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일상 생활이 힘들어졌다. 나는 지금 LA에 사는 김에 조만간 아내와 디즈니랜드를 가려고 했는데, 입장료가 비싸서 둘이 가면 한달 생활비의 50%를 더 쓰는 셈이라 우물쭈물하던 사이에 락다운이 되어버렸다. 안그래도 나의 신분이 불안정해서 얼마나 더 미국에서 일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이래서야 내가 미국에 있는 동안 디즈니랜드를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우리는 디즈니랜드보다 그 근처에 있는 “너츠베리팜”을 더 가고 싶었다. 너츠베리팜은 한국으로 치면 서울랜드 수준으로, 디즈니랜드보다 훨씬 작고 촌스러운 놀이공원이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놀러온다면 굳이 귀중한 하루를 써가면서까지 가고 싶지는 않은 곳이다. 그래서 이왕에 여기 있을때 가고 싶었다. 나는 “VJ 특공대”나 “생생 정보통”(현재 생생 정보로 이름이 바뀜)에 나올법한 촌스런 지역 스팟을 좋아하기 때문에 취향에도 잘 맞을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로 모두 문을 닫아서 어차피 둘 다 못 간다. 언제 다시 열지 기약도 없고, 만약 열더라도 제한적으로 열 거라서 예약을 치열해야 해야 할 거고, 예전처럼 할인 행사도 하지 않을테니 더 비싸질 것이다. 돈을 아끼려다가 돈을 더 쓰게 생겼다.
놀이공원이야 태평한 얘기고, 더 중요한 건 일상 생활이다. 회사 업무는 100% 원격 근무로 바뀌었고, 밖에 나갈 때마다 답답하게 마스크를 써야 했다. 나는 원래 감기에 잘 걸리고 신종 플루도 2번 양성이 나왔던 적이 있기에,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도 웬만하면 걸릴 것 같다. 아니 이미 걸렸었는지도 모른다. 다행히 아직 죽지는 않았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촌스러운 지역 스팟들이 거의 다 문을 닫았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젊고 건강한 사람들보다는 늙고 지병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치명적이듯이, 지역 가게들도 원래 장사가 잘 되던 세련된 가게들보다는 촌스럽고 간신히 생계를 유지했던 취약한 가게들에게 더 치명적이었다. 한국의 VJ 특공대 같이 LA 지역의 보잘것 없는 가게들을 소개하던 “Eye on LA”도 “Localish LA”로 바뀌더니 사실상 방송을 중단했다. 고작해야 LA 지역의 공익적인 비대면 행사들이나 배달이 가능한 가게들을 제한적으로 소개해주는 정도다.
내가 사랑하던 Eye on LA의 진행자 Tina Malave도 볼 수 없다. 백종원이 보면 한심해할 하찮은 동네 식당들도, 직접 만든 엉성하고 아무런 미적인 가치가 없는 수공예품들도, 쓰레기같이 구질구질한 소장품들을 자랑스럽게 진열해놓은 동네 박물관들도, 고작해야 폐건물의 지하실이나 그래피티들을 도슨트해주는 폐허 체험 코스들도 모두 사라졌다. 티나 말라브는 나처럼 이런 하찮은 것들을 사랑했다. 최근들어 채식을 시작하면서 예전보다는 덜해졌지만, 채식 가게들을 소개하는 것도 요즘 미국의 유행인지라 나름 신선했다. 내가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미국인들이 너무 고기만 먹긴 했다. 이제 미국인들도 야채를 좀 먹어야 한다. 채식주의가 비록 미국 중산층들의 영적인 허세 같아 보이긴 하지만, 아무렴 어떠냐, 음식이 다양해지는 건 언제나 환영이다. 나는 먹을 것이 늘어서 좋다.
하여튼간에 이런 취약한 소상공인들의 상황은 둘째 치고, 나의 신분에도 직접적인 위협이다. 국내 일자리를 보호하고자 외국인 일자리의 문턱을 자꾸 높히니까 나처럼 애매하게 걸쳐있는 사람은 자칫하다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언제든 짐을 싸서 한국으로 이사해야 할 수도 있으니 마음놓고 가구 하나를 못 사겠다. 나의 일상은 회사 일과 이직 활동으로 단순해졌다.
다행히도 내가 IT 개발자라서 원격 근무가 가능하고, IT 업종이 코로나 특수로 매출이 늘어서 당장 불안하진 않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지금 남의 사정까지 걱정할 여유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자각은 해야 한다.
라이시 교수는 코로나 시대에는 4계급이 존재한다고 지적.
제1계급: 재택근무 가능한 사무직
[출처] 코로나 락다운 해제 논란: 생명이냐 돈이냐? 작성자 INDIZIO
제2계급: 재택근무 못하는 필수 서비스직 (경찰, 간호사, 택배, 물류직원 등)
제3계급: 일자리가 아예 사라진 일반노동자 (제조업, 대면 서비스업)
제4계급: 애초에 존재자체가 잊혀진 사람들 (죄수, 노숙자, 기타 수용소)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은 나에게 전혀 좋을 게 없다. 빨리 끝나야 한다. 경제 불황으로 다들 마음이 황폐해져서 나같은 외국인을 배척하면 안된다. 마음은 이해하지만 나도 나의 사정이 있다. 나도 당장 쫓겨날 불안 없이 정착하고 싶다. 코스모폴리탄으로서 이 세상 모두를 IT 기술로 풍요롭게 하고 싶고, 나도 자유롭게 어디에나 정착해서 살고 싶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걸려서 죽는게 문제다. 일반 독감에 비해 적어도 10배는 잘 죽는다. 이렇게 안 죽으면 된다. 코로나 초창기에는 병원이 코로나 환자로 꽉 차서 자리가 없었고, 복도까지 병상을 놓아야 했다. 암 환자같이 당장 죽지 않는 환자를 안 받고 암 수술을 미루는 등 극단적인 조치를 해야 했다. 병원에서는 너무 시체가 많이 쌓여서 냉장 차에 보관할 정도였고, 무연고 사망자 같은 경우에는 관을 겹쳐서 매장할 정도였다.
일단 경제를 봉쇄하고 마스크를 씌워서 병원이 꽉 차는 상황은 막았는데, 이걸 또 너무 막으니까 돈을 못 벌어서 경제적으로 죽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리 죽나 저리 죽나 비슷하니 봉쇄를 풀라는 요구가 많았고, 그래서 조금 풀었더니 또 병원이 가득 차고 그래서 다시 막고, 이렇게 우왕좌왕했다. 게다가 미국의 경우에는 초반에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했다가 다시 쓰라고 해서 더욱 혼란스러웠다. 그나마 파우치 박사같이 진보적인 사람들은 자기의 말을 빨리 뒤집었지만, 트럼프 대통령같이 보수적인 사람들은 자기의 말을 뒤집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은 학교 봉쇄로 교육 불평등이 확대되니까, 어린이들은 사망률이 매우 낮기도 해서 학교를 먼저 열기로 했다가 부모들의 반발로 뒤로 미루기도 했다. 맞는 말이지만 학교는 다닥다닥 붙어서 생활하고, 손을 씻어라 마스크를 써라 하는 걸 어른도 말을 안 듣는데 어린이들이 잘 들을리가 없어서 바이러스를 확 퍼트릴 염려도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처럼 면역력이 약한 소수의 학생은 상대적으로 더 취약할 수도 있었다. 교육 격차도 문제지만 면역 격차도 문제였다.
개빈 뉴섬은 그 전에도 락다운의 정도를 정치가 아니라 과학과 데이터로 판단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코로나가 문제인게, 처음 겪는 거라 데이터도 없고 그에 따른 과학 연구도 된게 없어서 문제인건데, 그걸 어떻게 과학과 데이터로 판단하겠다는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사망자의 추세를 예측 모델로 판단하겠다고 했는데, 이것도 모델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니까 이 모델도 의견을 많이 받아서 합리적으로 판단하겠다고 했는데, 과학자들이 쉽게 합의에 다다를 수 있을까? 결국 나올 수 있는 얘기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려된다, 정도에 불과하다. 이건 지금 거의 모든 의사들이나 과학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다. 잘 모르니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그게 과학이다. 그러므로 이것으로는 락다운을 언제 어떻게 풀고 조일지를 결정할 수 없다. 결국에는, 이렇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는 선제적으로, 자신의 직감과 신념으로 빨리 결정하고 책임지는 수밖에 없다. 그게 정치다. 이렇게 아쉬운 점이 많지만 그래도 진보 쪽이라 그런지 개빈 뉴섬은 입장을 바꿔서, 기업가 등의 경제 주체들을 위원회에 포함해서 경제 락다운 정책을 결정했다. 이런 유연함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여튼간에 다시 면역 얘기로 돌아와서, 나처럼 항상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으로서 보면, 경험적으로 단체 생활을 할 때 감기에 걸렸다. 방학때는 괜찮다가 새 학기가 시작하면 한달 정도 후에 감기가 걸렸고, 그게 좀 낫고 면역이 생겼나 싶다가도 그 면역이 다 떨어질 때 쯤 다시 감기에 걸렸다. 딱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때에 걸렸다. 그래서 항상 몸이 아프면서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난다. 날씨가 따뜻하고 건조한 캘리포니아에서 공부하면 안 그럴줄 알았는데,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비슷했다.
그나마 독감 백신을 맞으면 덜 했는데, 그게 또 독감 백신을 맞으면 일주일은 몸이 아팠다. 몸에서 면역을 만드는데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독감 백신을 맞아도 독감에 걸리는 것 같았다. 예전에 회사에서 신종 플루에 걸렸을때 열이 40도까지 났었는데, 그 다음 해에 독감 예방주사를 맞고도 비슷한 증세로 열이 37도까지 난 적이 있었다. 그때는 다행히도 검사 결과가 음성이 나왔는데, 내 생각으로는 면역이 생기긴 했지만 애매하게 생겨서 독감 바이러스를 죽이다가 만 것 같았다. 다행히도 바이러스 양이 많지는 않아서 증세도 덜했고 검사 결과도 역치를 넘치 않아 음성이 나온 것 같았다. 즉 나에게 독감 예방주사는 안 맞고 한번에 확 아프냐, 맞고 또 걸려서 두번에 나눠서 덜 아프냐 정도의 차이였다. 체온 40도냐 37도냐 정도의 차이였다. 그래서 매번 주사를 맞긴 하지만 나의 면역력을 생각하면 아주 안심이 되는 건 아니었다.
나와 같이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지금과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은 면역 서바이벌이다. 면역력을 강화하는 예방 접종도 없는 상황에서 타고난 면역력만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그래서인지 연령별 사망률도 나이가 많을수록 급격히 높아지는데, 아마도 노화와 지병으로 면역력이 약해져서 그런 것 같다. 면역 격차로 인한 면역 불평등이다. 그래서 맨 위의 그래프를 보면 미국의 경우 20세에서 44세 사이의 사망률은 0.1%인데, 85세 이상의 사망률은 10.4%이다. 죽을 확률이 100배 차이난다. 엄청난 격차다.
물론 20세에서 44세 사이의 사망률도 일반 독감의 사망률은 0.01%이고, 코로나는 0.1%이니까 죽을 확률이 10배 증가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0.01%나 0.1%나 너무 적은 확률이라 10배 증가한다고 해도 99.9%의 사람들에게는 남의 얘기일 것이다. 그러므로 코로나 락다운을 다수결에 붙인다면 부결될 것이다. 아니 85세 이상의 노인들만 투표에 붙여도 다수결로 한다면 부결될 것이다. 코로나 락다운은 그렇다면 면역력이 강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나쁘고, 면역력이 약한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좋다. 그렇다면 죽을 사람은 죽고 경제 봉쇄를 빨리 풀어야 할까?
코로나바이러스는 전염력이 강하고 치사율은 낮다고 한다. 일반 독감보다 낮다. 확진자는 수천명인데 사망자는 17명에 불과하고, 그나마 대부분 나이 많은 노인들 특히 남성 노인들이다(자연의 섭리랄까…늙은 남자는 인류문명 발전에 별 쓸모가 없다). 다만 처음 겪는 병이라서 확산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두려워하는 것이다.
[출처] 우한폐렴(코로나) 단상 -2 작성자 INDIZIO
‘무엇보다 생명이 소중하다’는 말은 순전 거짓말. (위에서 얘기했던 제1계급: 재택근무 가능한 사무직) 1계급일수록, 돈 많고 권력 있는 사람일수록 경제적 피해는 거의 보지 않음. 코로나로 인한 갑작스러운 죽음이 무서울뿐. 내가 빌 게이츠(64세) 입장이라고 생각해보자. 그는 코로나 퇴치를 위해서라면 일년 내내 락다운하자고 주장할 것임. 본인에게 무서운 건 경제위기가 아니라 코로나니까.
(중략)
‘생명이 중요하다’ ‘어떻게 돈으로 생명을 대신하냐’ 등등 아주 politically correct 한 말들을 하면서 락다운을 연장해야한다고 앞장서서 주장하는 사람들의 일면을 보면, 죄다 1계급에 속하며 나이도 많은 편이라는 걸 알 수 있음.
[출처] 코로나 락다운 해제 논란: 생명이냐 돈이냐? 작성자 INDIZIO
내 입장에서 Indizio님의 주장은 면역력이 강한 다수의 입장으로 보인다. 맞는 얘기이지만 내 입장에서는 지지할 수 없는 얘기다. 나는 단순히 정치적으로 올바르려고 얘기하는게 아니라 경험적으로 많이 아파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다. 코로나가 지금보다 더 많이 유행해서 면역 서바이벌에 들어간다면, 나이가 많지 않은 나의 입장에서 과한 걱정일지 몰라도, 내가 면역력이 강해서 안전한 다수에 속할지, 아니면 면역력이 약해서 취약한 소수에 속할지 생각해보면 소수에 해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취약한 동네 가게들이 망해가는 걸 보면 너무 봉쇄만 하는 것도 답은 아니다. 나도 이민자로서 비자 문턱이 높아져서 숨이 막히지만, 당장 나가보면 베트남계 이민자들이 많이 하는 마사지 가게나 네일 샵들은 거의 반은 문을 닫은 것 같다. 그나마 베트남계 분들이 시위도 하고 해서 요즘은 네일이 열었는데, 비슷한 헤어 샵에 비해서는 늦은 편이었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정치적인 목소리가 강한 쪽이 먼저 봉쇄가 풀리고, 약한 쪽이 늦게 풀리는 것 같다. 그만큼 다양성이 줄어들고 소수 이민자들의 힘이 약해진다. 큰 덩어리들만 남고 작은 디테일들이 사라진다.
지금 내가 다니는 회사도 한인 이민자들이 많이 하는 LA 자바 시장, 공식적인 이름으로는 Fashion District 라고, 한국의 동대문같이 의류 도매상이 많은 곳을 사업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도 코로나 락다운 이후로 많이 문을 닫았다. 다행히도 천 마스크를 정부에서 권장하면서, 마스크도 일종의 의류다보니 이걸로 숨통이 트이긴 했는데 이것도 마스크로 빨리 전환한 분들은 잘 됐지만 못한 분들은 살아남지 못했다. “포에버21″도 파산보호신청 챕터 11을 했다. 이렇게 한인 이민자들의 힘이 약해지는 것도 나에게 좋지 않다.
그래서 경제 봉쇄를 풀긴 풀어야 한다. 언제까지나 닫을 순 없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조금씩 봉쇄를 풀고 있다. 한국과 비슷한 모델로 가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실내 수용 인원을 크게 줄이고, 가능하면 야외 위주로 여는 것이다. 주차장에 탁자를 놓고 식당 영업을 하고, 심지어는 헬스클럽도 주차장에다가 천막을 치고 열었다. 주차장이 없는 도심은 차선 하나를 열어서 거기서 식사를 하거나 쇼핑을 하도록 했다. 물론 미국은 한국처럼 코로나 확진자의 동선 추적을 못하니까 한국만큼 아주 강력하게 통제하진 못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병원이나 장례식장이 가득차는 수준까지는 아니다. 화장실 휴지도 살 수 있고, 손 세정제도 살 수 있고, 마스크도 N95만 아니면 살 만하다. 손세정 물티슈(wet wipe)는 아직 구하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여러번 꾸준히 시도하면 한 번은 살 수 있다. 조금씩 나아지는 걸 느낀다.
하지만 이건 겨우 숨통을 틔우는 정도지, 결국에는 언젠가는 완전히 봉쇄를 풀어야 할 날이 올 것이다. 그 날은 과연 언제가 될까? 그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이 나오는 날이 것이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백신들이 개발중이고, 그 중 몇개는 최종 3상까지 갔다. 아마도 10월 말에서 11월 초에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 그 중에 렘데시비어나 리제네론은 트럼트 대통령이 맞았다고 직접 언급을 하기도 했다. 최근 3상에서 중단된 존슨앤존스와 일라이릴리를 맞았다고 하지 않은 걸 보면, 3상 결과가 아직 공개되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는 결론이 나왔을 것 같다. 그렇다면 렘데시비어와 리제네론은 긍정적이었다는 얘기다.
근데 문제는 CBS 60 minutes에서 그저께 리제네론에 대해서 나왔는데, 이게 바이러스의 가벼운 감소(modest reduction)를 보였다고 했다. 아니 고작 가벼운 수준이라니? 효과가 없진 않지만 아주 크지는 않다는 얘기다. 그래서 여러 약물을 칵테일로 섞어서 쓰는 것 같다. 하나만 써서는 가벼운 효과밖에 없으니, 서로 충돌하지 않는 선에서 효과를 쌓아가면 좀 더 낫지 않을까.
그 얘기는 코로나 백신은 곧 나올테지만 효과는 실망스러운 수준일 것이고, 앞으로 더 발전해야 쓸만한 수준에 다다를 것이다. 즉 한 번에 확 잡히는게 아니라 천천히 조금씩 수그러들 것이다. 트럼프라면 뭐라도 하나 나오자마자 부풀려서 얘기하겠지만, 의료진들은 그정도까지는 아니라며 주의를 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라 또 임상을 통과한 약들이 차근차근 더 나올 것이고, 그러면 또 나같은 사람들은 기대와 의심을 반복하면서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갈 것이다. 약의 효과는 딱 트럼프의 허풍과 의료진의 걱정의 중간쯤일 것이다. 그러다가 2차 대유행이 올 수도 있겠고, 락다운 단계가 더 높아질 수도 있겠지만,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조금씩 인류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좋을때도 있고 나쁠때도 있겠지만, 크게 보면 일상 생활이 점점 가능해질 것이다.
그래서 도대체 디즈니랜드와 넛츠베리팜은 언제 열까? 상하이 디즈니랜드도 열었고 홍콩 디즈니랜드도 열었다. 물론 이건 중국에서 연 거니까 예외로 보긴 해야 한다. 올해 10월 국경절을 앞두고 중국은 확진자가 0명이라며 사실상 코로나 종식 선언을 했는데, 정말 말도 안되는 허풍이다. 당연히 거짓말이고, 디즈니랜드도 너무 무리해서 연 것 같다. 하지만 말은 이렇게 하면서 정작 디즈니랜드를 연 걸 보니 부럽기도 하고, 그러면서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거나 안 쓴 사람이 반은 되보이는데 안전한건지 의심도 든다. 물론 디즈니랜드에 입장하려면 코로나가 안 걸렸다는 진단서가 있어야 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지금보다 조금 더 안전한 형태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마스코트들과 사진을 찍을 때도 노란 선 안에서 거리두기를 한다. 코로나 시대에 생경한 모습니다. 얘야 근데 아무리 야외라도 마스크는 쓰렴…
하여튼 중국처럼은 아니더라도, 중국보다는 더 안전한 방식으로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도 재개장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아 물론 넛츠베리팜도 마찬가지다. 둘 다 동시에 개장한다면 넛츠베리팜을 먼저 갈 것이다.
바이든 연설하는거 보다가 문득 이 글이 다시 생각나서 보게되네
1계급에 나이가 많은…
바이든 나이 많지…