어갑시다)
- 제임스 카메론은 참 여전사를 좋아함
- 군인들이 동면에서 깨자마자 철봉부터 함. 역시 근력이 중요. 동면으로 근손실 왔을테니
- 아 맞다, 다 죽은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제일 잘 생긴 남자 한 명도 살아남음
- 아빠 엄마 소녀가 살아남아 유사 가족으로 생존
- 역시 제임스 카메론은 가족적임
에일리언 3편
- 데이빗 핀처 감독의 데뷔작
- 북미 흥행 5천만불로 전작들에 비해 부진
- 나쁘진 않지만 좋지도 않은 수준
- 숨이 턱턱 막히고 고통스럽고 답답한 전개
- 후반 가서야 숨통이 트이고 오락적인 요소 나옴
- 하지만 여전히 혼란스럽고 선택을 강요받음
- 1편 공포영화, 2편 전쟁영화라면, 3편은 종교영화
- 그래도 장점을 찾자면 1편,2편보다 에일리언이 자세히 묘사됨
- 에일리언 두피가 촉촉하고 맨질맨질해서 쓰다듬고 싶음
- 에일리언이 인간을 처음으로 봐주는 장면이 나옴 (에일리언 소개하면 자주 나오는 유명한 장면)
- 에일리언 막상 죽으니까 조금 불쌍했음. 시원섭섭
- 2편에서 기껏 살려놓은 힉스, 뉴트 일단 죽이고 시작 (제임스 카메론 실망했겠다)
- 마지막에 모두 죽음. 3편에서 완결. 얄짤없이 끝냄
- 그럼에도 불구하고 4편이 나옴. 도대체 어떻게???
에일리언 4편
- 이번엔 델리카트슨 사람들, 아멜리에 감독이 함
- 에일리언은 다른 감독들이 만드는 옴니버스 형식인가?
- 정말 억지스러운 방법으로 에일리언 시리즈를 부활시킴
- 리플리도 그렇고 에일리언도 그렇고 캐릭터, 설정 붕괴
- 하지만 막상 보다보면 재밌음. 3편보다 흥행함
프로메테우스
- 에일리언 1편, 2편, 3편, 4편 이후 5편 대신에 프리퀄로 나온 것
- 심지어는 제목에 “에일리언”도 안 들어감. 앞의 에일리언을 안 봐도 감상에 지장이 없음
- 1편, 2편, 3편, 4편마다 감독이 달랐는데, 이번엔 1편 감독 리들리 스콧임
- 역시 리들리 스콧의 에일리언이 원조 맛집임
- 굳이 프리퀄을 만든 이유는 시고니 위버가 환갑이 넘어서가 아니었을까. 더 이상 시고니 위버를 출연시킬 수 없음
- 이왕 더 만드는 김에 지난 1편, 2편, 3편, 4편을 종합해서 단점을 줄이면서 레거시를 계승
- 1편의 공포, 2편의 전쟁, 3편의 종교, 4편의 가벼움을 모두 살림
- 심지어 4편에서 키 큰 여성이 우주선에서 농구했던 설정까지 계승함
- 하지만 아무리 에일리언의 레거시를 계승해도 1편, 2편만큼 재미있기는 힘듬
- 그래도 나름 에일리언 시리즈의 재미를 준수하게 재현함
-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일리언에 대한 애정이 느껴짐
- 우주의 자연의 광활함을 훨씬 크게 그린게 좋았음. 아내는 이 공간감이 좋아서 아이맥스 극장에서 3번이나 봤다고 함
- 근데 집에서 TV로 보려니 화면이 작아서 아쉬웠음
- 기존의 에일리언 시리즈에서 애매했던 부분들을 이번 기회에 명확히 밝힘
-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에일리언은 왜 굳이 인간을 죽이는가?”는 질문을 빈 칸으로 남겨둠
- 그 답을 찾아 영원히 여행하는 인간을 보여주며 끝냄
- 포인트 클라우드(Point cloud: 점묘법으로 입체를 표현하는 방법) 장면들은 극장에서 3D로 보면 더 재미있었을듯
에일리언 코버넌트
- 프로메테우스가 적당히 흥행해서 다음 작품을 만들어야 했나 봄
- 프로메테우스와 에일리언 1편 사이를 메꾸는 내용
- 프로메테우스는 에일리언 시리즈를 안 봤어도 단독으로 재미있었지만, 에일리언 커버넌트는 프로메테우스와 에일리언 1편을 봐야 빈 칸을 채우는 재미가 생김. 그래서 제목에도 다시 에일리언이 들어감
- 그래서 그런가, 흥행 부진
- 이번 편은 지난 프로메테우스에서 아름답게 남긴 여백을 굳이 다시 채우는 느낌
- 여백의 아름다움을 포기하고 에일리언 시리즈의 거대한 서사를 명료하게 만듬
- 이 모든 원흉은 합성인간 데이비드의 데이터 오류로 밝혀짐
- 합성인간의 데이터 오류를 DNA 돌연변이로 진화하는 것처럼 그림
- 하긴 합성인간이 그렇게 박살났으니 데이터가 손상될만 함
- 그 손상이 애초에 버그였던 것과 만나서 빌런이 됨
- 앞으로 우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손상된 데이터를 복구할 때 무결성 체크를 꼭 해야겠음 (원래 일반 하드디스크도 100만번 쓰면 1번은 오류 생김)
- 에일리언 팬으로서 프로메테우스에 이어 앵콜을 2번째 하니 좀 지겨웠지만 재미는 있었음
- 5편도 나오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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